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직한 모자부터 마이크로 미니 백에 이르기까지. S/S 시즌 런웨이에서 포착된 흥미로운 이슈들이 여기 다 모였다.

나란히 나란히 
온갖 화려한 프린트들이 캣워크를 수놓아도 실제 리얼웨이에서 줄무늬만큼 인기를 얻는 건 없다. 특히 레트로풍 줄무늬가 한여름의 노스탤지어를 한껏 자극하는 이번 시즌, 빛나는 신예 자크뮈스를 비롯해 샤넬, 엠포리오 아르마니, 폴 스미스, 자일스 등이 각자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스트라이프 룩으로 단순하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즉 채도를 높인 원색의 줄무늬가 동심 어린 천진난만한 세계로 인도하는 자크뮈스부터 니트 소재의 줄무늬 앙상블로 성숙하고도 지적인 분위기를 선사한 샤넬에 이르기까지, 휴양지의 여유를 클래식하게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듯.

화려한 변신 
플랫 슈즈가 곧 시크함의 대명사라고 여겨질 만큼 모든 브랜드들이 애정을 쏟은 이번 시즌. 몇몇명민한 디자이너들은 키를 낮춘 플랫 슈즈도 한여름밤의 파티를 위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어필했다. 어떻게? 마치 컵케이크 위의 팝시클처럼 스스로 빛을 발하는 크리스털과 시퀸 등을 발등에 송송 흩뿌린 화려한 주얼 장식을 통해서 말이다.

 

보일락 말락
쇄골과 클리비지뿐만 아니라 치골을 드러내라. 스텔라 매카트니가 추구하는 지적이고 우아한 여자들 역시 이러한 컷아웃 플레이에 흥미를 보이고 있으니까. 자루 같은 원피스도 허리가 잘록해 보이도록 만드는 이 노련한 테일러링 기법은 때론 허리 라인에도 절묘하게 적용되어 뭇 여성들에게 러브핸들 다이어트 붐을 일으킬 듯. 또 발맹의 날렵한 재단이 돋보이는 수트부터 셀린의 이국적인 프린지 장식 튜닉, 나아가 로베르토 카발리의 엠브로이더리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정제된 드러냄을 통해 전에 보지 못한 신선하고 매혹적인 노출의 비법을 전수한 디자이너들에게 박수를.

하얀 나라를 보았니 
순백의 매력에 빠진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외친 건 청순한 소녀의 순정이 아니다. 대신 롤리타 같은 아찔한 매력을 드높이는 일. 즉 레이스와 튤, 메시와 오간자 등의 시스루 소재를 이용하고 펀칭 효과를 더하는 등 뽀얀 살결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노선을 택했다. 그 결과 단순히 야하다고 치부하기엔 지극히 로맨틱하고 우아한 룩이 탄생! 올여름이야말로 순백의 드레스가 지닌 이중적인 매력에 도전해볼 때다.

 

히피히피 뱅뱅 
히피의 과감하고 자유로운 감성과 풍요로운 레트로 무드를 동시에 담은 선글라스들이 등장했다. 게다가 위트와 즐거움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