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휴가를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더블유가 추천하는 이 호텔들을 눈여겨봐두는 게 좋겠다. 단지 이 숙소에 머무르기 위해 여행의 목적지를 결정한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세라스 호텔(The Serras Hotel) 스페인 바르셀로나 

디자이너 에바 마르티네스(Eva Martinez) 는 높은 천장과 커다란 통유리창, 나무 바닥 등 뉴욕 로프트 스타일에다 바르셀로나의 아파트에서 흔한 단색 무늬 타일을 사용해 카탈란 전통 디자인의 요소를 가미했다. 로비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편안하고도 세련된 바 르 9(Le 9)이 펼쳐지는데, 이비사에서 활동하는 디제이들이 음악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세라스 호텔의 전 객실은 멋진 아르데코로 꾸며져 있고, 대리석으로 장식한 화장실과 햇빛 아래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하는 샤워실의 조화가 특히 두드러진다. 스타 셰프 마르크가 스콘스(Marc Gascons)가 운영하는 인포멀 (Informal) 레스토랑은 아티초크와 트러플, 코코넛 석탄에 직접 구운 신선한 해산 물 같은 카탈란 메뉴를 선보이며, 아침에는 맛있는 토르티야가 조식으로 나온다. 옥상 테라스에는 서늘한 계절에 호텔을 찾는 손님을 위해 난로가 준비되어 있고, 더운 여름에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이 있다.

 

한마디로 | 쿨한 척할 필요 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으면서도 스타일리시함을 포기하지 않는다. 

마이애미 비치 에디션(The Miami Beach Edition) 미국 마이애미 

뉴욕의 클럽 스튜디오 54 공동 창립자에서 호텔리어로 변신해 유명해 진 이언 슈레이저(Ian Schrager)는 드넓게 펼쳐진 사우스 비치의 금빛 모래 옆 3에이커에 달하는 땅에 이 휴양 호텔을 만들면서 여행의 방식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일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며 소셜라이징과 네트워킹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금빛을 머금은 우드 소재의 바닥과 뒤로 젖혀지는 흰색 발걸이 의자, 그리고 레인포 레스트 샤워기를 포함한 294개의 객실은 스타일리시하게 꾸며진 공용 공간으로 완벽하게 둘러싸여 있다. 바다를 향한 이 해변 리조트는 두 개의 수영장과 야외 상영관을 갖추고 있으며, 칵테일을 마시며 계약을 성사시키거나 코코넛 야자수 아래에서 쿠바 음악의 리듬에 맞춰 잠에 취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셰프 장 조지(Jean-Georges Vongerichten)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길게 나부끼는 부겐빌레아 꽃 아래에서 피시 타코를 먹을 수 있고, 클럽 베이스먼트에서 춤추고 난 후 새벽 3시쯤 출출할 때 24시간 내내 운영하는 비스트로에서 버거를 먹을 수도 있다. 칵테일을 원한다면? 붉은 벽이 관능적인 분위 기를 자아내는 마타도르(Matador) 팝업 오션 바의 마티니가 기다리고 있다.

 

한마디로 | 전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도시에서 먹고 마시고, 춤추고 잠잔다. 

핌리코 아티스트 레지던스(Pimlico Artist Residence)  영국 런던 

펜잔스(Penzance)와 브라이튼(Brighton)에 분점을 두고 있는 영국의 부티크 호텔 아티스트 레지던스가 최근 런던 핌리코에 세련된 부티크 레스토랑이 딸린 호텔을 냈다. 객실이 10개에 불과한 작은 타운하우스인 이곳에서는 직원과 수다를 떨고,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지하 칵테일 바에서 새큼한 페루 칵테일인 피스코 사워스를 마시면서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브라이튼에 있는 마이클 브렘너 셰프의 64도(64Degrees) 레스토랑이 찬사를 받은 것처럼 런던의 분점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셰프 특별 메뉴는 김치와 블루치즈를 곁들인 커다란 닭날개 요리!

 

한마디로 | 웨스트민스터와 빅토리아 역 근처의 오래된 건물을 레노베이션한 이곳은 빈티지한 구조를 살리며 방마다 다른 인테리어로 개성을 부여했 

더 포팅어(The Pottinger)  홍콩 

홍콩에서는 사무용 빌딩을 호텔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전망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이 변화는 매우 성공적이다. 홍콩의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하나이자 첫 영국 총독에게서 그 이름을 따온 포팅어 호텔에는 여전히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홍콩이라는 지역 특성상 61개의 일반실과 7 개의 특실 모두 아주 넓은 편은 아니지만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창 덕분에 객실 안이 햇살로 가득 찬다. 성게소스 링귀니가 일품인 이탤리언 레스토랑 그라디니에서는 깔끔한 화이트 재킷을 입은 스태프들이 깍듯이 손님을 맞이한다. 더 엔 보이 바의 야외 테라스에 오르면 홍콩 이라는 대도시를 촬영하는 24시간 리얼리티 쇼를 보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 역사적 향기가 느껴지면서도 쾌적하 고, 야경이 아름다운 동시에 접근성이 좋다. 

C2 호텔 (C2 Hotel) 프랑스 마르세유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는 실험적인 공동 주거 프로젝트를 위한 장소를 마르세유의 모래땅으로 정했다. 60여 년이 흐른 뒤 건축가 커플 클레르 파 토슴(Claire Fatosme), 크리스티앙 르페브르(Christian Lefevre) 커플은 19세기 대저택을 2년에 걸쳐 현대적인 휴식처로 탈바꿈시켰다. 비외 (Vieux) 항구와 가깝고 깔끔한 부티크들로 둘러싸인 호텔의 입구로 들어가면 혼이 담긴 오크 마루, 화려하게 장식된 회벽 몰딩, 천상을 표현한 것 같은 프레스코화 천장, 손수 고른 모던 디자이너 가구, 그리고 칵테일과 다양한 타파스를 내는 미니 바로 조화롭게 꾸며져 있다. 스위트룸 43호, 44 호는 특히 테라스에 햇살이 잘 들며 노트르담 대성당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비수기일 때도 지하 필로가(Filorga) 스파에서 피부 관리를 받고 돌을 깎아내 만든 따뜻한 실내 풀에서 휴식을 취하면 지중해에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한마디로 | 상류층의 별장 감성은 호텔 사유의 작은 화강암 섬, 일 데가비 (Ill Degaby)에서 완성된다. 셔틀보트를 타고 선베드에서 일광욕과 소풍 을 즐길 수 있다 

러들로(The Ludlow) 미국 뉴욕 

뉴욕의 호텔리어 션 맥퍼슨 (Sean MacPherson)은 바워리 (The Bowery), 제인 (The Jane), 말튼(The Marlton) 등 트렌디한 호텔들을 성공시킨 데 이어 러들로를 선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호텔을 보기 위해, 또 그 안에 있는 자신 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방문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빈티지 양가죽 소파와 벽난로 위의 아트 피스들, 그리고 바가 자리한 라운지가 근사하며, 여름에는 정원에 앉아 과일 펀치와 위스키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모든 방은 심플하고 스마트한 포르투갈 스타일로 꾸며졌는데, 어두운 색감의 나무 침대와 양가죽 커버를 덮은 벨벳 의자, 또 황동 부속과 하얀색 타일 및 대리석으로 꾸민 욕실이 그렇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레스토랑 더티 프렌치(Dirty French). 그린위치 빌리지에 있는 지지스 클램 바 (ZZ’s Clam Bar)의 오너가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패셔너 블한 젊은이들이 중동의 향신료와 오렌지가 들어간 오리 음식 등 반전이 있는 프랑스 음식을 맛보러 모여든다.

 

한마디로 | 요즘 뉴욕에서 떠오르고 있는 로어 이스트사이드 지역의 문화를 즐기기에 좋은 선택이다. 

호텔 바우베르드(Hotel Valverde) 포르투갈 리스본 

리스본의 가장 큰 번화가인 리베르다드 대로(Avenida da Liberdade)에 위치한 바우 베르드 호텔은 역시 리스본에 있는 바이루 알투 호텔(Bairro Alto Hotel) 작업으로 각광받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바스티르 (Bastir)의 고유한 매력을 담은 아늑하고 클래식한 객실이 특징. 1950년대에 만들어진 가구들에는 앤티크 프린트와 추상미술이 함께 어우러져 있으며, 기하학적 패턴의 두툼한 러그와 카펫이 깔려 있다. 직원들의 라코스테 유니폼은 이 브랜드의 포르투갈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의 작품이다. 꽃으로 가득 찬 거실 바로 아래층에는 나뭇잎이 풍성한 정원 가운데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온수 수영장이 있다. 시티우 레스토랑의 음식은 최고급 요리보다는 푸근한 포르투갈 가정식에 가까운데, 대구 페이스트리와 다양한 종류 의 지역 와인도 놓치지 말 것.

 

한마디로 |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위치, 편안함, 스타일 리시한 시설과 음식 어느 하나 모자라지 않다 

펌프하우스 포인트(Pumphouse Point) 호주 태즈메이니아 

헛간이나 다락방을 호텔로 리모델링하는 것은 이미 참신한 아이디어라 하기 어렵다. 하지만 1940년대 수력발전소의 펌프실과 변전소를 야생의 숙소로 개조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세인트클레어 호수에 위치한 이 숙소에 머무르게 되면 부두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 또는 골프 카트를 타고 변전소에 가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장작불 옆에서 훈제 연어를 맛보면 18년이라는 세월을 투자해 이곳을 개발한 여행 사업가 사이먼 커런트(Simon Currant)에게 감탄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유칼립투스 숲으로 가 산악자전거를 타거나 호주에서 가장 깊은 세인트 클레어 호수를 노 저어 횡단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고요하고도 힘 있는 호주의 자연을 깊이 느낄 수 있다. 

더 딘(The Dean) 아일랜드 더블린 

더블린은 아직 빈틈이 많은 도시다. 지난 몇 년간 뉴욕 브루클린이나 런던 쇼디치, 오리건 포틀랜드 같은 지역으로부터 감각적인 햄버거 가게 (Bunsen, Jo’burger)며 커피숍(Clement & Pekoe) 등이 더블린으로 진출했지만 호텔 분야에는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 더 딘은 더블린에서 고심 끝에 내놓은 답이라 할 만하다. 로비 한쪽의 바에서는 플랫 화이트나 칵테일을 맛볼 수 있으며, 맞은편의 리셉션에는 ‘나는 이곳에서 사랑에 빠졌다’ (I Fell In Love Here)라고 적힌 아티스트 트레이시 에민의 네온사인 아래 아이맥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계단을 따라 자전거들이 세워져 있으며, 주변의 바나 카페, 디자인 숍이 표시된 지도가 비치되어 있다. 객실 역시 인스타그램에 찍어 올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턴테이블과 레코드판, 오렌지색 스메그 냉장고, 아일랜드 리큐어부터 발포 비타민까지 간식으로 가득 찬 나무 트레이, 그리고 떠오르는 아일랜드 아티스트들의 미술 작품까지 없는 게 없다. 호텔이 위치하고 있는 하코트 스트리트는 클럽의 중심가라서 주말에 파티를 즐기기 좋으며, 유리로 둘러싸여 위클로 산맥까지 펼쳐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루프톱 바&레스토랑 소피스(Sophie’s)도 올라가볼 만하다.

 

한마디로 | 클럽과 디자인 등 더블린의 문화를 가장 밀도 높게 경험할 수 있는 노른자위에 있는 호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