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보호할 수 있기에 ‘Eco Fur(에코 퍼)’라고도 불리는 이는 따뜻하고, 가격은 훌륭하며, 관리도 쉽고, 디자인까지 무궁무진하다. 고맙고 든든한 가짜 털 코트의 세계.

담백한 흑백논리
많은 이들이 가짜 털 코트를 걸치기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로 ‘저렴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주면 어쩌지?’를 꼽는다. 그런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디자인이 검정과 하양의 모노톤 코트. 진짜 털이 가진 그러데이션과 광택을 얼마만큼 재현했느냐에 얽매일 필요가 없으며, 세련된 인상이 강하기 때문에 격식 있는 옷차림에도 곧잘 어울린다. 이번 시즌 드리스 반 노튼과 마이클 코어스 등 여러 패션 하우스들이 검정과 하양을 인조 모피 컬러로 택한 것만 봐도 이는 자명한 사실. 여기서 잠깐. 고전이 된 미국 TV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영화판을 떠올려보자. 미스터 빅에게 마음이 상한 캐리의 기분을 풀어주고자 네 명의 친구가 함께 뉴욕 패션위크에 참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사만다는 하얀 세이블 모피 코트를 걸치고 쇼에 참석한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쇼장을 나서자마자 분노한 동물보호협회 시위대의 토마토를 온몸에 맞게 된다. 실제로도 종종 일어나는 이런 상황에서 진짜 모피라면? 그야말로 절망적이다. 하지만 가짜 털 코트라면? 찬물로 손빨래, 혹은 망에 넣어 세탁기에 돌리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이러한 실용성이야말로, 가짜 털 소재가 가진 큰 매력이다.

 

블루종 형태로 구현한 디자인이 경쾌한 털 아우터는 아르케 컬렉션 제품. 가격 미정.

블루종 형태로 구현한 디자인이 경쾌한 털 아우터는 아르케 컬렉션 제품. 가격 미정.

 

 

곳곳에 더해진 검정 인조 가죽 디테일이 포인트인 코트는 럭키슈에뜨 제품. 79만8천원.

곳곳에 더해진 검정 인조 가죽 디테일이 포인트인 코트는 럭키슈에뜨 제품. 79만8천원.

 

 

부드럽고 가벼워 어디든 겹쳐 입기 좋은 베스트는 마이클 코어스 제품. 가격 미정.

부드럽고 가벼워 어디든 겹쳐 입기 좋은 베스트는 마이클 코어스 제품. 가격 미정.

 

 

옆구리 부분엔 모직 소재를 사용해 몸매가 날씬해 보이는 코트는 드리스 반 노튼 제품. 1백89만원.

옆구리 부분엔 모직 소재를 사용해 몸매가 날씬해 보이는 코트는 드리스 반 노튼 제품. 1백89만원.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 군더더기 없는 기본 디자인이 돋보이는 코트는 SJYP 제품. 54만8천원.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 군더더기 없는 기본 디자인이 돋보이는 코트는 SJYP 제품. 54만8천원.

 

 

긴 털이 화려한 인상을 주는 쇼트 코트는 서리얼벗나이스 제품. 62만원.

긴 털이 화려한 인상을 주는 쇼트 코트는 서리얼벗나이스 제품. 62만원.

 

 

양들의 환호

가짜 털 소재의 질이 몰라보게 향상된 이번 시즌 꼬불꼬불한 모양새와 포근한 질감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가짜 양털 소재가 눈에 띈다. 심지어 다양한 컬러로 염색 가능한 원 소재의 면모까지 닮으려는 듯 달콤한 컬러가 대세! 이런 알록달록한 가짜 양털 코트의 유행을 보고 있자니,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2007 F/W 시즌 프라다 런웨이 피날레! 유난히 털 아이템이 많았던 이 쇼 캣워크에 갑자기 세계 최대 동물 보호 단체인 PETA 회원이 난입해 난동을 부렸고, 곧 경호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하지만 미우치아 프라다가 “진짜 털에 싫증이 났다”는 말과 함께 바로 모든 아이템이 가짜 털 소재였음을 밝혔고, 되려 동물 보호 단체 회원들이 미우치아에게 응원을 보낸 그 사건. ‘가짜 털 코트가 이토록 멋질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켰던 그때의 복슬복슬한 형형색색 코트를, 올겨울 점령한 가짜 양털 코트들이 쏙 빼닮았다. 이런 코트는 캐주얼한 옷차림에 특히 잘 어울린다는 점을 기억할 것. 헐렁하고 부피감 있게 입을수록 사랑스러워 보이며, 하의는 피트되는 실루엣으로 완성해야 날씬해 보인다.

 

칼라가 없는 디자인이라 부피가 풍성한 목도리를 매치하기 좋은 코트는 자라 제품. 24만9천원.

칼라가 없는 디자인이라 부피가 풍성한 목도리를 매치하기 좋은 코트는 자라 제품. 24만9천원.

 

 

과감한 컬러가 돋보이는 코트는 산드로 제품. 80만9천원.

과감한 컬러가 돋보이는 코트는 산드로 제품. 80만9천원.

 

 

오래 두고 입을 만큼 실용적인 디자인의 코트는 쟈딕&볼테르 제품. 1백50만원대.

오래 두고 입을 만큼 실용적인 디자인의 코트는 쟈딕&볼테르 제품. 1백50만원대.

 

 

입으면 마치 한 마리 양처럼 사랑스러워 보이는 코트는 스트라디바리우스 제품. 9만9천원.

입으면 마치 한 마리 양처럼 사랑스러워 보이는 코트는 스트라디바리우스 제품. 9만9천원.

 

 

뮤지션 재니스 조플린처럼 보헤미안 분위기를 연출하기 딱인 코트는 산드로 제품. 92만9천원.

뮤지션 재니스 조플린처럼 보헤미안 분위기를 연출하기 딱인 코트는 산드로 제품. 92만9천원.

 

 

딸기 우유를 닮은 달콤한 색상이 매력적인 코트는 타입이스트 제품. 1백29만원.

딸기 우유를 닮은 달콤한 색상이 매력적인 코트는 타입이스트 제품. 1백29만원.

 

 

한 방의 포효

올겨울 동물 보호 단체 PETA는 진짜 털 아이템 판매를 오랫동안 반대해온 영국 리버티 백화점과 손잡고 색다른 캠페인을 진행했다. 진짜 털 코트를 ‘더는 입어선 안 될 것’으로 생각하게 된 이들로부터 갖고 있던 코트를 기부받아 겨울이 힘겨운 노숙자들에게 전한 것. 이렇듯 진짜 털 소재 반대 운동은 매년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진짜 털 코트를 사랑하는 이들이 수없이 많다. 케이트 모스는 그중 대표적인 패션계 인물. 그런 그녀를 대표하는 털 코트가 바로 표범무늬 털 코트인데, 다행인 건 이러한 동물 패턴 털 소재 역시 갈수록 업그레이드된 인조 모피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패턴이 돋보이는 가짜 털 소재가 좋은 점은 부드러움과 같은 질이 육안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가격만 비교하고 구입하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꼭 손으로 잡아당겨 털 빠짐을 체크할 것. 또 디자인 선택에 있어선 패턴 자체의 관능적인 인상이 강한 만큼 넉넉한 실루엣의 간결한 디자인을 골라야 세련되어 보이며, 매치하는 아이템 역시 여성스럽고 섹시한 아이템보다 중성적이고 담백한 제품일수록 멋스럽다.

 

짧은 길이라 캐주얼하게 소화하기 더욱 좋은 코트는 버쉬카 제품. 11만9천원.

짧은 길이라 캐주얼하게 소화하기 더욱 좋은 코트는 버쉬카 제품. 11만9천원.

 

 

모자 덕분에 관능적인 표범 대신 귀여운 아기 고양이가 연상되는 코트는 하쉬 제품. 가격 미정.

모자 덕분에 관능적인 표범 대신 귀여운 아기 고양이가 연상되는 코트는 하쉬 제품. 가격 미정.

 

 

진짜 털의 광택까지 세심하게 재현한 코트는 럭키슈에뜨 제품. 69만8천원.

진짜 털의 광택까지 세심하게 재현한 코트는 럭키슈에뜨 제품. 69만8천원.

 

 

검정 모직 코트나 바이커 재킷과 레이어드하기 좋은 베스트는 아이니아 by 블루핏 제품. 73만원.

검정 모직 코트나 바이커 재킷과 레이어드하기 좋은 베스트는 아이니아 by 블루핏 제품. 73만원.

 

 

알록달록하게 재해석된 표범무늬가 재치 있는 코트는 푸시버튼 제품. 1백15만8천원.

알록달록하게 재해석된 표범무늬가 재치 있는 코트는 푸시버튼 제품. 1백15만8천원.

 

 

한파도 두렵지 않게 만드는 긴 길이가 매력적인 코트는 푸시버튼 제품.

한파도 두렵지 않게 만드는 긴 길이가 매력적인 코트는 푸시버튼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