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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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요조가 북촌에 작은 서점을 열었다. 도대체 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왜 서점을 열게 되셨나요? 오래 전부터의 꿈이었습니다.

책방무사라는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어떻게 떠올리게 된 이름인가요? 주변 사람들에게 ‘오래 전부터의 꿈’이라고 말했는데도 축하는커녕 걱정과 우려만 하더군요. 그래서 책방사업이라는 것이 그토록 ‘사양적’인 것인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사하게 살아만 남는 서점이 되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가 서점 이름까지 ‘무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책방무사에서는 주로 어떤 종류의 책들을 팝니까? 독립출판물 절반 일반서적 절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일반 서적 중에는 새 책과 중고책이 사이 좋게 섞여있고요. 사실은 시집과 인문 서적을 더 보강하고 싶은데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방무사에 입고된 것 중 이것만은 자신 있게 추천한다, 싶은 책이 있다면요? <요조 기타 등등>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다른 서점과는 다른 책방무사만의 특징이라고 생각되는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독립서점이라고 하면 어떤 굉장한 유니크함을 기대하곤 하시던데 사실 책방무사에는 그만한 특징이 없고, 일단 저도 그런 특징을 원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뭐 굳이 얘기해보자면 자기계발서적과 공상과학소설 장르가 없다는 정도? 다만 기분이 좋았던 것은 책방을 준비하면서 동네주민께서 해주셨던 말씀이었는데, 북촌에 마지막으로 서점이 있었던 것이 십년 전이었는데 십년 만에 동네 책방이 생기는구나, 였어요. 일단은 북촌에 십년 만에 생긴 동네서점으로서 충실하고 싶습니다.

가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실 듯합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이야기할 때, 서점의 주인이 된다는 건 어떤 경험인 것 같나요? 저를 알고 오시는 많은 분들과 신기하게도 이 곳에서는 음악얘기를 하지 않는데요. 거짓말처럼 책 얘기만 합니다. 이 책 좋았죠, 라던가, 이런 책을 좋아하시는군요 라던가. 그런 경험이 저로서는 아주 신선하고 즐거워요. 일부러 뮤지션 답게 굴지 않아도 되는 그런 편안함(일부러 뮤지션답게 굴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기분이 든다는 게 설명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크든 작든 책방무사가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요?  동네주민들이 제가 뮤지션이라는 이유로 여기서 기타강습 같은 거 안 하냐고 물어보시곤 하는데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기타레슨을 한다든지, 아니면 독서클럽이나, 드로잉수업 같은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저와 인맥이 있는 유명 작가들의 추천도서, 인생의 책 같은 것을 <이달의 무사서적>로 소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그밖에 북촌의 동네서점으로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발하고 재미난 이벤트를 많이 진행해볼 생각입니다. 

책방무사 SNS : 페이스북(@musabookstore) / 트위터(@musabooks) 

에디터
정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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