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만의 체취는 다른 사람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강력한 힘이 있다. 그게 특정 향수 냄새이든, 말로는 콕 집어 설명할 수 없는 냄새이든지 간에 말이다. 사람의 매력을 형성하고 이미지를 정의하는 체취, 그 미지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향수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향수 취향도 점점 고급화 되고 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롭다. 그런 가운데 ‘요즘 이 향수가 유행이라더라’는 얘기에 휩쓸려 취향마저 유행을 따르려고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좋은 체취는 무얼 말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얼마 전 꽤나 흥미로운 뉴스를 접하기도 했고 말이다. 

2011년, 방송인 김새롬이 한 방송에서 자신의 보디로션 향을 모두가 좋아하고 궁금해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날로 많은 이들이 그녀의 SNS를 찾아 가 그 비밀을 공개해주길 원했다. 하지만 4년 동안 어떤 보디로션인지 절대 알려 주지 않은 바람에 ‘보디로션의 난’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원성을 샀다. 그런데 바로 얼마 전, 그녀가 자신만 알고 싶었다는 고백과 함께 그 로션의 정체를 직접 밝혔다. 뭔가 흔치 않은 아이템이 아닐까 싶은 생각과는 달리 그 논란의 주인공은 비오템의 ‘오 비타미네 바디로션’이었다. 이 소식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오템 홍보팀을 통해 이 보디로션이 전국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어 단 한 개의 제품도 남아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 유쾌한 사건으로 사람들이 얼마나 좋은 냄새, 좋은 체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더구나 이성에게 반응이 좋다니 어찌 무관심할 수 있겠는가!

‘보디로션의 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좋은 체취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아이템은 향수 외에도 다양하다. 중요한 건 사람마다 살냄새가 다르기 때문에 ‘누가 누가 쓴다더라’에 혹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다. 향은 한 개인의 취향과 특성, 독특한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 그러므로 자신의 개성을 잘 표현해줄 향을 찾는 게 중요하다. 여기서 자신의 향을 특정하기 전에 향수나 퍼퓸 라인 제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평소 사용하는 향수 라인의 보디 크림과 향수를 레이어링하고, 외출 전이나 후, 손목에 가벼운 향의 보디 크림을 사용하면 보습 효과는 물론이고 피부 깊숙이 향이 스며드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디올 교육부 향수 트레이너 이현주 차장 의 조언처럼 퍼퓸 라인의 여러 아이템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함께 사용하면 체취를 향기롭게 유지할 수 있다. 은은한 플로럴 향이나 상쾌한 시트러스 향은 살에 직접 뿌렸을 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향이니 참고하자.

뿌리는 부위도 신경 쓰자. “향수는 손목과 같이 맥박이 뛰는 곳에 뿌리는 것이 가장 좋으며. 귀 뒤에 뿌리면 머리카락이 디퓨저의 리드 역할을 합니다. 남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향수를 뿌리고 싶다면 양 무릎과 안쪽에 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향수를 공중에 분사해 자연스럽게 옷을 입듯이 맞으면 은은 하고 자연스러운 향을 발산할 수 있습니다.” 딥티크 교육팀의 한현종 차장은 좋은 체취를 위해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나 등과 같은 곳에 뿌리면 여름철에는 오히려 역한 냄새를 낼 수 있으니 땀이 많이 나는 부위는 피하라고 당부한다.

또 하나, 요즘 레이어링이 인기지만, 지나치게 여러 향조의 향기를 섞으면 오히려 역한 향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한다. 향수는 조향사가 창조한 일종의 예술 작품이며, 최상의 향을 내기 위해 미세하게 원료를 빼거나 더해 만들어진 것. 그러니 초보자가 기본 상식 없이 마음대로 레이어링하면 좋지 않은 향을 만들 수 도 있음을 염두에 두라는 조언. 자신의 피부 고유의 체취와 향수의 만남이 가장 좋은 레이어링이라며. 그렇다면 이쯤에서, 이렇게 자기 만족은 기본이고 ‘나와 너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체취에 대한 솔직한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1 Tom Ford Beauty 네롤리 포르토피노 데오도란트 스틱

불쾌한 체취를 방지하기 위한 제품으로 마른 겨드랑이에 사용하면 네롤리 포르토피노의 은은한 향이 오래 지속된다. 75ml, 62천원. 

2 Fresh 헤스페리데스 그레이프 프룻 바디 로션 

산뜻하고 프레시한 베스트셀러 향수 ‘헤스페리데스 그레이프 프룻 오드퍼퓸’의 향을 그대로 담은 보디 보습제. 자몽 추출물과 비타민 C, E가 피부를 맑고 활력 있게 가꿔준다. 300ml, 42천원. 

3 Dior 디올 옴므 코롱 머스키

시트러스 향이 맑고 활력 넘치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향수. 심플한 향과 보틀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75ml, 102천원. 

4 Biotherm 오 프레쉬 바디 밀크 스타 퍼퓨머 

앙투완 메종듀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제품. 마치 숲 속에 있는 듯 상쾌한 기분이 드는 향긋한 배와 풀잎 향기가 지속된다. 200ml, 44천원. 

5 Creed 밀레지움 임페리얼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오더 메이드 향수. 시칠리산 레몬과 베르가모트, 피렌체산 아이리스 향이 어우러져 싱싱한 과일과 바다소금의 짜릿한 맛을 연상시킨다. 30ml, 21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