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인사이드 아웃>을 보러 갈 계획이라면 마스카라는 잠시 넣어둬도 좋다. 빙봉 때문에 대참사가 벌어질지도 모르니까.

 

금주 개봉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10대 소녀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일종의 모험극처럼 보여준다.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와서 적응에 힘들어하는 라일리의 다섯 감정, 즉 기쁨, 슬픔, 까칠, 버럭, 소심이 주인공인 이야기지만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이 입을 모아 꼽는 캐릭터는 따로 있다. 바로 라일리가 오래전에 함께 놀았던 상상 속 친구인 빙봉이다. 솜사탕 몸통에 코끼리, 고양이, 돌고래 등을 골고루 갖다 붙인 듯한 모습을 하고 있고, 로켓 썰매를 끌고 다니며, 후렴구가 빙봉빙봉 이어지는 노래를 부르다가도 사탕으로 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이 기이한 존재는 제작진의 야심찬 비밀 병기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인사이드 아웃>을 보던 중에 크리넥스 한 통을 다 써버린다면 아마도 빙봉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토이 스토리 3>에 이어 다시 한번, 픽사는 성장이라는 테마를 섬세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낸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어떤 아름다운 기억들과 이별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인사이드 아웃>은 따뜻하게 일깨워준다. 아이나 조카랑 보러 갔다가 내가 더 크게 울다 나올 수 있으니 전국의 엄마 아빠 이모 삼촌들은 주의할 것. 일단 빙봉이 등장하면 눈물샘에 안전벨트부터 채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