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물론 피부를 얘기할 때 자주 오르는 말이 있다. 바로 염증이다. 염증을 잘 다스려야 내 몸은 물론 피부 건강도 지킬 수 있다니 신경 쓰긴 써야겠다.

지난 몇 달간 코코넛 오일부터 꿀, 프로폴리스 등 건강과 관련된 취재를 하다 보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얘기가 바로 염증이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얼굴의 탄력과 잡티를 얘기할 때도 피부 세포의 노화가 아니라 염증 반응에 집중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일 정도다. 염증이라고 하면 외상을 입어 피가 나고 붓고 아프거나 노랗게 고름이 차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가만히 보면 면역력을 얘기할 때조차 염증을 다스려야 한다고 하니 만병의 근원이 마치 염증에서 오는 것만 같다. 도대체 염증이 뭐길래?

 

염증 바로 알기

염증이란 가장 대표적인 우리 몸의 방어 활동이다. 신체의 특정 부위에서 감염이 발생하거나 조직이 손상됐을 때 이를 해결 하기 위해 백혈구 등이 모여 침투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세균과 싸우고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고 복구하는 일 련의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린클리닉 김세현 원장은 “흔히 감염과 염증을 헷갈리지요. 감염은 박테리아나 세균이 침투한 상황을 말하는 것이고, 염증의 원인 중 하나이죠. 염증 자체가 질환은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염증 반응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이지 정작 문제는 염증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있는 것이다. 외부에서 균이 침입하 거나 세포 손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백혈구와 같은 염증 세포가 환부에 모이면서 혈관이 팽창되기 때문에 붉어지면서 열이 나고 부기가 발생하며 통증이 온다. 이를 급성 염증의 4대 신호라 하는데 우리가 친숙하게 알고 있는 염증이 생길 때 보이는 우리 몸의 반응이며 염증의 원인이 해결되면 이런 반응도 사라진다. 원인이 잘 해결되면 반응이 지속되는 기간도 짧은데 이를 급성염증이라 한다.

문제는 만성염증이다. 급성염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거나 염증 원인이 성공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만성염증 상태가 되어 버린다. 또한 감염이 박테리아가 아닌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면 처음부터 만성염증으로 시작되는데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 크론병 등 자가 면역 질환이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 밝혀진 바에 의하면 염증은 외부 자극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체내 독소의 증가로 인해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고 기능이 이상해질 때도 생긴다. “자각 증상이 없는 낮은 수준의 만성염 증은 다양한 질병을 불러와 ‘소리 없는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불리죠.” 김세현 원장의 말이다. 염증 반응을 보고 우리는 몸에 이상 신호가 왔음을 감지한다. 염증 반응이 있다는 것은 최소한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니 급성염증처럼 일시적인 것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염증을 다스리는 법

“한의학에서는 몸의 면역 인자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몸의 에너지를 올려준다는 개념이 염증 치료의 기본이지요.” 수아연한의원 박소연 원장의 말이다. 염증은 체내 면역 반응, 즉 내 몸을 건강히 지키기 위한 방어적 반응이다. 하지만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염증 반응이 발생한다면 조직에 장애가 생기게 되니 평소 구내염이나 비염, 기관지염같이 일상적 수준 의 염증을 생활 속에서 다스릴 줄 알아야겠다. 안타깝게도 만성염증은 발생 기전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데다 급성염증 또 한 제때 잡지 않으면 만성염증으로 전이되니 약간의 이상 신호도 흘려버리지 말며 숨어 있는 염증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 다. 가장 손쉬운 것이 음식으로 다스리는 법 아닐까? 박소연 원장은 “불과 열의 기운을 내려주는 약재들이 염증 치유에 도움이 되지요. 치자, 죽엽, 용담초, 어성초 등이 대표적이고 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는 콩나물녹두가 있지요”라고 조언한다.

 

염증과 면역력

염증이란 체내 면역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백혈구가 혈관을 타고 돌면서 신체 기관 곳곳에 침범하려는 염증 인자를 파 괴하는 동시에 백혈구의 림프구가 면역력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염증을 다스리고 싶다면 면역력도 신경 쓰자. 우리는 비타민 중 아연이나 셀레늄, 마그네슘과 같은 미량 원소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성분들이 부족하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세포 활동력도 떨어짐을 명심하자. 수면 부족 역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백혈구의 활동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특히 겨울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체온 이다. 체온이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은 30%나 떨어진다. 체온은 혈액의 흐름이 더뎌지고 세포의 온도가 낮아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니 겨울철 신진대사가 둔화되지 않도록 한다. 손발은 물론 배까지 유난히 차다면 반신욕이나 각탕으로 체온을 끌어올린다. 겨울에 추위를 타면서도 얼굴은 화끈거리는 타입이라면 전신 운동보다는 하체 위주의 근육 운동을 해 피가 심장으로 몰려 상체가 뜨거워지는 것을 피한다. 염증을 다스리는 데는 왕도가 없다. 평소 바른 생활과 식습관을 통한, 평범하지만 꾸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캐머마일

● 고대부터 입의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추천한 차가 캐머마일 차였다. 피부 염증 진정이나 트러블 완화에 좋으며 초조함이나 흥분, 긴장, 불안감을 가라앉히는 진정 작용까지 갖췄다. 꽃에서 증류한 오일의 염증 감소 효과가 특히 뛰어나다.

● 캐머마일과 로즈힙을 1:1로 블렌딩하면 비타민 C 보충에도 좋다.

 

생강

● 동서고금의 전통 의학은 생강의 항염증 능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관절염 등의 염증성 질환의 완화는 물론 오심과 구토 등 위장 장애에도 효과적이다.

● 생강을 착즙기에 넣고 원액만 짜거나 믹서에 곱게 갈아 즙만 걸러낸 뒤 설탕과 1:1의 비율로 섞어 중간 불에서 뭉근하게 끓여 생강청을 만든다. 얇게 채 치거나 편으로 썬 생강과 황설탕을 1:1 비율로 담아 설탕이 모두 녹을 때까지 기다리면 보다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도라지

● 예부터 염증성 질환이나 폐렴을 예방해야 할 시기에 도라지 밥을 지어 먹었다고 할 정도로 염증 치료와 면역력에 좋다. 특히 기관지염이나 비염에 효과적.

● 깨끗이 씻은 도라지를 어슷하게 썰어 3~4일 말린 뒤 프라이팬에 살짝 볶고 완벽히 건조시킨다. 오븐이 있다면 50도에서 2시간 말린 뒤 꺼내서 그늘에서 5일 정도 더 건조시킨다. 건조시킨 도라지를 따뜻한 물에 우리거나 약한 불에서 끓여 수시로 마신다.

 

구기자

● 강한 소염 작용을 발휘해 만성염증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다. 베타인이란 성분이 풍부해 만성간염, 간경변증 등 간의 염증을 제거하는 데도 좋다.

● 루틴과 다당 성분이 바이러스성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며 안과 질환 염증이나 백내장 초기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 생구기자를 설탕과 1:1로 혼합해 3개월 이상 숙성시켜 청을 만들자. 물과 1:9의 비율로 섞어 마신다.

● 건구기자 20g을 중불에 서 타지 않게 10~15분 정도 볶은 뒤 1L의 물에 넣고 10분 정도 끓여 마시자.

 

● 백혈구를 증강시키고 강한 살균력을 갖춰 해독 작용에 좋다.

●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면 쑥과 생강을 활용하자. 쑥 50g과 생강 20g을 끓이면서 나오는 김에 코를 대고 훈증시켜준다. 충혈되었던 모세혈관이 이완되고 막혔던 코가 뚫린다. 쑥의 강한 살균력이 콧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균까지 박멸해준다. 화상을 입지 않도록 얼굴에 얇은 거즈를 덮고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