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영원하고, 결국 그것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변형된 트렌치코트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요즘이 낯설면서도 즐겁다. 클래식만큼이나 매력적인 트렌치코트의 변형들.

 

고정관념 탈피!
뉴욕의 실용적인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재기 발랄한 시도를 서슴지 않는 브랜드 크리처스 오브 더 윈드(Creatures of The Wind). 트렌치코트 고유의 색과 넉넉한 핏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케이프 형태로 변형했다. 키치한 별 무늬 페이크 퍼가 경쾌함을 더해준다.

유니크한 둘의 합작
미니멀한 가죽 재킷으로 유명한 뉴욕 브랜드 베다(Veda)와 블로그 맨 리펠러(Man Repeller)를 이끄는 린드라 매딘이 협업한 트렌치코트. 린드라 매딘이 추구하는 남성적인 무드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로, 베다의 심플함은 길고 가느다란 실루엣으로 표현되었다. 빨간색 공단 허리끈 역시 유니크한 그 둘의 감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환경 예찬론자의 선택
친환경 코튼 소재를 원단으로 사용하는 지극히 미국적인 디자이너 오가닉 바이 존 패트릭(Organic by John Patrick). 그들이 선보인 밀리터리 트렌치 베스트는 트렌치코트의 장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팔만 떼어내는 간단하지만 과감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드레스나 아우터로 다양한 스타일에 응용 가능할 듯 보인다.

미니멀리즘의 전략
아방가르드 디자이너에게 트렌치코트는 요리조리 뜯어보고 싶게 만드는 흥미로운 장난감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언더 커버(Under Cover) 준 다카하시는 간결함을 선택했다. 대신 바스락거릴 듯 가벼운 소재에, 광택을 살려 특별함을 더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에서는 클래식함이 묻어난다.

기이한 아름다움
두 번의 쇼로 전 세계를 들썩거리게 만든 브랜드 베트멍(Vetements). 클래식의 변형은 그들이 즐기는 디자인 모티프다. 이번 시즌에는 엄청나게 큰 트렌치코트(아마 높은 부티를 신지 않았다면 바닥에 질질 끌렸을 법한 길이)를 만들어 성의 없이 어깨에 툭 걸쳤다. 그들이 대단한 건 비정상적인 것에서 찾은 아름다움을 모두에게 이해시킨다는 것. 괴이하지만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게 만드는, 이상한 기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