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에서 모습을 감춘 모델 애비 리 커쇼가 배우 애비 리로 돌아온다. 5월 중 개봉될 SF 묵시록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는 이 신인 연기자의 가능성을 점치게 해줄 첫 번째 단서다.

재킷은 스텔라 매카트니, 브라는 론리 제품, 주얼리는 본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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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애비 리 커쇼는 특유의 자유롭고 낙천적인 보헤미안 스타일로 온갖 블로그를 도배한 톱모델이었다. 하지만 그해에 그만 무릎 부상을 입었고, 결국 단 두 개의 런웨이 쇼에만 서는 것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그런데 마침 그때, 본의 아닌 경력의 공백기를 눈치채기라도 한 듯 할리우드가 이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모델에게 손짓을 했다.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 맥스>)의 오디션에 참여하라는 제안이었다. 1980년대 스팀펑크 SF 장르의 원류를 거대 예산을 들여 리부트한 이 작품은 오는 5월 개봉을 앞둔 상태다. “미술, 음악 등 온갖 창의적인 분야를 기웃거렸지만 늘 뭔가를 놓친 듯한 기분이었어요.“ 이제 커쇼라는 성을 떼어놓고 활동하는 27세의 애비 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게 연기일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곧 배우로서의 삶은 제 전부가 됐어요.”

<매드 맥스>에서 그녀는 댁(Dag)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이 별명의 어원은 호주의 속어다. 애비 리의 설명에 의하면 일종의 괴짜를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댁은 공격적인 유머 감각을 갖고 있으며 상당히 어둡고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물이에요. 동일시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죠. 전 망할 쌍둥이자리니까요!” (리는 영리하게도 오디션 때 <몬티 파이튼>의 유명한 스케치인 ‘죽은 앵무새’에 등장하는 독백과 1976년 작 영화 <네트워크>의 한 신을 선보였다고 한다). 차기작인 판타지 서사극 <이집트의 신들>에서는 검을 휘두르는 암살자를 연기할 예정이다. “정상적이거나 평범한 모습을 그리는 데는 그다지 능숙하지 않아요. 하지만 집시 역할은 무척 즐거운 것 같아요. 전 굉장히 추잡스러워질 수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