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볼 수 있는 전시가 아니다. 거장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전시 세 곳을 소개한다.

1947년에 창립된 매그넘 포토스는 최고의 다큐멘터리 작가들에게만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사진가 에이전시다. 한동안 이 단체의 최초 전시는 1956년 쾰른의 박람회에서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6년 봄에 새로운 자료가 발견됐다. 1955년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오스트리아 다섯 개 도시를 순회한 <시대의 얼굴>이 공식적인 첫 행사였음이 확인된 것. 한미사진미술관에서 8월 15일까지 계속될 <매그넘스 퍼스트>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된 당시의 작업을 한국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버트 카파, 에른스트 하스, 장 마르키 등 초기 회원 여덟 명이 포착한 장면들은 일상에 깃든 시적인 휴머니즘을 놓치지 않는다.

PKM갤러리는 삼청동으로 이전하면서 단색화의 거장 윤형근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197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까지의 작업 가운데서 엄선된 여덟 점의 대작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다. 한국화의 전통을 현대 미술의 화법 안에서 재해석하려 했던 화가의 노력이 낳은 결과들이다. 5월 17일까지.

<마음이 시키는 일>은 이유진 갤러리가 스위스의 디자이너 겸 컬렉터인 루돌프 뤼에그와 함께 기획한 가구 디자인 전시다. 아르네 보더, 빔 리트벨트, 파올로 리자토, 찰스 & 레이 임스 등 1950~90년대에 거장들의 작업이 다수 선보일 예정. 특히 패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의 의자 시리즈인 ‘Comme des Garcons No.1’를 직접 접하는 건 아주 드문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