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 로고에 열광하는 시대가 다시 돌아온 것.

얼마 전 WWD에는 최근 2년 사이 존 갈리아노가 디자인한 디올 백의 판매가 뉴욕 세컨드 핸드 숍에서 폭증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저널리스트 미스티 화이트 사이델은 이를 크게 세 가지 이유로 분석했다. 첫째, 1981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에게 이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좋았던 시절의 고가 아이템’이라 매력적이라는 것. 둘째, 후드바이에어 등 힙합 문화에 기반을 둔 레이블들로 인해 다시금 붐이 일어난 1980년대 로고 예찬 문화의 영향이라는 것. 셋째, 더는 생산되지 않는다는 점이 ‘한정판’ 같은 특별함을 선사해 사람들을 열광케 한다는 것. 게다가 로고 문화에 러브콜을 보내는 현상은 스트리트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 일례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거대 패션 하우스가 로고 백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나.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이번 시즌 GG 로고 백을 재해석했고, 루이 비통의 니콜라 제스키에르 역시 부임 이후 클래식한 모노그램 패턴을 동시대적으로 풀어내는 데 공을 쏟고 있다. 이렇듯 한동안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고급스러움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다시 한번 로고 문화에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것. 이에 더해, 얼마전 영국 보그 사이트엔 또 다른 ‘그 시절 백’ 기사가 올라왔다.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루이 비통의 협업 계약이 2년 전에 이미 종료되었다는 것이 주 내용. 그 말인즉슨 2003년에 등장해 한 시대를 풍미한 멀티컬러 모노그램 라인이 더는 모델로 출시될 수 없다는 걸 뜻한다. 그렇다면 이를 옷장속에 던져둔 이들이 지금 할 일은? 새들백처럼 빛 볼 날을 기다리며 소중하게 보관하는 것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