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의 단골손님인 줄 알았던 레드와 블랙이 S/S 시즌의 백스테이지를 장악했다.

TOPSHOP UN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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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게 날렵하게, 진화하는 블랙

 

시즌을 거듭할수록 진화해온 블랙 아이가 이제는 봄 시즌마저 점령했다. 70년대를 소환한 강력한 시즌 트렌드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블랙 라이너와 스모키가 그 시대를 그대로 담은 것은 아니다.

 

“클래식한 요소는 버렸어요. 공주 같거나 우아하기만 하진 않죠. 그게 바로 ‘잇-걸’이에요”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의 조언처럼 눈을 강조하던 기본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마치 날개를 단 듯 생동감이 느껴지는 라인이 특징이다. 여러 디자이너의 백스테이지에서 활약을 펼친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의 방법을 눈여겨보자. 먼저 프라다 쇼에서는 블랙 피그먼트에 브라운과 그레이를 섞어 눈꼬리에서 날렵하게 솟구쳐오른 윙 라인을, 루이 비통 쇼에서는 눈동자 주위에 날개를 펼친 듯 그래픽적으로 장식한 블랙 아이라인을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생로랑과 톰 포드의 런웨이에서는 70년대 글램록 혹은 디스코 시대가 연상되는 블랙 스모키 아이를 목격할 수
있었다. 속눈썹 역시 극단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혹은 마스카라를 과도할 정도로 여러 겹 발라 두껍게 연출하는 식이다. 이렇듯 대담해진 블랙 아이는 70년대, 그리고 ‘노메이크업’이란 베이스 트렌드 속에서 얼굴에 즉각적으로 힘을 주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떠올랐다.

1, 4. Dior 디올쇼 콜(099호) 
실크처럼 부드러운 질감으로 아이라인은 물론 크림 섀도처럼 활용해 번짐 없는 스모키 아이를 연출할 수 있다. 1.1g, 3만4천원.
2. Bourjois 메가 라이너
사선으로 마무리된 팁 덕분에 라인의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0.8ml, 2만7천원.
3. Stila 스머지 스틱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그라이프트)

크림처럼 부드러워 점막에 자극이 거의 없는 젤 타입의 펜슬 라이너. 0.28g, 2만7천원.

5. Benefit 데아 리얼 푸쉬-업 라이너 

탄성 좋은 ‘아큐플렉스 팁’이 초보자도 매끈한 라인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1.4g, 3만6천원대.
6. Laura Mercier 크렘 아이라이너(바이올렛) 
짙은 퍼플 라이너가 눈동자에 미묘한 음영을 드리워준다. 3.5g, 3만2천원.
7. Cosme Decorte AQMW 엘레강트
마스카라 짧고 가는 데다 숱까지 없는 속눈썹에 빵빵한 볼륨과 컬을 더해준다. 8.9ml, 4만2천원.

가볍게 경쾌하게, 봄날의 레드

 

F/W 시즌의 백스테이지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던 레드가 올봄을 접수했다. 무엇보다 ‘레드’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묵직하고 관능적인 기운을 벗은 것이 특징이다. 경쾌한 봄날에 걸맞게 맑아진 채도와 색감으로 새롭게 맞춰 입은 레드는 파스텔을 대신하고도 남을 만큼 매력적이다. 여기서 이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레이어링의 기술! 립라이너로 입술의 시작과 끝을 섬세하게 그리고, 그 안에 색을 채워 넣는 보편적이며 전형적인 방법은 잊어버리자.

“선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입술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치아
피에로니의 말이다. 손가락 끝에 립 컬러를 듬뿍 묻힌 뒤 입술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톡톡 두드리듯 발라주거나, 립 컬러 대신 립 펜슬을 이용해 마치 흰 캔버스에 밑그림을 그리듯 컬러를 슥슥 바른 뒤 손가락 혹은 브러시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이런 테크닉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버건디에 가까울 만큼 진한 컬러도 마치 체리나 앵두처럼 맑아 보이게 한다는 점이다. 돌체&가바나 혹은 No. 21, 앤드루 Gn 쇼에서처럼 말이다.

 

보다 순도 높은 레드 립을 연출하고 싶다면 버버리 쇼에서 웬디 로웨가 보여준 것처럼 비슷한 톤의 레드 립라이너와 립 컬러를 레이어드하는 것도 방법이다

1. Yves Saint Laurent 베르니 아 레브르(00호) 

립스틱과 틴트가 만나 완벽한 발색과 지속력을 보여준다. 6ml, 4만1천원대.
2. Espoir 로즈 에스쁘아 노웨어 G(RD 201호)
젤리처럼 쫀득하게 입술에 밀착되고 입술의 잔주름까지 싹 메워준다. 3.5g, 1만9천원.
3. Estee Lauder 퓨어 칼라 엔비 스컬프팅 립스틱(엔비셔스)
입술에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발리고 색감도 오래 유지된다. 3.5g, 3만9천원대.

4. Tom Ford Beauty 립 컬러(체리 러쉬)
체리빛이 감돌아 고급스러운 레드 립을 연출하기에 그만이다. 3g, 6만원.
5. Chanel 루쥬 코코(440호)
이드라부스트 복합체가 입술에 충분한 수분을 더해주고 촉촉한 광택을 만들어준다. 3.5g, 4만1천원.
6. Nars 어데이셔스 립스틱(라나)
단 한 번만 발라도 보이는 그대로 발색되며 촉촉함도 오래간다. 4.2g, 3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