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이명세와 시인 채호기가 글로 대화를 나눴다. 예술에 관한 질문과 답은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영화감독 이명세와 시인 채호기는 2010년 6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1년 6개월에 걸쳐 한겨레의 오피니언 사이트 ‘훅’에 필담 형식의 연재를 했다. <주고, 받다>는 오랜 친구이자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는 예술가인 두 사람이 교환한 문장을 묶고, 그 이후의 새로운 이야기를 보태 완성한 책이다. 이명세의 데뷔작인 <개그맨>부터 존 카니의 <비긴 어게인>까지 숱한 영화가 언급되고 그 영화로 인해 떠오른 시들이 인용되는 와중에 다양한 상념과 고민과 위로가 불쑥불쑥 비집고 든다. 이메일마저도 번거로워서 대 부분의 용건을 SNS나 메신저로 해결하기 일쑤인 젊은 세대의 눈에는 꽤나 예스럽고 느리며 묵직한 대화법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성스레 숙고한 뒤 적어 내린 신중하고 다정한 글을 읽다 보면 편지만이 전할 수 있는 감정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