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 3500km에 달하는 터키를 여행한 이탈리아 출신 영상 감독 레오나르도 달레산드리. 그가 담은 3분 33초의 터키는 매혹적인 동시에 가장 진실해 보인다.

 

 

 

SNS에서 우연찮게 접한 이 터키 영상은 보는 내내 주변 모든 소리가 음소거 된 듯 오롯이 영상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느낀 바를 조금 더 과장하자면, 터키의 영혼이 담긴 것 같다고나 할까. 비메오의 수억개 비디오 중 스태프 픽으로 선정되며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이 영상은 이탈리아 출신 영상 감독 레오나르도 달레산드리(Leonardo Dalessandri)가 이스탄불, 파무칼레, 카파도키아 등 터키의 여섯 개 도시를 여행하며 담은 ‘Watchtower’ 시리즈 중 하나다.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또 진실되게, 진실된 터키를 담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필름 스쿨을 졸업한 그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감독 Filippo Chiesa 어시스턴트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다. 독립하고는 유엔(UNEP)을 위해 작업하기도 하고 세계 곳곳의 다양한 다큐멘터리 필름과 뮤직 비디오를 찍었다. 커머셜한 작업 외에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하고 싶은 대로 촬영하고 편집하는 개인적인 프로젝트 ‘Watchtower’ 시리즈 중 하나가 이 터키 영상이다.

 

터키로 향한 건 애초에 다른 업무 때문이었지만, 그곳의 매력에 반해 3주간 머물며 ‘Watchtower of Turkey’를 찍게 됐다는 그의 이야기는 마치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집시를 연상하게 했다. 자유 영혼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대목은, 그가 단지 웅장한 건물처럼 보여지는 것들 보다 시장에서 들을 수 있는 터키 현지인들의 목소리, 배에서 맡을 수 있던 터키 냄새에 더 이끌렸다는 점이었다. 길에서 만난 뮤지션, 아이들을 보며 터키의 영혼을 보는 것만 같았다는 그의 회신 메일에는 터키의 매력에 빠져 격앙된 그의 진실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세계 각국의 문화는 다르지만,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법은 만국 공통인 것처럼 횡단보도에서 아이들을 제재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나, 카페에서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 노인들까지. 그가 영상으로 담은 것은 비단 멋진 비주얼의 터키가 아니라 그곳에서 생활하는 현지인들의 진실된 모습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영상에 대해 ‘평생 기억하고 싶은 터키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가장 진실된 표현인 ‘Watchtower’ 시리즈가 영상 감독으로써의 자신을, 이 넓은 세계의 한 시민으로써 자신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남들과는 다른 시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영상을 해나가고 싶다는 그가 희망하는 다음 나라는 인도다. 눈과 귀가 매혹 당하는 새에 마음까지 동하게 되는 그의 영상이라면 그 어느 나라여도 믿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