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못 가는 아쉬움을 달래줄 훌륭한 스페인 식당 다섯 곳.

까예 데 고미스

저녁 6시부터 운영하는 이곳에 오면 레스토랑보다는 아늑한 동네 선술집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술과 그에 어울리는 안주를 파는 집답게 이곳에는 파에야가 없는 대신 알찬 타파스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토마토소스에 홍합과 푸실리 면을 넣고 끓인 메히요네스 엔 토마토 피칸테는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칼칼한 맛을 살려서 인기가 높다. 사장님이 여성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특별히 신경 써서 만든 뱅쇼나 샹그리아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반드시 주문해야 하는 메뉴다. 서울시 종로구 체부동 91-4

 

모멘토스

요즘 경리단길에 넘쳐나는 레스토랑을 보다 보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모멘토스처럼 커다란 간판이나 화려한 메뉴 없이도 묵묵히 좋은 음식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이곳의 메뉴판에 적힌 음식은 오징어 먹물 파에야와 여섯 가지 타파스가 전부지만 음식 하나하나가 고급스럽고 정갈하다. 알메하스 에스프레소는 하몽올 곁들인 바지락 조개 요리다. 잘게 썬 하몬과 바지락을 골라 먹고 짭짤한 조개 육수에 빵을 찍어 먹으면 된다. 촉촉한 바지락 식감을 살리기 위해 에스프레소 머신의 스팀기를 이용한다는 점도 이곳만의 비법이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55-30

 

스페인클럽

스페인클럽에서 맛볼 수 있는 맥주나 타파스 종류는 무척 다양하지만 아직도 손님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음식은 해산물 파에야다. 한국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파에야는 프라이팬에 각종 해산물과 밥을 함께 볶아서 밑 부분에 살짝 누룽지가 생길 때까지 뜸을 들여 조리하는 것이 특징. 단, 스페인 요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파에야 조리 시간이 상당히 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것. 물론 식욕을 자극하는 타파스를 하나둘 주문해서 먹다 보면 금방 파에야가 눈앞에 등장할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9-6 도심공항 1층

 

엘쁠라또

지금 가로수길 엘쁠라또를 이끌고 있는 에드가 셰프를 보면 요리에 임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스페인식 로브스터와 모시조개 스튜는 그동안 파에야를 스페인 요리의 전부라고 알고 있던 손님들에게 늘 추천하는 음식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양념은 마치 고추장과 된장 사이에 속할 법하게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데 선원들이 배에서 해산물 요리를 할 때 가장 흔하게 쓰는 소스라고 한다. 스페인 요리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은 라타투이를 곁들인 대구 요리를 주문하면 만족할 것이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0-5

 

쉐프 에스빠냐

쉐프 에스빠냐는 타 스페인 레스토랑 셰프들도 인정할 정도로 맛깔나는 요리를 선보인다. 신선한 초리조 햄과 알감자, 계란을 넣고 만든 소시지 그라탱은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타파스다. 통통한 초리조는 씹을 때마다 진한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알싸한 맛을 자아낸다. 초리조를 얌전하게 골라 먹은 다음에는 반숙한 계란을 터뜨려 감자와 마구 섞어 먹는 것이 이 요리를 먹는 가장 똑똑한 방법이다. 스페인 요리가 그렇듯 음식이 전반적으로 간이 세기 때문에 맥주는 옵션이 아닌 필수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5-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