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시계는 ‘품격’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여자에게 시계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이런 의문에 명확한 답을 안겨준 건 하이 주얼리처럼 아찔하고 황홀하게 빛나는 샤넬의 마드모아젤 프리베 (Mademoiselle Privé) 컬렉션이었다.

마드무아젤 샤넬의 모든 상징들이 깃든 그녀의 유서 깊은 아파트. 

마드무아젤 샤넬의 모든 상징들이 깃든 그녀의 유서 깊은 아파트. 

 

 

 

1,2 예술 장인의 노하우가 발휘되는 코로망델 워치의 제작 과정. 3 마드무아젤이 아낀 코로망델 병풍에서 영감을 받은 마드모아젤 프리베 컬렉션의 코로망델 워치. 새로운 글리프틱 기법의 오닉스 다이얼과 나뭇가지를 표현한 골드 조각 기법 등이 어우러져 정교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1,2 예술 장인의 노하우가 발휘되는 코로망델 워치의 제작 과정. 

마드무아젤이 아낀 코로망델 병풍에서 영감을 받은 마드모아젤 프리베 컬렉션의 코로망델 워치. 새로운 글리프틱 기법의 오닉스 다이얼과 나뭇가지를 표현한 골드 조각 기법 등이 어우러져 정교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몇 해 전, 오트 쿠튀르 기간에 마드무아젤 샤넬의 전설적인 아파트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파리 캉봉가 31번지. 그 유명한 샤넬 플래그십 스토어 뒤켠의 계단을 올라 비밀스러운 그 공간에 발을 디뎠다. 이윽고 사진과 영화 속에서 숱하게 본 바로 그 방, 마드무아젤 샤넬이 당대의 여러 예술가와 만나고, 때론 혼자만의 공상에 빠졌던 그 공간이 눈앞에 실재하자 혼란스러웠다. ‘일부러 재현해놓은 관광 명소는 아니겠지. 마치 마드무아젤 샤넬이 금방이라도 나타나 긴 소파에 나른하게 누운 채 낮잠을 청할 것만 같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타임머신 을 탄 듯한 그 묘한 기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건대 그 생생했던 감흥의 8할은 그녀의 예술적 취향이 강하게 남아 있는 인테리어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수집가로 이름 높은 그녀는 아파트 입구와 방의 벽면을 모두 검정 래커칠을 한 중국식 코로망델 병풍으로 둘렀다. 마치 그녀만의 아늑한 요새처럼. 이처럼 마드무아젤이 아꼈던 코로망델 병풍은 샤넬의 아이코닉한 심벌 중 하나로서 영원성을 지니게 되었다. 특히 이 코로망델 병풍의 각 폭에 새겨진 새와 꽃 모티프는 오늘날 마드모 아젤 프리베 워치의 다이얼 위에 그대로 안착했다. 

 

샤넬이 2015 바젤 페어에서 선보인 주얼리 워치 컬렉션 ‘마드모아젤 프리베(Mademoiselle Privé)’는 가브리엘 샤넬이라는 한 개인의 내밀한 삶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번 컬렉션은 마드무아젤 샤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상징과 그녀가 항상 가까이에 두고 애착을 품은 요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준다. 동그랗고 작은 세상에서 노니는 새와 탐스럽게 피어난 카멜리아 꽃을 보고 있자니 마치 그녀의 방 안에 들어와 그 전설적인 병풍을 감상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특히 이 작고 놀라운 다이얼 위의 세계를 가만히 살펴보면 병풍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한 미적 기술력에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1 마드무아젤 샤넬의 모든 상징들이 깃든 그녀의 유서 깊은 아파트. 2 마드무아젤이 아낀 코로망델 병풍에서 영감을 받은 마드모아젤 프리베 컬렉션의 코로망델 워치. 새로운 글리프틱 기법의 오닉스 다이얼과 나뭇가지를 표현한 골드 조각 기법 등이 어우러져 정교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마드무아젤 샤넬의 모든 상징들이 깃든 그녀의 유서 깊은 아파트. 

마드무아젤이 아낀 코로망델 병풍에서 영감을 받은 마드모아젤 프리베 컬렉션의 코로망델 워치. 새로운 글리프틱 기법의 오닉스 다이얼과 나뭇가지를 표현한 골드 조각 기법 등이 어우러져 정교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코로망델 다이얼 워치의 작업 과정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베이지 골드로 이루어진 한없이 가벼운 나뭇가지 형태를 커팅한 후, 셰이핑 및 인그레이빙 작업을 통해 좀 더 자연스럽고 리얼한 나무껍질의 느낌을 살려내는 것에서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기요셰 무늬의 베이지 골드로 잎사귀를, 마더오브펄로 꽃을 표현하여 전체적인 그림을 마무리한다. 한편 카멜리아 다이얼 워치의 경우, 마더오브펄 마퀘트리라는 특별한 기법을 적용했다. 마더오브펄과 골드를 입히기 위해 다이얼을 워치 밖으로 꺼낸 뒤, 형태에 맞게 커팅된 마더오브펄을 붙여 넣는 것. 정교한 마퀘트리 작업을 통해 조립된 다이얼 디자인이 윤곽을 드러내는 순간 다이아몬드는 소소한 빛까지도 섬세하게 투영시킬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최고의 예술 장인, 에나멜 전문가, 세공 전문가, 금속 전문가, 세팅 전문가, 자수 전문가 등의 손에서 각 다이얼의 제작에만 100여 시간이 소요되는 ‘마드모아젤 프리베’ 컬렉션. 이는 파인 워치 메이킹과 하이 주얼리 세계의 ‘메티에르 다르(Metiers d’Art)’, 즉 추종을 불허하는 예술 장인들의 기술과 노하우가 집결되어 우리에게 손목 위의 예술을 선사한다.

 

이렇듯 샤넬 워치의 동그란 세계는 단지 바늘과 숫자의 개념을 넘어 마드무아젤의 독창적인 세계를 옮겨놓은 샤넬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다시 말해 ‘마드모아젤 프리베’라는 이름의 특별한 주얼리 워치 컬렉션은 마드무아젤 샤넬이라는 한 전설적인 디자이너의 개인적인 삶과 연결되는 통로이며, 그녀가 주변에 두고 가장 소중히 아끼던 오브제에 대한 쇼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한 기능을 따지기보다는 정교한 미학이 빚어낸 우아함과 미적인 도전 정신을 이야기하는, 시간만큼이나 값진 창조물 말이다. 그래서 패션과 아트, 기술을 넘나들며 장인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여성을 위한 워치는 겉보기에 근사할 뿐만 아니라 삶에 근거한 감성이 담겨야 한다. 시계는 촉박한 시간에 마음을 졸이게도 하지만 때론 벅찬 기다림의 순간을 안겨주기에, 자주 바라보고 행복한 감정을 전하는 아름다운 얼굴이어야 한다. 정복자의 마음으로 시계를 소유하 는 것이 아닌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 나의 취향과 정서를 대변하는 벗과 같은 존재. 그래서 여자의 손목 위에 안착한 시계는 무리 속에서 남자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시계와 달리 지극히 사적인 취향을 지닌다. 마치 나의 일상을 나누는 작은 정원이자 추억의 방처럼. 나아가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Mademoiselle Privé’라는 두 단어가 ‘우아함’과 ‘독창성’이라 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제1의 가치를 되새기듯이, 여자의 시계는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당신만의 가치를 오롯이 드러낸다.

 

1 자수 공방인 르사주에서 수공예 자수 기법으로 완성한 르사주 워치. 코메트와 카멜리아 모티프가 섬세하다. 2 마더오브펄 마퀘트리 기법의 카멜리아 워치. 3 마더오브펄 마퀘트리 기법으로 은은하고 다채로운 빛을 다이얼에 담은 코메트 모티프의 1932 워치. 4 자수 공방인 르사주에서 수공예 자수 기법으로 완성한 르사주 워치. 코메트와 카멜리아 모티프가 섬세하다. 

1 자수 공방인 르사주에서 수공예 자수 기법으로 완성한 르사주 워치. 코메트와 카멜리아 모티프가 섬세하다. 

마더오브펄 마퀘트리 기법의 카멜리아 워치. 

마더오브펄 마퀘트리 기법으로 은은하고 다채로운 빛을 다이얼에 담은 코메트 모티프의 1932 워치. 

자수 공방인 르사주에서 수공예 자수 기법으로 완성한 르사주 워치. 코메트와 카멜리아 모티프가 섬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