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월 12일부터 3월 11일까지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로 숨 가쁘게 이어진 2015 F/W 패션위크. 올겨울 지구상의 거리를 수놓을 트렌드부터 컬렉션 기간 SNS 세상을 뒤흔든 핫 이슈. 보는 재미가 있는 스트리트 신에 이르기까지, 4대 도시로 날아간 더블유 에디터들의 2015 F/W 패션위크 리포트!

TREND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이너는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동시대 여성들의 치장에 관한 욕구를 가장 먼저 파악해 실용적인 동시에 세련된 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스포티즘과 놈코어가 스트리트 신에서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뉴욕 디자이너들은 머지않아 이에 싫증을 느낄 여성들의 마음에 자리할 진중하고 관능적인 새로운 옷차림에 관해 고심했다. 이들이 내놓은 돌파구는 모던한 고딕룩과 드레시하게 업그레이드된 스포티 룩. 그리고 수많은 쇼를 평정한 회색 신드롬도 빼놓을 수 없다.

 

1 해치치 않아요

뉴욕의 새로운 바람은 ‘고딕’ 무드다. 마크가 이를 레이디라이크 무드와 접목해 풀어냈다면, 알렉산더 왕은 여기에 그런지와 스트리트 무드를 믹스했다. 또한 조셉 알투자라는 정제되고 섹시한 고스 룩을, 톰 브라운은 완벽한 재단에 장식적인 디테일을 더한 고스 룩을 선보였다. ‘나쁜 여자 전성시대’가 다시금 부활하고 있다.

 

2 오묘하게 어우러져

F/W 시즌엔 실크 슬립 위에 파카, 레이스 블라우스에 아노락 점퍼를 걸치는 식으로 스포티한 요소와 드레시한 것을 믹스하는 방식이 레이어링의 핵심이다. 이질적인 조합을 세련되게 풀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여러 장치를 사용했는데, 풍성한 퍼 트리밍을 애용한 멀리비 자매와 프라발 구룽의 아이디어를 기억해둘 것.

 

3 흑과 백 사이 어딘가

“무슨 색을 살지 고민이라면, 회색으로!”라는 말이 올가을엔 진리가 될 것이다. 뉴욕 패션위크 쇼 중 회색이 등장한 런웨이가 무엇인지 꼽기보다 등장하지 않은 런웨이를 꼽는 편이 훨씬 빠를 정도니까. 가벼운 연회색부터 중후한 쥐색까지, 실로 ‘50가지’를 훨씬 넘는 다채로운 잿빛 그림자가 런웨이에 드리웠다. 재단이 강조된 테일러드 피스 위주로 전개된 이 멋진 물결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을 듯.

HOT ISSUE

SNS를 들썩인 패션위크의 명장면.

 

1 칸예의 진일보

패션위크 첫날, 칸예 웨스트와 아디다스가 협업한 ‘Yeezy 시즌 1’을 공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2011년의 런던 폭동에서 영감 받은 이번 컬렉션은 밀리터리 무드와 날것 같은 생경함이 가득한 것이 특징. 아티스트 바네사 비크로포트의 손길을 빌린 색다른 프레젠테이션 방식은 옷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2 음유 시인, 톰

남성 쇼에 이어 여성 쇼에도 장례식 모티프를 차용한 톰 브라운. 천사 역할로 추정되는 화이트 수트 룩의 남자 모델들이 여자 모델이 누운 이동식 침대를 밀고 나가자, 장례식 콘셉트의 런웨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 뒤로 이어진 것은 환상적인 블랙 고스 룩의 향연! 한 편의 서사시 같은 쇼는 짙은 여운을 남겼다.

 

3 러브 미 텐더

‘Love Factory’라는 제목, 초콜릿 박스를 형상화한 무대, 그리고 60~70년대 러브송을 배경으로 등장한 스키 커플 룩을 입은 남녀 모델들. 이 세 가지만 봐도 유추 가능하지 않은가? 몽클레어 그레노블의 쇼가 열린 순간은 2015년 2월 14일, 저녁 7시였다.

 

4 모호해야 제맛 도둑이냐고?
아니다. 희극인이냐고? 그것도 아니다. 스타킹을 뒤집어쓴 이 사람은 세 시즌 만에 뉴욕 패션위크 초인기 쇼로 부상한 후드바이에어 런웨이에 등장한 모델. 스타킹은 중성적인 룩을 효과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모델의 성별을 모호하게 보여주고 싶었던 셰인 올리버가 선택한 재치 있는 장치. 솔직하게 말하자면, 조금 기괴하긴 했다.

BACK STAGE

백스테이지에서 이런 일이!

 

1 뚱한 표정이 귀여워 보이는 이유는 바로 몽클레어 그레노블의 샛노란 모피 모자 때문.

 

2 뉴욕 미니멀리즘의 끝판왕? 더 길고 더 가늘게를 외친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3 이것이야말로 아메리칸 클래식! 시크한 표정의 랄프 로렌 모델 군단들.

 

4 오예! 고글형 선글라스를 끼고 발랄하게 들어오는 안나 수이의 걸.

 

 

STREET

쇼장 밖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패션쇼, 길거리 런웨이에 선 패션 피플들.

 

1 커다란 숄과 모피 머플러로 꽁꽁 싸매기 신공을 보여준 쇼장 밖 여인들.

 

2 펜디의 미니 바이더웨이 백을 들고 등장한 엘레오노라 카리시

 

3 선명한 초록색 모피가 눈에 띄는 아우터를 입은 모델 렉시 볼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