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소보로빵 맛집 다섯 곳

김진환제과점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8622 

식빵의 신이라고 불려야 마땅한 김진환 사장님이 1996년부터 이끌고 있는 이곳의 식빵은 한번 먹으면 잊지 못하는 맛을 자랑한다. 언뜻 보면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식빵 하나로 감동을 이끌어내는 이 빵집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는 바로 소보로빵이다. 얇은 아몬드 슬라이스가 콕콕 박힌 소보로 크러스트는 과하게 달지 않고 적당히 바삭거린다. 소보로빵의 맛을 결정하는 데에 크러스트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빵 부분도 식빵 장인이 만든 것답게 완벽하다. 20년 가까이 괜히 빵 종류를 늘리지 않고 오로지 최고의 식빵, 밤식빵, 소보로빵만 만드는 것을 고집한 사장님의 뚝심에 박수를 보낸다.

 

피터팬제과점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90-5 

무려 1978년부터 연희동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빵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빵도 많이 생겼지만 모두에게 친숙한 빵 하나하나도 한결같이 최고의 맛을 유지한다. 그중에서도 소보로빵은 전국의 오래된 동네 빵집에서 만드는 모든 소보로빵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라고 할 만큼 맛있다. 부들부들한 빵 위에 올라간 달콤한 소보로 크러스트는 무척이나 도톰해서 소보로빵의 정석을 보는 듯하다.

 

장블랑제리 서울시 관악구 낙성대동 1660

서울대입구역 4번 출구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약 30초에 한 번씩은 장블랑제리 봉투를 손에 든 사람을 발견할 수 있다. 군산에 이성당이 있다면 서울에는 장블랑제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증명하듯 이곳은 평일에도 전국에서 몰려든 단팥빵 마니아로 북적인다. 하지만 여기 단팥빵의 위상에 밀려 과소 평가된 빵이 하나 있으니 그 비련의 주인공은 바로 소보로빵. 특히 다른 곳에서 파는 소보로빵에 비해 덜 달기 때문에 단맛이 많이 나는 빵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곳 소보로빵을 좋아할 듯하다. 빵이 정말 두꺼워서 하나만 먹어도 밥 생각이 안 날 정도라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도쿄팡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11-9 

빵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일본 여행에서 돌아오던 그날, 자꾸만 눈에 밟힌 것이 그 어떤 셀렉트 숍도, 100년 된 스시 집도 아닌 ‘빵’이었다는 데에 동의할 것이다. 일본의 동네 빵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도쿄팡야는 빵과 스위츠의 천국, 일본에 자주 못 가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소중한 존재다. 이곳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메론빵, 카레빵을 모두 먹어봤다면 이제 소보로딸기단팥빵을 먹어볼 차례다. 새하얀 자태를 뽐내는 크러스트는 무척이나 부드러워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금방 눅눅해지니 사자마자 바로 먹도록. 속을 가득 채운 다디단 단팥소와 상큼한 딸기 한 조각은 여기서도 역시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5가 1134 

초콜릿이 들어간 빵 앞에서는 이성을 잃고야 마는 초콜릿 중독자라면 하루쯤 날 잡고 당산동 욥을 방문하시라. 동네 주민이 아니고선 알 수 없을 것 같은 곳에 위치한 이 빵집에는 조금 특별한 소보로빵이 있다. 초코소보로라는 이름의 이 빵은 겉에 크러스트만 초콜릿으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속도 진한 초콜릿 크림으로 꽉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소보로빵은 소보로빵다워야 한다는 사람은 이 빵의 매력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초콜릿을 좋아한다면 분명 이곳 소보로빵이 가장 맛있다고 엄지를 척 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