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6월 신작 개봉 영화 네 편을 소개한다.

이해영 /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

 

경성 버전의 <서스페리아>를 기대하면 되는 걸까?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벌>의 이해영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은 1930년대의 여자 기숙학교를 무대로 한 호러다. 학생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기이한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면서 불길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다. 실종된 소녀들을 목격했다는 전학생 주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교장은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결국 주인공 역시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감지하면서 긴장감은 바짝 고조된다. 장르적 쾌감뿐만 아니라 당대의 의상이나 공간을 섬세하게 재현한 미술에도 기대를 하게 된다.

오승욱 / <무뢰한>

 

<무뢰한>은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로 고전적인 누아르이자 멜로 드라마다. 형사인 재곤은 도주 중인 살인범 준길의 여자에게 신분을 숨긴 채 접근한다. 사랑하던 남자에 의해 삶의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혜경은 문득 곁으로 다가온 남자에게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예상 밖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건 재곤 역시 마찬가지다. 전도연은 1분 남짓한 예고편 안에서도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노련하고 세련되게 묘사한다. 봉준호 감독의 감상을 빌리자면 이 배우의 클로즈업이야말로 <무뢰한> 진정한 스펙터클이라고. <킬리만자로>의 오승욱 감독이 15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장편이다.

 

브래드 버드 / <투모로우랜드>

 

십대 소녀 케이시는 우연히 주운 배지 덕분에 투모로우랜드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선택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이곳은 지구 종말에 대비해 천재 과학자 데이비드가 구축한 일종의 평행세계다. 투모로우랜드에서 추방당한 뒤 은둔자처럼 지내던 프랭크를 만나면서부터 케이시는 본격적인 모험에 뛰어들게 된다. <인크레더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등을 연출한 브래드 버드는 이 디즈니 SF를 통해 언젠가부터 흐릿해진 듯한 할리우드 모험 오락 영화의 전통을 흡족하게 되살려놓는다. 10대뿐만 아니라 와 <구니스>의 추억을 공유한 세대도 함께 즐길 만한 블록버스터다.

질스 파겟-브레너 / <다크 플레이스>

 

캔자스의 한적한 농장에서 일가족이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유일한 생존자인 7살 리비가 지목한 범인은 바로 자신의 오빠 벤이다. 그로부터 25년 후, 생계가 막막해진 리비는 대가를 받고 애써 잊으려 했던 과거를 돌이켜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나를 찾아줘>의 원작과 시나리오를 썼던 길리언 플린의 2009년 작을 각색한 또 한 편의 미스터리다. 책에서는 아이처럼 왜소하다고 묘사됐던 주인공 리비 역할이 늘씬한 샤를리즈 테론에게 돌아갔다는 사실이 재미있긴 하다. 클로이 모레츠가 비밀의 열쇠를 쥔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