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에서 방만하게 흩어진 패션 자료를 찾는 데 너무나 능숙한 당신인가? 그렇다면 이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온전한 시간을 할애해 패션 전시를 직접 즐기는 일, 그것이야말로 올가을 패션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올가을에 런던에 가야 할 이유가 두 가지나 생겼다. 지난봄부터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에서 펼쳐진 알렉산더 매퀸의 <새비지 뷰티> 전시 이후로 런던을 다시 핫하게 달굴 전시가 줄을 잇기 때문.

 

우선 지난 5월, 서울에서 높은 관심을 얻은 전시 <루이 비통 시리즈 2-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세 번째 시리즈가 런던에서 펼쳐진다. 이름하여 9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선보일 <루이 비통 시리즈 3> 전시로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선보인 루이 비통 F/W 컬렉션의 비상한 영감을 통해 당신의 감성 우뇌를 경쾌하게 자극할 듯. 또한 유르겐 텔러와 브루스 웨버의 독창적인 시선이 어우러진 캠페인 비주얼 속 미셸 윌리엄스와 제니퍼 코넬리, 새롭게 뮤즈 대열에 합류한 스웨덴 출신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만약 주얼리에 관심 높은 당신이라면 10월 13일부터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인 샤넬의 <마드무아젤 프리베> 전시를 놓치지 말 것. 이번 전시는 마드무아젤 샤넬이 디자인해 1932년 에 탄생한 첫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 ‘비주 드 디아망’을 재해석한 다채로운 주얼리와 함께 샤넬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 넘버파이브 향수 등 샤넬의 아카이브를 매혹적으로 조망한다. 여기에 현재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리고 있는 장 폴 고티에의 아카이브 전시가 올 가을 베를린으로 옮겨 선보일 계획이라는 소식도 추가. 또한 루이 비통 아카이브를 엿볼 수 있는 프랑스 아니에르 지방의 루이 비통 공방 역시 유럽 여행길에 들러보길 추천한다. 공방을 ‘갤러리’로 지칭하며 방대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이곳은 공식적으로는 일반 개방이 되지 않아 사전 예약을 통해서 주말에만 순차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니 일단 오픈 소식을 기다릴 것. 단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제는 여행, 아니 삶의 여정에도 적용되는 법칙이니브 랜드에 대한 사전 지식은 미리 챙겨두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