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ual Mo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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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이며 은밀한 순간, 바로 여자와 향수가 만났을 때다

“나는 자신이 사용하는 향이 무엇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여자들이 불쌍해요.향은 그 자체가 말해야 하지요. 향은 은밀하게 속삭이니까요.”-가브리엘 샤넬 레이스 장식의 뷔스티에는 La Perla 제품.   

청록빛 보틀 속에 담긴 네롤리의 청량한 내음과 그 밑에 숨은 앰버 향의 만남은 자신이 결코 가볍지 않은 향이라고 어필하는 듯하다. 쿨한 면모에 숨은 관능미 그게 바로 Tom Ford 네롤리 포르토피노 오데퍼퓸의 매력이다. 붉은 레이스 장식의 보디수트는 La Perla, 데릴라 컬렉션 팔찌는 Boucheron 제품.  

 

코쿤 모양의 유리병 안에는 보틀 디자인만큼이나 매혹적인 향이 담겼다. Jimmy Choo 지미추 오드트왈렛은 그린 페어와 스위트 진저의 톡 쏘는 달콤함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파우더리한 장미 향이 잔잔하게 피어나는데 은근히 수줍지만 당당한 목소리로 ‘나는 여자예요’라고 외치는 듯하다.  핑크 메탈릭 스트랩 장식의 톱과 팔찌는 Versace, 가터벨트 장식의 브리프는 Agent Provocateur 제품.  

새벽녘 숲의 풀 냄새와 블랙티의 알싸함이 예의 바른 신사를 연상시키기가 무섭게 달큼한 터키시 로즈의 향기가 피어오르는 Atkinsons 24 올드 본드 스트리트 오드코롱. 진정한 유니섹스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과감한 커팅 라인의 뷔스티에와 브리프는 Vina J 제품.  

Prada 앰버 오데퍼퓸에는 클래식과 모던을 넘나드는 뉘앙스가 있다. 깊이감 있는 벤조인과 그 무엇도 섞이지 않은 샌들우드의 조합은 관능적이면서 지적이다. 그래서 더할 나위 없이 섹시한 향으로 이 향을 꼽기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 골드 핀 장식의 브라와 브리프는 모두 Agent Provocateur 제품.  

 

톡 쏘는 스위티피와 베르가모트로 시작하는 Burberry 마이 버버리에는 비 온 뒤 정원 특유의 풋풋한 싱그러움이 숨어 있다.그건 다마스크 로즈와 캐비지 로즈 그리고 파촐리가 만났기 때문이다. 우아한 플로럴 향이란 그런 거다 . 스트랩 장식의 가죽 스커트는 Fayewoo 제품.  

과즙이 흘러내릴 것만 같은 네오 정글 블랙커런트 에센스의 상큼함으로 시작해 프리지어 꽃의 우아함을 담은 Giorgio Armani 씨 오드투왈렛. 섬세하고 세련되었지만 자유분방한 모습을 연상시키는 향은 향수가 가진 이중의 매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메탈릭 코팅이 된 데님은 Zadig & Voltaire, 귀고리는 Goti by Bbanzzac 제품.  

생김새만으로도 여자들의 소유욕에 불을 지피는 Chanel Nº 5를 빼놓고 향수를 논할 수 있으랴! 5월의 장미와 재스민의 만남은 정원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로 만든 부케를 연상시키면서도 묘하게 관능적인 향취를 남긴다. 프린지 장식의 톱은 La Perla, 검정 쇼츠는 Balenciaga, 골드 샌들은 Giuseppe Zanotti, 화이트 골드 쎄뻥 팔지와 플럼 드 펑 이어링은 모두 Boucheron 제품.  

여자의 보디라인을 닮은 곡선과 골드 장식의 보틀이 상징적인 Dior 쟈도르. 목련과 튜베로즈와 프리지어, 재스민 등이 어우러진 부드럽고 달콤한 꽃향기의 조합은 우아함과 여성성의 결정체다. 과감한 커팅의 브라톱과 브리프, 가터벨트는 모두 Agent Provocateur, 시스루 블라우스는 Jaybaek Couture, 가죽타이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빛을 모티프로 한 Hermes 쥬르 데르메스 오드퍼퓸에는 과일의 달콤함과 상큼함 속에 흙내음이 숨어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플로럴 향은 따뜻하기 그지없으니 여자인 듯 여자 아닌 그런 유니크한 향을 찾는다면 이 향수가 정답일 듯. 레이스업 장식의 뷔스티에와 브리프는 모두 Agent Provocateur 제품.  

에디터
뷰티 디렉터 / 송시은
포토그래퍼
김영준
모델
박희정
헤어
백홍권
메이크업
이영
스타일리스트
조윤희
네일리스트
허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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