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VVIP 고객만을 위해 조용히 운영되는 코즈메틱 브랜드들의 프리미엄 서비스! 매장 한구석에 마련된 그 비밀스러운 공간을 에디터가 직접 다녀왔다.

이건 특급 케어야 : 라메르

2015년 1월, 이제 막 문을 연 따끈따끈한 스파에 다녀왔다. 이태리 밀라노의 불가리 호텔 (Bulgari Hotel Milan), 프랑스 파리의 파크 하얏트 호텔(La Spa at Park Hyatt) 등 전 세계 일부 럭셔리 호텔에만 그 자격이 주어지는 라메르 ‘퍼스널라이즈 페이셜 트리트먼트’. 드디어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렇다고 모두에게 열려 있는 문은 아니다. 선정 기준마저 쉬이 공개하지 않을 만큼 극도로 프라이빗한 라메르 VIP 클럽의 특성상 매니저가 직접 본사에 위치한 ‘스파 드 라메르’에 1:1로 초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 케어는 일종의 탄력 관리인 리스컬팅 트리트먼트, 노화 방지를 위한 리뉴얼 트리트먼트, 진정에 포커싱된 수딩 트리트먼트, 블랑 드 라메르의 핵심 성분을 침투시키는 화이트닝 트리트먼트 가운데 선택할 수 있으며, 총 90분 동안 진행된다. 마사지를 받는 동안은 얼굴뿐 아니라 목과 어깨, 등, 발, 양팔과 손끝까지 구석구석 ‘크렘 드 라메르’를 비롯한 라메르의 제품들이 사용되니, 이런 호사가 또 있을까. 이쯤은 되어야 진짜 ‘하이엔드’다.

어서 와, 향수 제작은 처음이지? : 갈리마드 오트 쿠튀르 맞춤 향수 제작

너도나도 니치(Niche)임을 외치며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향수 브랜드 가운데 ‘진짜’를 만나고 싶은가? 나만의 향수가 갖고 싶지만, 마음에 딱 들어맞는 향기를 찾기가 어려운가? ‘고급진’ 취향의 누군가를 위한 특별한 선물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최근 오픈한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의 갈리마드 부티크가 최적의 대안이다. 갈리마드가 어떤 브랜드인가. 무려 18 세기, 프랑스 왕실을 위해 최초의 맞춤 향수를 선보인 프랑스의 대표 퍼퓸 하우스다. 저명한 조향사들이 완성한 기성 제품도 물론 훌륭하지만, 이곳에서는 270년의 헤리티지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오트 쿠튀르 맞춤 향수 제작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말 그대로 오 직 한 사람(나)만을 위한 향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 전문 조향사처럼 퍼퓸 오르간에 앉아 128가지 최고급 향료를 하나하나 테스트하고, 취향에 맞게 믹스해 단 하나의 향수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은 대략 2시간. 과정을 마치고 직접 지은 이름과 고유 넘버가 쓰여진 향수 라벨을 볼 때의 기분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참고로 아시아에서 갈리마드의 향수 제작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두피와 모발의 연결 고리 : 아베다 헤드 스파

늘상 백화점 매장만 이용했다면 아마 꿈에도 몰랐을 거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아베다 익스피리언스 센터(일종의 단독 매장)에서는 구매 금액에 상관 없이 제품 12개를 구매할 때마다 무료로 스파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요한 건, 백화점 매장과는 합산이 안 된다는 사실! 그러니 아베다 마니아라면 이 곳을 고집해야 할 명분은 충분하다. 스파 서비스는 스킨(얼굴)과 헤드 스파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흔치 않는 헤드 스파를 권한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스파라고 가볍게 본다면 큰 코 다친다. 헤드 스파는 보통 2시간 코스로 진행. 가장 먼저 인도 아유르베다 의학에 기초를 둔 ‘엘레멘탈 네이쳐’ 체질 분석법을 통해 지금의 몸 상태와 성향을 분석한 뒤, 정밀 측정기로 두피와 모발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으로 트리트먼트는 시작된다. 측정 결과에 따라 각자의 두피&모발 상태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가장 감동스러웠던 점은 헤드 스파라 목 위쪽으로만 관리가 들어갈 줄 알았는데, 팔과 다리, 목과 어깨까지 전체적으로 마사지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정말이지 온몸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다. 한 가지 더. 어디서든 마사지를 받고 나면 도통 말을 안 듣는(묘하게 멍청해 보이는) 헤어 때문에 난감했던가? 아베다 헤드 스파의 마지막 단계는 바로 전문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헤어 스타일링! 아베다가 뭐 하나 제대로 하면, 보통 이 정도다.

우린 아직 다 피부 미생이야 : SK-II 스킨 DNA 카운슬링

기사를 작성하며 수도 없이 말해왔다. 피부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며, 20대가 되었다면 슬슬 안티에이징도 시작하라고 권했다. 틀린 것은 아니나 솔직히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어떤 미래가 닥칠지 모르니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맞서라는 얘긴데, 힘이 빠질 수밖에. SK-II에서는 보다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앞으로 나에게 일어날 피부 변화를 미리 예측해 그 분야를 보다 집중적으로 관리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1 SK-II의 독자적인 피부 상태 측정 기기인 ‘매직링’을 통해 현재의 피부 상태를 체크, 2 입 안쪽 볼을 문질러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한 뒤, 3 이를 일본 DNA 분석 연구소인 ‘제네시스’로 발송, 4 약 4주 뒤 그곳에서 분석한 결과를 통해 현재 피부 상태와 미래 피부의 위험 요소를 점검할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SK-II가 새롭게 선보이는 스킨 DNA 카운슬링 서비스. 이쯤 되면 21세기에 살고 있음에 감사해도 좋겠다. 아쉽게도 서비스는 피테라 에센스 150ml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라니, 지금 필요한 건 뭐다? 스피드!

나만 몰랐던 이야기 : 달팡 캐빈 서비스

스파에서 시작된 달팡이 이런저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매장에서는 방문 고객이라면 누구에게나 공짜로 핸드 마사지를 해준다(물론 물건도 사지 않고 대뜸 요청하기에는 좀 민망하지만). 구매 이력이 있다면 좀 더 다양한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약 30분 동안 진행되는 ‘시그니처 핸드 트리트먼트’나 뭉친 어깨와 목을 풀어주는 ‘아트 스톤 마사지’, 달팡의 프리미엄 라인인 스티뮬 스킨 플러스로 관리가 들어가는 ‘넥 리프팅 트리트먼트 서비스’ 등은 구매 금액에 상관없이 전화 예약 만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오직 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운영, 제공되는 페이셜&보디 캐빈 서비스. 주로 백화점 한켠에 자리한 캐빈 룸이나 서울 강남역 부근의 본사 스파룸에서 이루어지는데, 백화점도 강남역도 뻔질나게 드나들었지만 이런 공간이 숨어 있는지 인식조차 못 했을 만큼 장소부터 비밀스럽다. 보통 본사 스파룸에서는 동반 1인과 함께 초대되어 2시간 동안 케어를 받게 되는데, 등 마사지를 시작으로 팔, 다리 마사지와 페이셜 관리의 순서로 진행된다. 룸에 들어 서자마자 들리는 감미로운 스파 음악, 마사지 중간중간 깊은 심호흡과 함께 온몸으로 느끼는 아로마( 향), 계절에 맞게 준비된 풍미 가득한 티(Tea) 등은 여느 마사지와 차별되는 달팡 트리트먼트만의 특징들. 그야말로 ‘오감만족’이 따로 없달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벨포트 케어 페이셜 테라피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다는 가로수길 초입에 그것도 떡하니 3층이나 차지하고 들어선 벨포트는 그 엄청난 규모만큼이나 VIP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서도 망설임이 없다. 마치 ‘이 구역의 뷰티 전문가는 나’라고 말하는 듯하달까. 15만원, 30만원, 60만원, 100만원 이상 구매 시 각각 핸드 케어부터 꼬달리, 에스테덤, 벨폰테인 혹은 라꼴린느 제품으로 페이셜 케어를 제공한다. VIP가 되는데 필요한 자격이 15만원부터 시작된다니. 여느 브랜드에 비하면 꽤나 관대한 편이다. 게다가 막상 벨포트에서 쇼핑을 시작하면, 자격 요건을 갖추기도 쉽다. 그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1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위한 벨폰테인의 ‘비스포크(Bespoke) 케어 페이셜 테라피’만 해도 그렇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벨포테인으로 말하자면 스위스의 청정 자연에서 채취한 자연 성분을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뷰티 브랜드. 직접 운영하는 스위스 로잔의 안티에이징 센터는 모나코의 캐롤라인 공주를 비롯한 유럽의 귀족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재생 관리를 받는다고 알려졌다. 소위 무료로 제공할 만한 ‘급’이 아니라는 뜻. 굳이 벨포트가 아니더라도 무료 마사지를 제공하는 뷰티 카운터는 있지만, ‘로열’을 운운할 수 있는 정도의 퀄리티는 만나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