힝, 속았지

W

첫인상만으로 쉽게 판단하지 마시라. 여기 겉과 속이 다른 패션이 있으니.

악어무늬가 선명하게 살아있는 미우미우의 원피스는 사실 폴리에스테르의 일종인 취레(chre)라는 소재. 한마디로 인조가죽이었다. 

악어무늬 2탄. 턱 끝까지 올라오는 보테가 베네타의 하이 네크라인 코트에도 크고 작은 악어 무늬가 떡하니 있다. 악어 가죽이라 확신했건만, 송아지 가죽에 무늬를 찍어낸 것.

펜디의 패딩 아우터를 풍성하게 장식한 모피는 뭐지? 털이 풍성하고 긴 것이 여우였나? 싶었지만, 결과는 부드럽게 가공한 시어링이었다.

발렌시아가의 홀터넥 톱을 장식한 저 반짝이는 네크라인의 정체는? 고가의 실버 장식? 주얼리? 댓츠 노노. 철물점에서도 파는 산업용 O링! 

과일을 감싼 그물 같은 디올의 슬리브리스 톱과 스커트는 필시 고무처럼 보였다. 홍보팀에 문의해본 결과? 반짝이는 페이턴트 가죽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송치로 보이는 버버리의 이번 시즌 버킷백은 만져보면 양털을 곱게 깎은 시어링임을 짐작하게 될 것. 

에디터
이예진
PHOTOS
INDIGITAL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