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스타는 필요 없다. 시대를 관통하는 클래식 데님의 맛. 시대별 데님 아이템을 멋지게 소화한 셀러브리티부터 데님 고르는 팁까지!

실용성의 끝

데님이 옷 소재로 등장한 것이 리바이스트라우스가 작업복 소재로 사용하면서부터임을 떠올려볼 때, 지금의 데님은 엄청난 신분 상승을 한 셈. 런웨이에 등장하는 소재가 되었으며, 늘 다양한 아이템과 디자인으로 변주되니까. 엘비스 프레슬리스티브 매퀸과는 다르게 여자의 데님 셔츠가 얼마나 관능적인지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인물로는 1974년 영화 속 샤를로트 램플링을 꼽을 수 있다. 데님 셔츠 단추를 풀고 소매를 걷은 채 먼 곳을 응시하는 그녀의 모습은 투박하고 건강했으며, 그래서 더 섹시했다. 비슷한 시기의 TV 드라마 <미녀 삼총사> 속 파라 포셋을 비롯한 세 주인공도 마찬가지(이들의 셔츠는 죄수복이라는 함정이 있지만!). 이후로 샤를로트 갱스부르를 비롯한 파리지엔 군단이 유난히 즐겨 입은 데님 셔츠는 테일러드 팬츠부터 펜슬 스커트까지 어디든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렇다면 시대를 막론하고 입기 좋은 디자인의 특징은? 일자로 떨어지는 실루엣, 장식적인 디테일이 생략된 디자인, 그리고 몸을 타고 흐르는 유연한 질감. 이는 트렌드와 체형에 관계없이 빛을 발할 것이다.

 

1. 바랜 듯한 워싱이 독특한 셔츠는 디젤 제품. 34만8천원.2. 질감이 살아 있는 어두운 데님 소재와 주머니 장식이 남성적인 셔츠는 에비수 제품. 8만9천원.

1. 바랜 듯한 워싱이 독특한 셔츠는 디젤 제품. 34만8천원.
2. 질감이 살아 있는 어두운 데님 소재와 주머니 장식이 남성적인 셔츠는 에비수 제품. 8만9천원.

 

 

3. 드레스업할 때 활용하기 좋은 간결한 셔츠는 빈폴맨 제품. 15만8천원.4. 짧은 소매가 포인트인 셔츠는 잭앤질 제품. 6만9천원.

3. 드레스업할 때 활용하기 좋은 간결한 셔츠는 빈폴맨 제품. 15만8천원.
4. 짧은 소매가 포인트인 셔츠는 잭앤질 제품. 6만9천원.

 

곧게 뻗은 선

1983년, 이브 생 로랑은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데님은 극적인 동시에 무난하고, 입는 이의 개성을 표현해주며, 섹시하고, 간결하다. 내가 디자인하는 옷들이 지녔으면 하는 성질을 모두 갖추고 있다”라고. 가장 기본적인 동시에 트렌드에 민감한 아이템인 데님 팬츠는 1백40여 년간 시대에 따라 얼굴을 달리하며 우리의 삶과 함께해왔다. ‘디스트로이드 진 폭풍’이라 부를 만했던 지난여름이 지난 뒤 찾아온 건 리처드 아베돈이 촬영한 80년대 브룩 실즈의 캘빈 클라인 진 광고가 떠오르는 일자 데님 팬츠. 밑위가 짧지 않으며, 실루엣은 살짝 낙낙한 클래식 데님 팬츠는 60, 70년대의 제인 버킨과 90년대의 케이트 모스가 사랑한 아이템이다. 이를 전면에 내세운 선봉장은 구찌의 프리다 지아니니. 프리폴 시즌에 이어 F/W 런웨이에도 물 빠진 일자 데님 팬츠를 1960년대 무드로 내놓았다. 컬러는 어느 쪽이든 좋지만, 길이만은 발목 선을 유지할 것. 종아리 부분에 주름이 잡히지 않고 쭉 뻗어야 멋지기 때문이다. 접어도 좋지만, 예전의 제인 버킨을 참고해 밑단을 가위로 죽 자르고 실밥이 풀린 채로 입어도 좋겠다.

 

1. 청명한 워싱이 돋보이는 팬츠는 랩 제품. 5만9천원2. 할머니 옷장에서 꺼낸 듯 클래식한 실루엣과 컬러가 인상적인 팬츠는 A.P.C. 제품. 28만8천원.

1. 청명한 워싱이 돋보이는 팬츠는 랩 제품. 5만9천원
2. 할머니 옷장에서 꺼낸 듯 클래식한 실루엣과 컬러가 인상적인 팬츠는 A.P.C. 제품. 28만8천원.

 

 

3. 발목이 드러나도록 살짝 접어 입으면 더 멋진 팬츠는 프레임 by 블루핏 제품. 35만원.4. 절묘한 커팅으로 하체 라인이 가늘어 보이는 팬츠는 구찌 제품.5 백만원대.5. 입으며 길들이는 재미가 있는 인디고 데님 팬츠는 꽁뜨와 데 꼬또니에 제품. 30만원대.

3. 발목이 드러나도록 살짝 접어 입으면 더 멋진 팬츠는 프레임 by 블루핏 제품. 35만원.
4. 절묘한 커팅으로 하체 라인이 가늘어 보이는 팬츠는 구찌 제품.5 백만원대.
5. 입으며 길들이는 재미가 있는 인디고 데님 팬츠는 꽁뜨와 데 꼬또니에 제품. 30만원대.

 

성숙한 청춘

<스타일닷컴> 매거진의 편집장 더크 스탄덴은 2014 F/W 트렌드를 예측하면서 키워드로 ‘아메리칸 스타일’을 꼽았다.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 ‘현실과 맞닿아 있는 패션’이라는 뜻에서다. 그는 글과 함께 마릴린 먼로, 블론디, 로렌 휴튼 등 다양한 스타의 이미지를 실었는데, 재미난 점은 사진 속 모든 스타가 데님 아이템을 걸치고 있다는 것. 이렇듯 ‘청춘’의 초상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데님 아이템이 바로 데님 재킷이다. 훨씬 예전엔 카우보이와 광부도 즐겨 입었지만 60년대에는 펑크족이, 70년대에는 히피들이 사랑해 반항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서의 역사도 긴 이 아이템. 이번 시즌엔 살짝 여유로운 실루엣에 허리선에 맞춰 끝나는 담백한 디자인이 대세다. 이를 90년대의 스텔라 테넌트나 2000년대의 클로에 세비니처럼 성숙하게 입을 것. 그것이 데님 재킷을 세련되게 대하는 올겨울의 방식이다.

 

1. 기본 디자인에 해진 디테일로 포인트를 준 재킷은 리바이스 제품. 12만9천원.2. 몸에 피트되는 실루엣이라 코트나 바이커 재킷 안에 겹쳐 입기 좋은 재킷은 랩 제품. 6만9천원.

1. 기본 디자인에 해진 디테일로 포인트를 준 재킷은 리바이스 제품. 12만9천원.
2. 몸에 피트되는 실루엣이라 코트나 바이커 재킷 안에 겹쳐 입기 좋은 재킷은 랩 제품. 6만9천원.

 

 

3. 짧은 길이라 하이웨이스트 하의와 잘 어울리는 재킷은 타미 힐피거 데님 제품. 25만5천원.4. 셔츠처럼 마감된 밑단이 특징인 재킷은 커런트 엘리엇 by 블루핏 제품. 53만원.5. 빈티지 아이템 같은 느낌을 주는 재킷은 데님앤서플라이 랄프로렌 제품. 22만8천원.

3. 짧은 길이라 하이웨이스트 하의와 잘 어울리는 재킷은 타미 힐피거 데님 제품. 25만5천원.
4. 셔츠처럼 마감된 밑단이 특징인 재킷은 커런트 엘리엇 by 블루핏 제품. 53만원.
5. 빈티지 아이템 같은 느낌을 주는 재킷은 데님앤서플라이 랄프로렌 제품. 22만8천원.

 

돌아온 탕아

“섹시든, 도시적이든, 아웃도어적이든 모든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소재가 데님이다. ” 데님 전문 패션 사이트 진스토리스(Jeanstories.com)와의 인터뷰에서 발맹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테잉이 한 말이다. 이처럼 다양한 얼굴을 가진 데님이지만, 흥미롭게도 ‘스커트’만은 한동안 맥을 못 췄던 것이 사실. 2000년대 초반 브리트니 스피어스크리스티나 아길레라로 대변되던 당시의 유행에선 가장 뜨거운 데님 아이템이 스커트였지만, 돌풍이 거셌던 만큼 그 이후로는 오히려 자취를 감춘 비운의 아이템이다. 그랬던 데님 스커트가 귀환했다. 그것도 모스키노, 마이클 코어스 같은 메인 컬렉션 런웨이를 통해 기세등등하게! 딱히 디자인이 특별해진 것은 아니다. 길이는 물론 실루엣도 다양하니까.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입느냐다. 간결한 앵클부츠와 스웨터, 그리고 오버사이즈 코트 등 중성적인 세련됨을 가진 아이템을 활용할 것. 살짝 귀띔하자면, 이런 방식으로 데님 미니스커트를 풀어낸 룩이 2015 S/S 생로랑 컬렉션에도 등장했다. 그러므로 약간의 노력으로 얼리어답터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1. 1970년대 그루피들이 즐겨 입었을 법한 버튼다운 스커트는 SJYP 제품. 13만8천원.2. 기본 디자인이라 오래도록 입기 좋을 미니스커트는 칩먼데이 제품. 7만8천원.

1. 1970년대 그루피들이 즐겨 입었을 법한 버튼다운 스커트는 SJYP 제품. 13만8천원.
2. 기본 디자인이라 오래도록 입기 좋을 미니스커트는 칩먼데이 제품. 7만8천원.

 

 

3. 앞부분의 슬릿이 섹시한 인상을 주는 펜슬 스커트는 리바이스 제품. 8만9천원.4. 심심한 디자인에 주머니 장식으로 재미를 더한 스커트는 A.P.C. 제품. 31만8천원.

3. 앞부분의 슬릿이 섹시한 인상을 주는 펜슬 스커트는 리바이스 제품. 8만9천원.
4. 심심한 디자인에 주머니 장식으로 재미를 더한 스커트는 A.P.C. 제품. 3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