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심연의 하늘을 바라본다. 저 반짝이는 별이 나의 소원을 들어줄 거라고. 디자이너들은 그런 마음을 옷으로 노래한다. 설레는 기분 담아 연말의 유쾌한 파티로 이어가라고.

강원도 정선의 시골 마을에서 촬영하는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에 방문하는 게스트들이 하나같이 하는 멘트가 있다. ‘별이 정말 많이 보인다’고.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에서의 생활과 달리 해가 진 밤, 마당에서 올려다본 하늘에서 총총히 빛나는 별들은 출연진을 감탄에 빠트리곤 했다. 쏟아질 듯 반짝이는 무수히 많은 별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에 빠졌을 거다. 나 역시 밤하늘을 바라보면 북두칠성과 별똥별을 찾으며 희망과 설렘으로 까르르거리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정성껏 소원을 빌기도 하고 작디작은 별빛에 나를 비유하며 간절하게 기도를 했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영롱하게 빛을 발하고 때로는 하늘을 가로지르며 색을 내던 별과 유성은 인공적으로 만든 반짝임이 아니기에 더욱 신비롭고 사람들의 꿈과 드라마가 되어주는 것 같다.

 

이런 마음은 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온갖 영감을 옷 안에 부려놓는 그들은 오래전부터 반짝이는 별빛이나 유성, 혜성이 만든 묘한 빛의 형상을 디자인에 담았다. 주로 쓰이는 재료들은 골드, 실버, 스팽글, 온갖 비즈와 메탈릭한 장식! 화려함을 대표하는 이 반짝이는 것들이 디자이너의 손을 통해 모였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찬란한 빛깔로 태어났고 이것은 언제나 여자들의 마음을 흥분시켰다. 별과 유성을 바라보며 설레던 그 마음으로 말이다. 이런 공식은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이어졌고 언제나처럼 여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골드를 도드라지게 사용해 호화로운 컬렉션을 만든 톰 브라운이나 금사를 이용해 걸리시한 스타일을 성숙하게 성장시킨 블루마린처럼 금빛 물결을 일으키거나 옵티컬 패턴과 은색 스팽글로 묘한 분위기를 만든 드리스 반 노튼, 은빛 새틴 소재의 반사를 적극 활용한 아이리스 판 헤르펜, 은판을 그대로 가져다 만든 것 같은 가레스 퓨, 은 비즈로 호사로운 자수를 놓은 로베르토 카발리가 그랬다. 그런가 하면 생로랑로다테는 모래알갱이처럼 반짝이는 글리터 장식으로 반짝거림에 색을 더했고 지방시, 마리 카트란주, N.21, 쟈딕&볼테르는 크고 작은 스팽글로 별빛의 반짝거림을 극대화했다. 발렌시아가 생로랑, 알렉산더 매퀸에서 찾을 수 있는 주얼 장식 역시 밤하늘에 흩뿌려진 별무리를 연상시켰고, 카스텔 바작은 별의 형상을 옷에 프린트하여 직설적으로 별을 찬양했다. 폭죽처럼 반짝이는 하늘의 주인공들은 이처럼 다채로운 기법과 색채로 여자들의 마음을 홀린다. 게다가 12월은 이런 반짝이는 것들이 여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달이다. 각종 모임과 파티가 잦은 덕에 메탈릭 드레스, 금은빛의 클러치, 주얼 장식의 하이힐까지 평소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화려한 아이템을 그 어떤 시기보다도 친근하게 접하게 되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손에 닿을 수 없어 더욱 신비롭고 찬란한 우주의 세계를 패션 속으로 가져오고 여자들의 마음에 화려한 불을 지피는 디자이너들이 이렇게나 많으니까.

 

1. 원석 장식 목걸이는 스와로브스키 제품. 18만5천원.

2. 로고 장식 백은 루이 비통 제품. 3백80만원대.

3. 메탈릭한 부츠는 로저 비비에 제품. 가격 미정.

4. 실버 토트백은 토즈 제품. 가격 미정.

5. 조형적인 샌들은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6. 메탈릭 미니 드레스는 미우미우 제품. 가격 미정.

7. 날렵한 힐은 구찌 제품. 78만원.

8. 주얼 장식 클러치는 스튜어트 와이츠먼 제품. 가격 미정.

9. 우아한 형태의 토트백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가격 미정.

10. 물방울 모양 목걸이는 듀엘 제품. 13만9천원.

11. 스팽글 장식 미니스커트는 생로랑 제품. 3백만원대.

12. 주얼 장식 힐은 스티브 매든 제품. 24만8천원.

13. 화려한 클러치는 스와로브스키 제품. 가격 미정.

 

14. 주얼 장식 가죽 미니 드레스는 곽현주 컬렉션 제품. 가격 미정.

15. 타이포 장식 드레스는 곽현주 컬렉션 제품. 가격 미정.

16. 스팽글 클러치는 불가리 제품. 2백만원대.

17. 촘촘한 스팽글 장식 백은 디올 제품. 4백만원대.

18. 달 모양의 주얼 장식 브로치는 샤넬 제품. 가격 미정.

19. 로고 모양의 원석 장식 브로치는 샤넬 제품. 가격 미정.

20. 별 모양 반지는 스와로브스키 제품. 21만5천원.

21. 날렵한 골드 스틸레토 힐을 디올 제품. 1백만원대.

22. 골드 스트랩 힐은 로저 비비에 제품. 가격 미정.

23. 스터드 장식 슬립온은 크리스찬 루부탱 제품. 1백90만원대.

24. 메탈릭 스니커즈는 슈콤마보니 제품. 29만8천원.

25. 클래식한 토트백은 디올 제품. 가격 미정.

26. 간결한 클러치는 미우미우 제품. 가격 미정.

27. 파이톤 소재 토트백은 불가리 제품. 4백만원대.

28. 조형적인 주얼 장식 목걸이는 로저 비비에 제품. 가격 미정.

29. 배색이 멋진 플랫폼 스니커즈는 슈콤마보니 제품. 57만8천원.

30. 메탈릭한 토트백은 발렌시아가 제품. 1백만원대.

31. 색색의 스팽글 장식 클러치는 로저 비비에 제품. 3백50만원대.

32. 글리터링한 부츠는 알도 제품. 13만8천원.

33. 핫 핑크색 미니 백은 생로랑 제품. 1백66만원.

34. 스트랩 장식 힐은 구찌 제품. 95만5천원.

35. 반짝이는 플랫 슈즈는 보테가 베네타 제품. 가격 미정.

36. 상큼한 배색의 메리제인 샌들은 생로랑 제품. 9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