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부모님이 가장 두려워하는 말. <더블유> 편집부 에디터가 졸라서라도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구찌의 사랑스러운 너드 룩 패션 에디터 정진아 

모피 코트와 비니, 앤티크 주얼리와 빈티지 스카프. 하나하나 뜯어보면 빈티지 더미에서 건져올린 듯한 촌스러운 아이템이지만 모아놓고 보면 묘하게도 쿨한 무드를 풍긴다. 빈티지 마켓을 서성이고 있을 법한 소녀와 멋쟁이 할머니,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속 주인공이 어딘가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이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너드(Nerd) 룩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번 시즌 거리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게 될 스타일이니까!

 

레포시 베르베르 이어커프 by 10 꼬르소 꼬모 패션 에디터 이예진 

요즘 ‘귀’에 치장하는 것에 골몰하는 와중에 레이더망에 걸린 아이템. 존재에 대해선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직접 착용해보니 이건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간결하면서도 대담한 디자인은 다른 장신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히 멋지다.

이어커프 한 개에 쉽게 지갑을 열 수 없는 가격임에도 뭐 어떤가. 지금 가장 생각나는 게 이건데.

끌로에의 ‘허드슨’ 백 패션 에디터 이경은 

1970년대는 특별하다. 평화를 예찬한 동시에 극단적으로 퇴폐적이었던 짜릿하고 아름다운 그 시절. 패션 하우스 중 그 시대 감성을 가장 동시대적으로 풀어낸다고 생각되는 곳은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끌로에다. 끌로에의 F/W 컬렉션 중 위시리스트 0순위가 있는데, 주인공은 바로 ‘허드슨’ 백. 실용적인 미니 사이즈, 고급진 캐러멜 색상, 포인트인 태슬 장식과 스트랩의 매듭까지! 올가을 이 백 하나면 옷장의 모든 백을 벼룩시장에 내놓아도 좋겠다고 생각될 정도. –

다테라 뉴욕 라인 피처 에디터 이채린 

나이가 들수록 그릇을 향한 욕심은 끝이 없다. 주방, 생활용품 편집숍 칸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포르투갈 테이블웨어 브랜드 다테라의 뉴욕 라인은 내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제품이다. 이렇게 어여쁜 그릇에 아침을 차려 먹으면 우울한 평일 아침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핑계와 함께.

돌체&가바나 맘마 스커트 패션 에디터 박연경 

어린아이의 손그림으로 천진난만한 분위기를 더한 스커트라니. 물론 돌체&가바나 듀오는 스케치북에 알록달록한 크레파스 대신 순백의 미디스커트에 컬러풀한 자수와 시퀸, 진주 장식 등을 더했다. 중요한 건 ‘엄마(Mamma)’라는 이름만으로도 따스한 온기가 전해질 것만 같은 스커트에 센슈얼한 레이스 시스루 톱을 매치하는 스타일링! 엄마도 때론 고혹적인 여자가 되고 싶다.

 

<전망 좋은 방> 크라이테리언 블루레이 피처 에디터 정준화 

기껏 어렵게 구해놓고서는 포장도 제대로 뜯지 않은 채 쌓아두기만 한 블루레이나 DVD가 제법 된다. 희한하게도 일단 손에 넣고 나면 영화를 볼 생각이 싹 사라지는 것이다. 블루레이는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갖고 싶어서 구입하는 물건이라는 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영화 애호가라면 익히 알고 있을 레이블인 크라이테리언에서 제임스 아이보리의 <전망 좋은 방>을 새롭게 출시한다. 이미 수차례 봤던 작품이지만 결국 나는 허겁지겁 주문 버튼을 누르게 될 것이다. 어차피 이건 재감상을 위한 쇼핑이 아니니까. 게다가 이렇게 근사한 케이스 디자인이라면 진열장에 꽂아만 둬도 충분히 뿌듯할 듯하다.

아크네 스튜디오 핑크 수트 패션 에디터 정환욱 

최근 문득 느낀 사실은 내게 수트가 없다는 거다. 아니 단정한 옷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경조사에 갈 일이 많아지니 깔끔한 수트를 하나 사야겠다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지금 핑크색 수트를 보고 있다. 아크네의 수트는 핑크색이지만 나름 차분한 매력이 느껴진다, 고 스스로를 설득해본다. 단정한 옷은 다음에 사는 걸로.

Fishs Eddy 빈티지 오논다가 플레이트 & 맨해튼 블루 뷰티 디렉터 송시은 

뉴욕 출장길에 발견하게 된 빈티지 접시들을 보니 볕 좋고 바람도 시원하게 부는 저녁, 간단한 요깃거리와 함께 야외 테이블에서 누군가와 수다를 떨고 싶어졌다. 뭐 굳이 밖이 아니어도,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어도 좋다. 왠지 늘어지는 주말 오후에 창을 활짝 열어놓고 우아하게 애프터눈 티를 즐길 때 티 푸드를 담아도 괜찮을 테고, 아니면 페인팅이 예쁘니 그저 테이블에 덩그러니 놔둬도 근사한 소품이 되지 않을까?

벨지안 슈즈 by 유니페어 패션 에디터 김신 

아무리 예뻐도 자주 손이 가지 않는 신발이 있다면 이유는 딱 하나, 편하지 않아서다. 벨지안 슈즈는 사방이 막힌 로퍼임에도 발을 밀어넣는 순간 러그 위를 맨발로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빨강 가죽 리본이 장식되어 있어도 전혀 간지럽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클래식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짧은 인디고 데님 쇼츠와 함께 매치하면 좋을 것 같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프리미엄 펫 뷰티 컬렉션’ 뷰티 에디터 금다미 

주변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인이 꽤 많은데, 이걸 보니 몇몇 얼굴이 떠오른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가 만든 ‘프리미엄 펫 뷰티 컬렉션’이라니, 반려동물이 없어도 절로 관심이 간다. 반려동물의 피부를 위한 샴푸, 씻어낼 필요 없는 클렌징 폼, 무자극성 고양이 데오도란트와 강아지 데오도란트, 모기와 벼룩, 해충 감염을 케어하는 로션 등 4가지. 이걸로 아빠 미소, 엄마 미소 충전 완료. –

 

29CM 칫솔 피처 디렉터 황선우 

좀 못생겨도 체념하는 마음으로 집에 들여놓고야 마는 생활 필수품이 있다. 예를 들면 욕실용 슬리퍼, 코팅 프라이팬, 고무장갑 같은 것들. 칫솔은 얼마 전부터 이 목록에서 벗어났는데, 온라인 셀렉트숍 29CM의 ‘Black We Love’ 시리즈 덕분이다. 낮과 밤 콘셉트로 두 가지 색이 있지만 모가 가느다란데도 탄력이 좋고 올 블랙이어서 예쁘기까지 한 까만 칫솔로 낮이나 밤이나 이를 닦고 있다. 야무지게 잘 만든 물건을, 못생김과 타협하지 않으며 가까이 두고 쓰는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