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연 4 시간 전, 대기실에서 FKA Twigs를 만났다.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며 댄서, 뮤직 비디오 감독이기도 한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서 패션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W Korea 올 여름 글라스톤베리나 후지 록 같은 큰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했는데 오늘 서울 공연 무대(Yes24 무브홀)는 그에 비해 상당히 작을 것이다. 무대의 사이즈가 당신에게는 어떤 차이를 만드나?

FKA Twigs 페스티벌이나 공연은 다양하지만, 관객들이 자기 방식으로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와서 즐기는 건 똑같다. 나 역시 스테이지에 올라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건 같다. 큰 무대에서는 더 넓은 공간에서 춤을 출 수 있으니까 많이 보여줄 수 있어서 좋고, 작은 무대는 관객을 더 가깝고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보이는 에너지나 퍼포먼스의 레벨 같은 것에서는 차등을 두지 않는다.

 

데뷔 이전 당신은 캬바레 무대에도 섰고, 다른 뮤지션들의 백댄서이기도 했다. 아티스트로서 노래하며 춤추는 것은 전문 댄서일 때와 어떻게 다른가?  

댄서였을 때는 춤추는 로봇 같았다. 무대 왼쪽에 설지 오른쪽에 설지, 어떻게 춤출지 시키는 대로 하면 되니까 편한 대신 제약에 갇힐 때가 많다. 뮤지션으로서 춤출 때는 보통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자유가 있다.

 

의상을 선택하는 당신만의 기준이 있나?

철저하게 기분에 따른다. 글라스톤베리에서는 클래식하게 입고 싶어서 그렇게 했고, 섹시한 옷을 입고 싶을 때는 그런 걸 고른다.

 

지금은 빨간색 옷을 입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어떤 기분으로 골랐나?

빨간색은 일상적으로 자주 입는다. 행운을 상징한다고 생각해서, 앨범 커버 디자인을 할 때도 늘 빨간 색만 들어가면 상관 없다고 디자이너에게 이야기할 정도다.

 

 

 

좌 : Alexander Mcqueen 전시 / 우 : Met Gala

 

 

공식 석상에서의 드레스를 선택하는 방식 역시 남다른데.

역시 기분에 따라서 내키는 대로 고른다. 패션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나에게 중요한 건 내 기분일 뿐이다. 옷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내가 옷을 입는 게 아니라 그 옷이 나를 입어버린다. 나이가 더 들면 옷차림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지만 난 아직은 어리니까 입을 수 있을 때 과감하고 재미있는 옷을 많이 입어보고 싶다. MET 갈라 때 입은 크리스토퍼 케인 드레스는 그가 직접 드로잉 한 옷이어서 예술 작품을 입는다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패션 말고 중요한 건 뭘까?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것 (feeling good),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 자기다운 자신이 되고 표현하는 것. 몸과 마음에서 스스로 이끌어낼 수 있는 최선의 상태로 지내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비싼 옷을 입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가치가 있는 걸 입는 게 중요하다. 또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멋진 몸매를 가지는 게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서 최상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갖고 있는 걸 남과 비교해선 행복할 수 없다. 스스로 자신이 있고 기분 좋게 느낀다면 티셔츠를 입어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내면으로부터 빛나기 때문이다. 다리를 얼마나 보여줄까, 클리비지를 어떻게 드러낼까 이런 걸 신경 쓰지 않고도 본인이 기분 좋으면, 그리고 자신을 기분 좋게 해주는 옷을 입으면 멋져 보이는 것이다.

 

오늘밤 당신과 함께 춤추고 싶어하는 관객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나는 스스로에게 빠져서 춤추기 때문에 동작을 따라 하긴 쉽지 않겠지만, 행운을 빈다!

 

 

 

FKA Twigs 가 직접 감독한 ‘Glass & Patron’ 뮤직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