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클렌즈라는 이름을 앞에 붙이고 다양한 재료의 레시피로 인기몰이를 했던 주스계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푸릇푸릇한 채소로 이뤄진 그린 스무디가 바로 그 주인공. 그린 스무디, 왜 좋다는 걸까?

지난달 여름철을 대비하기 위한 몸 만들기 기사를 취재할 때였다. 다이어트 식단을 취재하던 중 유난히 눈에 띈 단어가 있었으니 ‘그린 스무디’였다. 이런저런 주스류가 크게 새로울 것은 없었다. 지난해 건강과 관련해 최대 화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주스였으니까. 몸속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고 피를 맑게 해준다며 해독 주스, 청혈 주스 등의 이름으로 건강과 다이어트에 목마른 이들을 흥분시킨 게 바로 주스 열풍 아니었나. 하지만 클렌즈 주스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착즙 주스가 즙을 내는 동안 식물의 세포벽을 파괴하고, 식이섬유 같은 필요한 성분보다는 같은 양 대비 당분만 지나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이유로 찬반이 팽팽했으며, 착즙기를 세척하는 번거로움이 커 그 인기가 시들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저기 둘러보니 그린 스무디는 좀 달랐다. 총천연색인 착즙 주스와 달리 그 색이 온통 초록인데다 푸른 잎 채소가 메인이니 재료비가 비쌀 이유도 없고, 잘 갈리고 세척도 간편한 믹서만 있으면 되는 미덕까지 갖췄다. 하지만 유난히 호기심을 끈 건 푸른 채소를 위주로 몇 가지 과일을 넣어 열흘만 갈아 마시면 몸속 독소는 물론 체중까지 평균 3~7kg 감량된다는 얘기였다. 정말일까?

그린 스무디에 빠지다

그린 스무디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았다. 우선 영양학자 JJ 스미스가 지난해에 출간한 <10-day 그린스무디>(이 책은 지난달 국내에도 출간되었다)가 최근 그린 스무디 열풍의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로 푸드의 창시자인 빅토리아 브텐코의 <그린 포 라이프>가 먼저였고, 그간에도 그린 스무디에 대한 얘기는 종종 있었지만 국내에 번역되지 않아서인지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이들이 JJ 스미스의 책으로 그린 스무디에 도전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그녀의 그린 스무디에 매료된 이유는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 때문이었다. 그녀가 2013년 충치 치료를 받으면서 충전재로 사용한 아말감 때문에 수은 중독에 걸려 두 달간 혹독하게 고생하면서 잃은 건강과 9kg이나 불어난 살과의 전쟁에서 그린 스무디 덕에 승리했기 때문. 그녀가 개발한 10일간의 그린 스무디 프로그램은 수은 중독으로 축적된 체내 불순물과 노폐물을 없애는 것이 주목적이었는데 하다 보니 살까지 빠졌다고. 이러니 어느 누가 관심을 갖지 않겠는가? 이 이론은 그녀만의 주장이 아니다.

 

로푸드(생식) 전도사인 빅토리아 브텐코는 JJ 스미스 이전에 그린 스무디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립하게 된 데는 이유는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뒤 찾아온 건강 장애를 로푸드로 되찾고 7년 정도 지나자 아주 미미하게 몸의 균형이 안 맞는 것을 느끼고부터라고. 그녀는 로푸드 식생활을 되짚어본 뒤 잎채소의 섭취량이 압도적으로 부족했음을 확인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영양가가 높다는 푸른 잎 채소를 이용한 그린 스무디의 전도사가 되었다.

초록의 힘
과연 푸른 채소의 무엇이 그리도 탁월해서 그린 스무디와 사랑에 빠지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걸까? 김세현 원장은 “푸른 채소의 질산염이 적혈구 증가로 혈액이 끈적해지는 걸 막아주어 혈전 억제에 효과적이고,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A가 많아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푸른 잎 채소에는 비타민 A, B, K와 칼슘, 철분, 칼륨, 마그네슘 등 필수 미네랄과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무엇보다 잎채소에는 파이토케미컬이라는 식물 유래 생리 활성 화합물이 담겼는데 이것이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한몫 단단히 한다.

 

푸른 채소의 대표주자인 케일의 경우 <타임>이가 선정한 세계 10대 푸드 중 하나인데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높아 시력은 물론 피부와 점막의 건강을 유지시키고, 기억력 감퇴를 방지하는 데 뛰어나다. 루콜라는 질산염이 가장 높고, 산화 방지제인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며, 청경채는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고 혈압을 낮춰주며 근육 생성에 도움이 되는 칼륨의 보고이며, 백혈구 활동을 도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강력한 항산화제인 클로로필과 골다공증에 좋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듬뿍인 시금치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듯 푸른 잎 채소의 종류와 그 효능을 하나씩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왜 스무디인가?
주스로 해독한다는 것은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 분해되면서 그 속에 저장된 독소가 혈액과 호흡, 피부, 대소변을 통해 배출되면서 제거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은 음식을 씹어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씹어야 입에서 소화 효소가 충분히 분비되고 뇌도 자극을 받아 음식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액체만 마시는 건 씹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폭식을 부르고, 장 운동이 미약해 가스가 차 복부 팽만감을 일으킨다. 게다가 착즙은 같은 양이어도 당 지수가 순식간에 몇 배씩 올라가고 당이 저장도 잘된다. 그런 면에서 스무디는 조금 다르다.

 

즙에는 없는 섬유질이 당이 너무 빨리 혈류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고 포만감을 느끼는 시간을 길게 해준다. 또 식이섬유가 장 운동을 도와 해독의 핵심인 원활한 배출을 돕는다. 손유나 원장은 “그래서 미국은 지금 스무디가 대세가 되었어요. 착즙과 스무디 모두 영양분 파괴가 있지만 스무디가 훨씬 덜하죠”라고 말한다. 또한 해독을 위한 착즙 주스는 대부분 사흘 동안 주스 외의 것은 못 먹게 하지만 그린 스무디는 간식으로 셀러리, 당근, 사과 등의 채소류는 물론 삶은 달걀, 생 아몬드 등의 고단백 간식으로 스무디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하라고 한다.

 

에이미의 로푸드 테이블을 통해 로푸드를 전파하고 있는 김민정은 그린 스무디에 견과류를 더할 것을 추천한다. “볶아서 양념을 더한 제품이 아닌 견과류를 드세요. 생수에 담가 물에 불린 후 먹으면 더 좋죠. 소화와 섭취를 돕는 효소가 살아나고 글루텐 성분은 사라지거든요”라고 조언한다. 아몬드가 특히 좋은데 준비한 양의 2배 정도의 생수에 8~10시간 불린 뒤 사용하면 된다. 스무디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48도 전후에서 파괴되는 채소 속 소화효소를 고스란히 살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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