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얼굴도 생소한 한국의 신인 모델들이 4대 도시 남성 컬렉션을 휩쓸었다. 대부분 첫 해외 진출이었고, 첫술에 배부른, 달콤한 시즌을 보냈다. 동양인 최초로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오프닝을 장식한 박경진, 릭 오웬스의 선택을 받은 최초 한국인 모델 레오임, 디올, 루이 비통, 베르사체 등 수많은 빅쇼를 섭렵한 도병욱, 이봄찬, 전준영까지. 한국을 빛낸 ‘뉴 페이스’ 모델 5명과 그들의 스토리.

 

박경진이 입은 회색 재킷과 안에 입은 네이비 셔츠는 모두 프라다 제품. 전준영이 입은 실크 소재의 터틀넥 스웨터와 벨벳 소재의 회색 슈트 재킷은 모두 에르메네질도 제냐 제품. 도병욱이 입은 타탄체크 무늬가 들어간 카디건과 넓은 칼라의 베이지색 슈트 재킷은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레오임이 입은 트위드 소재의 버터플라이 카무플라주 슈트와 화이트 셔츠는 모두 발렌티노 제품. 이봄찬이 입은 그래픽 패턴의 재킷과 화이트 셔츠는 모두 루이 비통 제품.

박경진이 입은 회색 재킷과 안에 입은 네이비 셔츠는 모두 프라다 제품. 전준영이 입은 실크 소재의 터틀넥 스웨터와 벨벳 소재의 회색 슈트 재킷은 모두 에르메네질도 제냐 제품. 도병욱이 입은 타탄체크 무늬가 들어간 카디건과 넓은 칼라의 베이지색 슈트 재킷은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레오임이 입은 트위드 소재의 버터플라이 카무플라주 슈트와 화이트 셔츠는 모두 발렌티노 제품. 이봄찬이 입은 그래픽 패턴의 재킷과 화이트 셔츠는 모두 루이 비통 제품. 

 

 

화려한 색감이 조화로운 터틀넥 니트 톱과 녹색의 퍼 코트, 얼룩이 있는 보라색 팬츠는 모두 겐조, 검은색 옥스퍼드 슈즈는 디올 옴므 제품. 양말은 에디터 소장품. 

화려한 색감이 조화로운 터틀넥 니트 톱과 녹색의 퍼 코트, 얼룩이 있는 보라색 팬츠는 모두 겐조, 검은색 옥스퍼드 슈즈는 디올 옴므 제품. 양말은 에디터 소장품. 

 

 

레오임(27세) 

소속: 가르텐 모델 경력 2년
캐스팅: 2016 S/S 릭 오웬스, 드리스 반 노튼, 에르메스 등 9개

 

지금껏 해외 컬렉션에 선 한국인은 많았지만 릭 오웬스 쇼에 선 모델은 처음인 것 같다. 그렇다. 릭 오웬스 캐스팅에 갔을 때 생각보다 동양인이 많이 와 었다. 릭 오웬스는 동양인을 많이 세우는 쇼가 아니라서 사실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연락이 왔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각 도시별로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지 않나.? 딱 봤을 때 밀라노보다는 파리에서 선호할 것 같은 스타일이다. 파리 디자이너들이 대체적으로 슬림한 모델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파리 베이스의 브랜드가 더 잘 맞을 거라고 판단했다. 평소 그런 스타일을 즐기기 때문에 더 편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찢어진 눈에 전형적인 동양인 스타일이라 좋아한 것 같다.

김영광을 보고 모델과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했는데, 여전히 같은 생각인지? 처음 엔 김영광이었지만 지금은 바뀌었다.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기도 한 홍창우 형이다. 자신만의 느낌과 분위기가 있고, 남자 냄새 풀풀 나는 모델이다.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를 가진 모델이 되고 싶다.

 

복고풍의 녹색 슈트와 흰색 라이닝 장식이 돋보이는 갈색 셔츠, 칼라에 맨 리본 타이는 모두 구찌 제품.

복고풍의 녹색 슈트와 흰색 라이닝 장식이 돋보이는 갈색 셔츠, 칼라에 맨 리본 타이는 모두 구찌 제품. 

 

 

이봄찬(21세)

소속: YGK+ 모델 경력 1년
캐스팅: 2016 S/S 디올 옴므, 버버리 프로섬, 질 샌더 등1 7개

 

미안한 얘기지만 이번 시즌에 데뷔한 줄 알았다. 그럴 수 있을 거다. 지난 시즌엔 밀라노만 갔고 쇼도 두 개밖에 못 섰으니까. 아마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거다. 한 시즌 만에 엄청난 발전이다.

해외 진출을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 처음부터 파리의 브랜드를 보며 모델의 꿈을 키워왔다. 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꼭 한번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전적인 스타일인 것 같은데 롤모델이 있다면? 밴드 그린데이의 빌리 조 암스트롱. 대중의 반감을 사고 욕을 먹을지라도 자기 색깔대로 표출한다. 자신을 믿고 그대로 해나가는 것이 멋지다. 같은 이유로 모델 중엔 박성진 선배님을 좋아한다.

 

이봄찬이 입은 스티치 장식 칼라의 화이트 셔츠는 루이 비통 제품. 도병욱이 입은 베이지색 슈트와 안에 입은 타탄체크 무늬 카디건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레오임이 입은 트위드 소재의 버터플라이 카무플라주 슈트와 화이트 셔츠는 모두 발렌티노 제품. 박경진이 입은 갈색 스웨이드 톱은 보테가 베네타, 안에 입은 검은색 터틀넥 니트는 발렌시아가 제품. 전준영이 입은 터틀넥 스웨터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제품.

이봄찬이 입은 스티치 장식 칼라의 화이트 셔츠는 루이 비통 제품. 도병욱이 입은 베이지색 슈트와 안에 입은 타탄체크 무늬 카디건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레오임이 입은 트위드 소재의 버터플라이 카무플라주 슈트와 화이트 셔츠는 모두 발렌티노 제품. 박경진이 입은 갈색 스웨이드 톱은 보테가 베네타, 안에 입은 검은색 터틀넥 니트는 발렌시아가 제품. 전준영이 입은 터틀넥 스웨터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제품. 

 

 

전준영이 입은 지퍼 장식 데님 셔츠와 격자무늬 울 팬츠, 검은색 서스펜더, 목에 맨 타이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박경진이 입은 부드러운 니트 소재의 베이지색 터틀넥은 H&M, 회색 와이드 팬츠는 코스 제품.

전준영이 입은 지퍼 장식 데님 셔츠와 격자무늬 울 팬츠, 검은색 서스펜더, 목에 맨 타이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박경진이 입은 부드러운 니트 소재의 베이지색 터틀넥은 H&M, 회색 와이드 팬츠는 코스 제품. 

 

 

전준영(22세)
소속: LSAC 모델 모델 경력 1년
캐스팅: 2016 S/S 겐조, 돌체 &가바나, 루이 비통 등 12개

 

첫 해외 진출임에도 굉장히 많은 쇼에 섰는데. 그럴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운이 좋았다. 성격이 활달한 편이라 캐스팅 디렉터나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해외 매니저, 모델들과도 금방 친해졌다. 그런 점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원래 어디 가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그냥 막 덤비는 편이다.

국내에서도 모델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서울 컬렉션에서는 설 수 없었던 이유는? 내가 모자란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유명세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 공평한 기회가 오지 않고, 대형 기획사의 신인 모델만큼 관심을 받기가 어렵다. 그래서 빨리 유명해지고 싶다.

본인만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잘 웃는 것 같다. 웃긴 상황을 일부러 만들기도 하고 말도 일부러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사실 웃는 얼굴은 못생겼지만 그래도 자주 웃는다. 그게 매력일거라고 믿고 싶다(웃음).

 

 

 

박경진(25세)
소속: LSAC모델 모델 경력 6개월
캐스팅: 2016 S/S 비비안 웨스트우드,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6개

 

뉴욕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던데? 캐스팅 기간에 모델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에 소호 길거리에서 디자이너 로버트 겔
러에게 직접 제안을 받았다. 연락처를 교환했고, 다음 날 바로 연락이 와서 쇼에 서게 됐다. 길에서 디자이너에게 캐스팅을 직접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감사하고 신기한 일이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오프닝을 한 첫 동양인 모델이라고 들었다. 디자이너 아르마니 참석하에 약 800명의 모델들이 캐스팅을 진행했다. 의상을 입고 워킹을 했는데 아르마니에게 직접 멋지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기분이란 정말! 피팅을 마치고 나서 다른 스태프가 아시아 모델로는 처음으로 오프닝을 하게 됐다고 귀띔해주더라. 모두에게 당장 알리고 싶었지만 아르마니 측에서 쇼 전까지 비밀로 해달라고 당부해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꼭 서보고 싶은 쇼가 있다면? 메종 마르지엘라 쇼에 꼭 서보고 싶다. 옷을 보고 있으면 아이덴티티가 단단한 브랜드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인 것보다 틀에 박히지 않은 옷을 선호하는 편이라 늘 눈여겨보고 있는 브랜드다.

 

회색 더블브레스트 슈트와 네이비 셔츠, 배색으로 포인트를 준 레이스업 슈즈는 모두 프라다 제품. 

회색 더블브레스트 슈트와 네이비 셔츠, 배색으로 포인트를 준 레이스업 슈즈는 모두 프라다 제품.  

 

 

도병욱(27세)
소속: 버튼숲 ENT 모델 경력 2년
캐스팅: 2016 S/S 베르사체, 지 제냐 등 6개

 

다른 모델들과는 달리 한 도시에 오래 머문다고 들었다. 보통 3개월 정도 머무는 일정으로 해외를 나가고 있다. 컬렉션 전후로 룩북이나 프레젠테이션과 같은 일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해외 경험이 많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저번 시즌에 회사 동생들과 함께 두오모 쇼핑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중년 여자분이 우리를 불러 세웠다. 모델인지 묻고는 진행이 되면 11월 말쯤 할 거라는 말만 남기고 회사와 이름을 적어갔다. 그리고 한 달 뒤 일본 <보그> 스케줄로 촬영을 하게 됐다. 디렉터가 왠지 낯이 익어서 집에 돌아가 동생들에게 촬영장 사진을 보여줬더니 동생 한 명이 그때 길에서 본 그 여자라고 하더라. 검색해보니 그분이 바로 안나 델로 루소였다. 그런 좋은 기회를 준 분인데 알아보지도 못하고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너무 죄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