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영화

W

2월에 만나볼 수 있는 개봉 예정 영화 4편을 모았다. <머니볼>의 베넷 밀러 감독의 신작부터 워쇼스키 형제의 우주 영화까지!

베넷 밀러 / <폭스캐처>세계 최대 화학 그룹인 듀폰 사의 상속인 존 듀폰이 자신이 후원하는 레슬링 팀의 코치이자 은퇴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데이비드 슐츠를 권총으로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틀간의 대치 끝에 체포된 억만장자는 그간 정신 이상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베넷 밀러의 <폭스캐처>는 한때 미국을 뒤흔든 실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채닝 테이텀이 형의 후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레슬링 선수를, 마크 러팔로가 비극의 희생양이 되는 코치를 연기했으며, 그간 코미디 배우의 이미지가 강했던 스티브 카렐이 광기 어린 재벌 역할을 맡아 극적인 변신을 보여준다.

이광국 / <꿈보다 해몽>무명 연극배우가 관객 하나 없는 공연장을 박차고 나온다. 무작정 향한 공원에서 마주친 형사는 그녀의 뒤숭숭했던 꿈을 해석해준다. 전작 <로맨스조>처럼 이광국의 두 번째 장편인 <꿈보다 해몽>도 이야기는 가득한데 줄거리를 추리기가 어렵다. 직선으로 뻗은 전개를 속도감 있게 좇기보다는 골목을 기웃거리고 헤매기도 하면서 러닝타임 동안 느긋한 산책을 즐기는 작품이다. 홍상수의 조감독 출신인 만큼 나름의 영향이 읽히는 건 당연하지만 몽상적인 분위기와 미묘한 유머가 독특한 색깔을 부여한다.

데이비드 코엡 / <모데카이>조니 뎁, 귀네스 팰트로, 이완 맥그리거, 폴 베타니, 올리비아 문까지 화려하다 못해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캐스팅의 코미디. 파산 직전의 아트 딜러인 모데카이가 대학 동창인 MI5 요원으로부터 사라진 고야의 걸작 ‘웰링턴의 공작부인’의 행방을 추적하는 동시에 복원가를 살해한 진범을 밝혀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유쾌한 모험이 시작된다. 그런데 모데카이의 아내 조한나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음이 드러나며 이야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1960~70년대풍의 복고적 스파이 장르를 캐리커처처럼 과장된 조니 뎁의 캐릭터가 유쾌하게 비틀 예정.

라나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 <주피터 어센딩>후반 작업을 위해 한 차례 개봉 일정을 미루면서 불안한 소문에 휩싸였던 <주피터 어센딩>이드디어 공개된다. 이민자 가족들과 함께 청소부로 일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주피터에게 어느 날 한 남자가 방문한다. 사실 그녀는 지구의 주인이며 권력자들의 지배로부터 인류를 구원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는 것. 감독들이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SF로 캐스팅은 밀라 쿠니스, 채닝 테이텀, 에디 레드메인 등이다.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가 다시 불을 지펴놓은 스페이스 오페라의 전통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정준화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