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연인의 심장만큼이나 뜨거운 태양 아래, 우리는 떠나야 한다. 모든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시곗바늘의 흐름조차 잊은 채. 여기 한여름의 달콤 황홀한 휴가를 앞둔 더블유 에디터들이 눈앞에 펼쳐질 찬란한 여름 풍경을 꿈꿨다.

1. 금빛 메리제인 레이스업 슈즈는 샤넬 제품. 가격 미정. 2. 마린 모티프의 스트로 소재 카플린 모자는 뮬바우어 제품. 17만원. 3. 미래적인 디자인의 디올테크놀로직 미러 선글라스는 디올 제품. 가격 미정. 4. 우아한 진주 장식의 사각 클러치는 잉크 제품. 30만원대. 5. 조형적인 디자인의 바이더웨이 더블 링은 펜디 제품. 가격 미정. 

1. 금빛 메리제인 레이스업 슈즈는 샤넬 제품. 가격 미정.

2. 마린 모티프의 스트로 소재 카플린 모자는 뮬바우어 제품. 17만원.

3. 미래적인 디자인의 디올테크놀로직 미러 선글라스는 디올 제품. 가격 미정.

4. 우아한 진주 장식의 사각 클러치는 잉크 제품. 30만원대.

5. 조형적인 디자인의 바이더웨이 더블 링은 펜디 제품. 가격 미정. 

 

 

 

#포르투 #인생은_페스티벌 #전천후기상대비 #내추럴본귀차니스트 

사람들이 여행에 바라는 바는 무얼까. 이국적인 자연, 소속된 사회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현지인들의 성정… 저마다 다양한 기대를 품겠지만, 내 경우 목적은 단 하나다. 휴식, 그 자체 말이다. 하루 앞의 삶도 예측하기 힘든 에디터라는 일을 해오는 동안, 몇 달 전부터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하고, 분 단위로 치밀하게 쪼갠 타임 테이블을 작성하며 여행 준비를 한다는 건 거의 사치에 가까웠다. 아무도 나를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으며, 아무 할 일이 없어도 시간이 잘 갈 만한 곳이 절실했던 즈음, 이미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누워만 있어도 24시간이 모자란’ 여행지라는 포르투갈의 포르투 이야기를 들었다. 포르투주의 주도이자 포르투갈에서는 리스본 다음으로 큰 항구도시 포르투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 이션 <마녀배달부 키키>의 배경이 된 도시이기도 하다. 눈을 감고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 키키가 빗자루를 타고 바다 위와 마을을 오가며 빵과 편지를 배달하던 도시의 모습이 또렷한 총천연색 그림 으로 펼쳐진다. 이렇게 명도와 채도가 시린 곳에서라면 요란한 리조트 룩보다는 오히려 무채색으로 간단하게 차려입어도 멋스럽지 않을까. 밴드오브아웃사이더스의 야자수 무늬 티셔츠와 쇼츠 정도 라면 바닷가든 도시의 골목이든 두루 잘 어울릴 법하다.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지만 밤에는 기온차가 많이 나는 편이니, PVC 후드 판초를 덧입으면 나이트 서퍼들과 해변에서 밤새 즐기기에도 괜찮을 것이고. 개인적으로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리조트 룩으로 쇼츠만 한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택시 드라이버>의 어린 조디 포스터나 요즘 각광받는 분홍머리 모델 페르난다 리의 쇼츠 스타일링을 참고하면 근사한 몸의 소유자가 아니어도 쇼츠를 흥미롭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에디터 최유경 

#타히티 #컷아웃에지 #순수한관능 #여인의 향기 

폴 고갱마저 그 원시적인 아름다움과 자연이 내린 색감에 반해버린 곳, 타히티. 고갱은 타히티 섬으로 떠나며 말했다. “나는 평화 속에서 존재하기 위해, 나 자신을 자유롭게 지키기 위해 그곳으로 떠난다”고. 타히티 섬엔 폴 고갱의 그림 속 뮤즈가 되어준 순 박한 눈빛의 여인들이 존재한다. 그녀들과 두 눈을 마주하기 위해, 그리고 내 안에 자리한 매혹적인 본성을 지키기 위해 나 역시 타히티로 떠나고 싶다. 오랫동안 도시 생활에 날카로워진 심정을 그저 무디게 놓아주고 싶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만끽하기 위한 룩은 자유롭고 원시적 매력을 품은 여인의 향기를 지녀야 한다. 한마디로 우아하고 담담한 표정 안에 불같은 열정을 지닌 여인! 스텔라 매카트니가 선보인 지적이고 우아하지만 커팅의 한 수로 알싸 한 관능미를 부여한 드레스처럼 말이다. 여기에 햇살을 받아 쨍하게 존재감을 드러낼 원석 장식의 주얼리나 극도로 화려한 주얼 워치, 시퀸 이나 태슬 장식 등 이국적 디테일을 더한 채 화사한 색감으로 기분을 고조시킬 클러치와 플랫 슈즈도 필요하다. 이러한 이중적인 매력은 케이트 모스나 린다 매카트니 같은 여인들을 상기시킨다. 케이트가 여전히 최고일 수 있는 까닭은 애써 가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때문인 것처럼, 나 역시 자연 스럽고 자유롭게 삶을 즐기며 나이 들어가고 싶다. 단, 섬과 같은 외로움이 아닌 소중한 이들과 함께 나누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린다 매카트니처럼 거침없이 피사체와 호흡하며, 사랑하는 이들의 찬란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을 것 이다.

– 에디터 박연경 

#포지타노 #인간레몬 #탄산수 #상큼발랄 

‘아말피의 보석’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남부의 포지타노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져올 만큼 아름답고 풍요로운 마을이다. 해안 절벽을 따라 아기자기하고 동화 같은 집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고 수정처럼 파란 바다와 하늘이 마주하는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지는 곳.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싱그럽고 상큼한 레몬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고, 타일 위에 그린 재미있는 그림, 동네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유쾌한 웃음소리, 풍미가 깊고 신선한 제철 음식 같은 소소한 것들이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만드는 곳. 찬란하게 내리쬐는 햇살과 코끝을 향기롭게 감싸는 레몬 향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룩으로는 프랑수아즈 아르디나 알렉사 청이 즐겨 입던 실루엣이 떠오르는 자크뮈스의 노란색 줄무늬 시프트 원피스만 한 것이 없겠다. 여기에 시원한 스트로 소재의 플랫폼 슈즈와 챙이 넓은 모자, 발랄한 플라스틱 선글라스를 더하면 포지타노를 위한 환상적인 리조트 룩이 완성된다. 이제 느긋한 마음으로 이탈리아 특유의 게으른 달콤함 속에 풍덩 빠지기만 하면 된다.

– 에디터 정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