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울마크 프라이즈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 디자이너의 우승 소식이 들려왔다.‘울마크 프라이즈’는 각국에서 뽑힌 유망한 신진 디자이너들이 울을 주제로 디자이너 개개인의 역량을 펼치는 대회. 이브 생 로랑과 칼 라거펠트 같은 디자이너들도 울마크 프라이즈 수상자이다. 남성복 우승자 디자이너 권문수와의 짧은 인터뷰.

우승 후 심사위원인 디자이너 톰 브라운과 함께한 기념 촬영. 

우승 후 심사위원인 디자이너 톰 브라운과 함께한 기념 촬영.  

 

 

우선 축하한다는 말부터 해야겠죠? 우승하기까지 과정이 궁금해요. 패션협회를 통해 선별된 국내 남성복과 여성복 디자이너 리스트를 울마크 한국 지사에서 호주 울마크 본사로 전달했다고 들었습니다. 아시아 각국의 후보 중 호주 본사에서 최종 후보를 뽑았고, 다시 한번 심사가 열렸어요. 우리나라는 참여한 지 4년째인데 올해 처음 우승을 했어요. 심지어 남성복(MUNSOO KWON)과 여성복(J KOO) 모두 수상하는 좋은 결과가나왔네요.

최근 굉장히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잖아요. 그럼에도 출전을 결심한 계기는? 사실 울마크 측에서 연락을 받았을 당시에는 아우디 모터쇼 의상 제작과 신세계 블루핏 매장 컬래버레이션 셔츠, 캡슐 컬렉션 제작, 문수 권 2016 S/S 컬렉션 준비 등으로 지쳐 있던 시기였어요. 참가 여부를 고민하다가 하고 싶다고 아무 때나 할 수 없는 대회기도 하고, 전통과 유서가 깊은 대회라 참여하기로 마음먹었죠.

 

문수권의 2015 F/W는 불면증에 관한 스토리 였어요. 울마크 캡슐 컬렉션은 어떤 콘셉트로 진행됐나요? 울마크 대회의 조건은 메리노울이 80% 이상 함유된 원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거예요. 콘셉트 제출 기한이 다가오던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안개가 자욱한 도시 풍경을 보고 ‘이거다’ 싶었죠. 빌딩을 감싼 안개의 모습이 포근한 울의 이미지와 겹쳐졌어요. 차가운 도시와 따뜻한 안개의 조화가 흥미로웠고, 안개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모호한 점에 착안해 젠더리스적 요소를 포함했습니다.

 

1.안개를 입은 듯한 메인 의상. 2.이번 캡슐 컬렉션의 영감이 된 안개 낀 도시의 모습.

1.안개를 입은 듯한 메인 의상. 2.이번 캡슐 컬렉션의 영감이 된 안개 낀 도시의 모습.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이 있다면? 메인 디테일로 사용된 의상을 가로지르는 안개의 느낌은 니들 펀칭 기법을 활용해 표현했어요. 울솜과 함께 사용해서 울의 포근함을 극대화한 거죠. 중간에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 효과를 주기 위해 울솜 색깔을 4가지나 쓰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샘플을 3번이나 뽑았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마감 기한과 파리 출장이 겹쳐 일단 샘플 맡기고, 파리 출장 중에 사진으로 최종 결과물을 확인했는데 다행히도 원하는 대로 나와서 한숨 놓았죠.

최종 파이널이 남았죠? 이후에는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아시아, 호주, 영국, 유럽, 중동, 북미 지역에서 뽑힌 여섯 디자이너가 남성복은 1월에 피티워모에서, 여성복은 뉴욕에서 울마크 캡슐 컬렉션 여섯 착장으로 패션쇼를 열고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행운을 빌어주세요.

마지막 질문 갈게요. 권문수에게 울이란? 생애 첫 세계 대회 입상을 안겨준 고마운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