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호텔에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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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기능으로 승부하는 디자인 호텔 세 곳.

글래드 호텔

개요

작년 12월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부근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양질의 서비스와 얌체같이 세련된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모든 고객들에게 늘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바람으로 글래드(glad)라는 이름을 채택했다. 얼마 전 한국에서 두 번째로 ‘디자인 호텔스’의 멤버로 선정됐다.

외관

작고 짙은 회색 벽돌을 하나씩 교차해서 쌓아 올려 깔끔하지만 고지식해 보이지 않는 건물을 탄생시켰다.

객실

글래드 호텔 객실의 가장 큰 특징은 내 집 안방 같은 안락함이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부드러운 회색 톤으로 통일했고, 객실 크기에 집착하는 대신 매트리스, 리넨, 베개 등 편안한 잠자리를 책임져줄 물건에 더 초점을 맞췄다. 베개는 여섯 종류 중 선택할 수 있으니 베개 때문에 잠을 설칠 걱정도 없다. 별도의 문이 없는 오픈형 디자인의 옷장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기타 시설

로비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등 여러 공간에서 대림미술관에서 전시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딱딱한 분위기의 비즈니스 룸이 아닌 조용한 카페 같은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는 24시간 운영된다.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Greets)와 싱글 몰트위스키 바 마크티(Mark’ T)는 여의도를 지날 일이 있을 때 한 번쯤 들러도 좋을 법하다.

스몰하우스 빅도어

개요

정확한 주소는 종로구 다동, 쉽게 말하자면 명동 부근에 있으며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걸으면 1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작년 5월, 제품 디자이너 두 명과 그래픽 디자이너 두 명이 이끌고 있는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 메소즈’는 50년이 넘은 낡은 사무실 건물을 특별한 호텔로 변신시켰다. 객실 문에 달린 손잡이부터 선반으로 쓰이는 사다리까지, 3D 프린터를 이용해 직접 제작한 다양한 물건을 호텔 곳곳에 비치했다.

외관

세련된 호텔보다는 오래된 여인숙이 있을 법한 좁은 골목에 위치한 새하얗고 아담한 4층짜리 건물은 오고 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소박한 간판과 1층 카페 테라스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 때문에 호텔보다는 카페에 가까운 느낌을 자아낸다.

객실

네 가지 타입으로 나눠지는 25개의 객실은 모두 다 하나같이 새하얗게 꾸며져 있다. 벽지와 바닥, 침구와 각종 소품들까지 하얗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투숙 후기를 읽다 보면 마치 무척 깔끔한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3D 프린터로 직접 제작한 사다리 모양의 선반은 이곳의 트레이드마크다.

기타 시설

1층에 위치한 스몰 하우스 빅 도어 비스트로에서는 간단한 식사와 커피, 와인, 맥주 등을 판매한다. 모든 음식이 2만원을 넘지 않고 주류 또한 전혀 거품 없는 가격을 자랑하니 저녁 시간 가볍게 한잔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곳이 제격이다.

네스트 호텔

개요

작년 9월 오픈 이후, 한국 최초로 ‘디자인 호텔스’의 멤버가 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바다가 보이는 영종도 끝자락에 위치하며, 호텔에서 인천공항까지 차로 1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멀리 떠날 여유는 없지만 잠시나마 자연 속에서 건강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외관

커다란 직사각형 박스 세 개를 쌓아놓은 것 같은 네스트 호텔은 ‘높다’라는 단어보다 ‘넓다’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로비와 레스토랑이 있는 1층은 전면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안에서 탁 트인 바다 전경을 즐길 수 있다.

객실

무려 37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답게 객실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스위트룸도 스튜디오 스위트, 리드 스위트, 파티오 스위트같이 각기 다른 세 가지로 마련했다. 모든 객실에는 바닥에 조약돌이 깔린 발코니인 포켓 가든이 있어서 객실에 오래 머물러도 훨씬 덜 답답하다.

기타 시설

각종 예술 서적과 미니 시어터가 완비된 공간인 쿤스트 라운지는 네스트 호텔이 가장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다. 간단한 음식과 술도 준비되어 있으니 딱히 밤 문화를 즐길 만한 곳이 없는 영종도의 매우 소중한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 가든 파티나 소규모 하우스 웨딩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매력적이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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