시간은 단순히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억하기 위해 존재한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진실하고도 영원한 둘만의 약속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그리고 찰나가 주는 삶의 기쁨이 얼마나 무한한지를 기억하기 위해. 그래서 대를 물려 나누고, 스스로의 소중한 순간과 성취를 기념하기 위한 시계는 이토록 값지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창조된 ‘2015 Watches & Wonders(아시아 고급 시계 박람회)’의 주인공들. 바로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값진 미학적 발명품이자 인생의 개성을 담은 바로미터가 될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오피치네 파네라이
(Officine Panerai)는 1860년 플로렌스의 공작소에서 시작해 수십년간 이탈리아 왕립 해군에 심해용 손전등이나 수심계, 나침반 등의 기기를 공급한 회사다. 아이코닉한 루미노르와 라디오미르 컬렉션을 포함해 이 시기에 개발된 디자인은 1997년 리치몬트 그룹에 인수되고 나서야 세계 시장에 공개됐다. 그리고 오늘날 오피치네 파네라이는 수많은 시계와 무브먼트를 스위스 뉘샤텔에 있는 매뉴팩처에서 자체 개발 및 생산하면서 스위스 시계 기술에 이탈리아 디자인을 접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를 통해 파네라이의 주력 컬렉션인 라디오미르 1940을 선보이며, 새로운 핸드와인딩 칼리버와 P.1000무브먼트를 사용한 제품을 아시아 시장에 선공개했다.

보메 메르시에(Baume & Mercier)는 ‘오직 완벽함만을 추구하며, 최상의 기술력을 동원하여 가장 뛰어난 품질의 시계만을 제조한다’는 창립자의 확고하고 한결같은 좌우명을 지켜나간다. 올해로 185주년을 맞이한 보메 메르시에는 워치메이킹에 헌신한 지난 역사와 노하우를 기념하며, 풍부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상징적인 타임피스 클립튼 1830(5-미닛 리피터) 포켓워치를 공개했다. 또한 도시 남성을 위한 우아한 클립튼 컬렉션과 스포티-시크 스타일의 케이프랜드 컬렉션, 모던한 여성을 위한 화려하고 대담한 디자인의 리네아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품격을 지닌 새로운 프로메스 컬렉션으로 메종의 탁월한 워치메이킹의 정수를 구현한다.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은 1895년 알프레드 반 클리프와 에스텔 아펠의 결혼으로 탄생했으며,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세계적인 하이 주얼리 메종으로서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함브라, 지프 네크리스, 미스터리 세팅 기술과 같은 시그너처와 피에르 드 케렉테르 작품들, 나아가 독보적인 장인들의 손길을 통해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세련되고, 서정성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그리고 이번 박람회를 통해 메종의 아이콘 중 하나인 까데나 타임피스와 올해 특별하게 선보이는 새로운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 컬렉션을 선보이며 메티에 다르, 즉 예술적 장인 정신에 경의를 표했다.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413개 특허 등록이라는 놀라운 유산을 이어온 워치 하우스다. 예를 들어 키가 필요 없는 시계, 사일런트 레귤레이터가 적용된 리피터 시계, 1그램에 지나지 않는 칼리버 101과 1,249개의 기계식 칼리버의 개발 등은 예거 르쿨트르 매뉴팩처의 명성을 입증하는 성취의 일부. 이번 박람회에서는 그 창조 정신의 일환으로 워치메이킹 예술과 진귀한 수공예 기술이 어우러진 마스터 울트라 씬 스켈레톤 컬렉션을 강조했다. 4개 제품으로 구성된 마스터 울트라 씬 스켈레톤 컬렉션은 3.6mm 라는 극도로 얇은 울트라 씬 케이스 안에서 섬세한 기술력의 스켈레톤 무브먼트와 정교한 에나멜 작업이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준다.

리차드 밀(Richard Mille)의 시계는 ‘필요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할 만큼 스크루, 피니언, 레버와 스프링은 반드시 그 역할을 다해야 하는 동시에 높은 안정성과 정확도의 기준을 충족시킨다. 또 작은 부품마저 엔지니어들이 몇 개월에 걸쳐 완성한다. 나아가 리차드 밀의 하이테크적 면모는 소재에서도 잘 드러난다. 리차드 밀은 시계가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5등급 티타늄, ARCAP, 카본 나노파이버, 리탈, 세라믹과 같은 신소재를 시계에 적용하며 스위스 전통 시계 제작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는 처음으로 2015년 신제품을 망라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바쉐론 콘스탄틴
(Vacheron Constantin)은 1755년 설립된 이래 그 역사가 단 한 번도 끊긴 적 없는 260년 전통의 워치메이커로서 탁월한 기술력과 미학적 가치, 완벽한 마감 처리라는 가치에 부합하는 하이엔드 워치를 창조하는 데 주력해왔다. 메종은 시계의 품질을 보증하는 ‘제네바 홀마크’에 관한 신념을 보여주는 매뉴팩처로서 ‘가능한 한 더욱 잘하라. 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라는 브랜드 모토를 실현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바쉐론이 지닌 최상의 시계 제작 노하우와 수공예 기술의 극치가 발휘된 두 가지 시계를 선보였다. 우선 설립 2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지닌, 브랜드 역사상 가장 복잡한 시계를 창조했으며, 나아가 새로운 주얼리 워치들을 통해 우아한 하이 주얼 워치 창조 기술력을 입증했다.

몽블랑(Montblanc)은 대를 이어 물려줄 제품을 만든다는 가치관을 필기구나 가죽 액세서리를 넘어 워치 분야에도 적용했다. 그 예로 워치의 다이얼과 크라운 등에 새긴 브랜드의 엠블럼인 ‘몽블랑 스타’는 장인 정신이 깃든 최고의 기술력을 상징한다. 특히 올해 2015 워치스 앤 원더스를 통해 새로운 몽블랑 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 컬렉션의 신제품을 선보인 몽블랑은 워치메이킹에 대한 브랜드의 독창성과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한다. 이 컬렉션은 위대한 탐험가인 바스쿠 다 가마와 그가 보여준 정밀성에 대한 극한의 열정을 기념하는 것으로, 원통형 헤어스프링을 장착한 입체적인 투르비용이 그 가치를 드높인다.

피아제(Piaget)는 ‘언제나 완벽, 그 이상을 추구하라’ 라는 모토 아래 끊임없이 그 가치를 실현했다. 특히 울트라씬 기계식 무브먼트 분야에서 브랜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는데 1957년엔 단 2mm 두께의 울트라씬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9P를, 1960년에는 2.3mm 두께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12P를 소개했다. 나아가 창의성과 독창성은 피아제 스타일을 대변하는 수식어로 피아제의 하드 스톤 다이얼 워치와 커프 워치가 대표적인 예.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의 하이라이트는 피아제의 미학을 보여주는 뉴 컬렉션인 시크리츠 앤 라이츠 어 미디컬 저니 워치. 그리고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여성용 오토매틱 컴플리케이션인 라임라이트 스텔라 워치였다.

로저 드뷔(Roger Dubuis)의 모험적이고 혁신적인 창작품은 강렬하고 대담한 디자인과 결합한 시계 제조 메커니즘을 통해 표현된다. 특히 대담함과 화려함은 로저 드뷔의 상징이자 확고한 태도를 뒷받침하는 원동력. 오마주, 엑스칼리버, 벨벳, 펄션, 그리고 라모네가스크 컬렉션은 로저 드뷔의 ‘완벽함을 위한 끝없는 탐구’라는 가치를 입증한다. 일례로 로저 드뷔 매뉴팩처는 최고급 세공에 대한 보증 마크인 제네바실(Geneva Seal)을 시계 전 제품에 새겨 넣은 세계 유일의 시계 제조사이기도. 이번 시계 박람회를 통해 별 형태를 응용한 아스트랄 스켈레톤 워치를 아시아 시장에 소개하며, 스파이더 콘셉트를 새롭게 재조명한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포켓 타임 인스트루먼트 또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까르띠에(Cartier)는 1847년에 설립된 이래 전통과 혁신의 결합을 바탕으로 명성을 쌓았다. 1904년에 현대 워치메이킹 코드에 새로운 혁명을 가져온 산토스 모델을 출시하며 손목시계 역사에 이정표를 남겼으며, 그 이후 전설적인 크래쉬 워치를 비롯해 탱크, 똑뛰, 또노 워치 등 다채로운 형태의 손목시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메종이 자랑하는 가장 매혹적인 시그너처 컴플리케이션인 미스터리 무브먼트와 플라잉 투르비용을 장착한 새로운 끌레 드 까르띠에 워치를 공개했다. 블랙 래커 마호가니 박스에 담긴 리미티드 에디션은 하이 주얼리와 최고급 워치메이킹의 결합이 만들어낸 무한한 창의력과 우아함의 정수를 보여준다.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는 2015년 현대의 타임피스에도 고스란히 투영된 작센주 정밀 워치메이킹 분야의 토대를 구축한 페르디난드 A. 랑에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다. 오직 골드와 플래티넘 등의 고급 소재만을 사용해 연간 단 몇천 점 내외의 제품을 한정 제작하는 랑에 운트 죄네의 제품에 사용된 무브먼트는 브랜드 고유의 섬세한 수공 기술로 화려하게 장식되고 조립되어 특별함을 더한다. 그 예로 약 20년간 랑에 운트 죄네는 51개의 매뉴팩처 칼리버를 개발하여 최초로 대형 사이즈 날짜창을 도입한 랑에 1과 놀라운 기술력과 정밀도를 바탕으로 탄생한 점핑 플레이트가 도입된 자이트베르크 등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했다.

IWC 샤프하우젠(IWC Schaffhausen)은 스위스 워치 매뉴팩처로 1868년 창립 이후 기술 개발에 명확한 초점을 두고 최고의 정밀 기술과 독보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오트 올로제리(Haute Horlogerie), 즉 최고급 수공예 시계를 제작해왔다. 걸작으로 자리매김한 시계 제작을 넘어서 여러 환경 보호 단체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환경 친화적인 제작 방식을 추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단체들을 후원하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도 강조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우수한 기술력과 디자인 요소를 담고 있는 포르토피노 컬렉션의 최신 제품을 비롯해 IWC를 대표하는 포르투기저 컬렉션의 탄생 75주년을 기념하는 제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