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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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어떤 남자를 섹시하다고 생각할까? 네 명의 이성애자 남성 필자에게 브로맨스의 뉘앙스가 끈적하게 흐르는 질문을 건넸다.

크고 아름다운
마이클 패스벤더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사용되는 유행어 중 ‘귀염사’라는 말이 있다. ‘너무 귀여워서 죽을 것 같은’ 동물이나 인간에게 사용하는 말이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너무 섹시해서 죽을 것 같은 남자, ‘섹시사’시킬 것 같은 남자다. 그 고준한 코와 경이로운 턱선, 그리고 상어를 연상시키는 치아에서 이미 걸출한데 그 밖에도 뛰어난 부분이 너무나 많다.

이전에 TV 드라마에 많이 출연했고 심지어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도 나왔다는데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처음으로 패스벤더를 인식하게 된 계기는 영화 <300>이었다. 노숙자로 오인받을 법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음에도, 모두가 출중한 복근을 가진 그 영화 안에서 단연 주목도 높은 근육과 보디라인을 뽐냈던 스텔리오스가 바로 그였다. 남자고 여자고 간에 섹시하려면 허리가 존재해야 하는데. 스텔리오스의 허리는 거의 예술 작품 수준이었다. 이미 첫 만남에서부터 이 남자는 가장 기초적인 남성의 섹시함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 패스벤더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로 타란티노 군단에 탑승하기도 했고,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 젊은 매그니토로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유명세를 타게 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남성 캐릭터와 남성 캐릭터를 연결시키는 것을 좋아하는 취미를 가진 ‘동인녀’ 여성 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배우가 바로 마이클 패스벤더라는 점. 동인녀에게 인기 있는 남자들은 폭발적인 성적 매력을 가진 경우가 많은 만큼 그의 섹시함은 색다른 방식으로 ‘검증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영화 <셰임>에서는 아예 섹스 중독자로 출연해 단도직입적으로 전면 누드를 선보였다. 당연히 성기를 노출했는데 그 웅장하고 거대한 위엄이란 부러워하거나 꿈꾸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부러움의 수준을 가뿐히 넘어서는 우월함이다. 원래 섹시함이란 생식기 그 자체보다는 다른 신체 부위들과 그 조화, 그리고 분위기와 지성으로부터 나온다고 하지만 이 사람은 그 코어마저 완벽하다.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하자면 패스벤더는 인종적으로도 섹시하다. 아버지는 독일인이며 어머니는 아일랜드인. 독일인의 계산기적 감수성과 아일랜드인의 기묘한 광기를 동시에 지녔으니 이미 민족 구성 그 자체로 승리하고 있다.

또한 패스벤더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기도 했다.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생물이 아닌 존재로 등장했음에도 그 기계적인 표정과 기괴한 억양 속에서 이상야릇한 성적 매력을 흩뿌리기까지 했다. 안드로이드 데이빗8이라는 캐릭터는 패스벤더의 실제 인생과 가장 다른 모습이기도 하고 동시에 가장 비슷한 모습이기도 하다. 프로메테우스호가 목적지를 향하는 그사이 데이빗8은 고대 외계어를 비롯한 수많은 언어를 습득, 외계인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패스벤더는 실제로 다국어 사용자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보여준 조금은 어색한 독일어가 바로 그가 실제로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의 독일어다. 또한 아일랜드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게일어를 발음할 수도 있는데 영화 <센츄리온>을 보면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 패스벤더가 최소 세 가지 이상의 언어를 상용한다는 사실은 최소 세 가지 언어로 섹시한 말을 들려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목소리로 먹고살았던 나로서는 부러워서 미칠 것 같은 부분이다.

어쨌든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섹시한 하드웨어 파트가 없고 심지어 소프트웨어마저 섹시한 이 남자가 영화 <프랭크>에서는 반칙까지 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모두 망가져 안아줘야 하는 남자로 등장한다. 예술병에 걸려 뜬구름 위를 걷는 남자지만 멀뚱하게 손톱을 물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냥 애틋해지고 만다. 안 그래도 ‘섹시사’시킬 것 같은 남자가 동정과 연민마저 획득한다는 것은 인류의 질서를 배신하는 행위다. 정말이지 양심상 그래서는 안 되는 거다.

글 | 조원희(영화감독)

악당의 여유 ,

프란체스코 토티

여자들은 보통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고들 한다. 주위를 돌아보면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 남자인 나 역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편이다. 차이가 있다면 여자들은 남자 입장에서 볼 때 ‘얍삽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은 것 정도. 나는 ‘허점 있는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편이다. 나쁘긴 한데, 빈구석이 많은 남자, 알고 보면 우직한 구석도 있는 남자. 그런 면에서 축구선수 프란체스코 토티는 내게 가장 섹시한 남자 중 하나다.

여성들에겐 토티라는 이름이 낯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전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토티를 기억할 수 있다. 사전 인터뷰에서 ‘한국 따위 쉽게 이길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공분을 사더니, 실제 시합에서 한국 수비수들에게 팔꿈치로 거친 파울을 남발했으며(그 냉정한 홍명보가 시합 중 눈을 부릅뜨며 삿대질을 했던 선수가 토티다), 급기야 할리우드 액션으로 퇴장당하며 한국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던 남자다. 시합이 끝나고 다들 토티를 욕하기 바빴지만, 나는 그가 밉지 않았다.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 더티 플레이를 남발하고 오만한 성정을 굳이 숨기려 들지 않는 이 남자가 묘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마치 다크 히어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때부터 나는 토티의 플레이를 틈나는 대로 챙겨 보기 시작했는데 맙소사, 그의 경기는 볼수록 첩첩산중이었다. 한국과의 시합은 외려 젠틀한 편이었다. 그야말로 지랄 같은 성격. 상대 선수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건 기본, 태클하는 상대 선수의 몸을 짓밟기도 하고, 급기야 상대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동까지 서슴없이 하는 비상식적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기묘하게 참신하기까지 했다. ‘저런 악당이 요즘에도 있구나.’ 그의 악행에는 일관성이 있었다.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았고, 수틀리면 곧바로 손과 발이 먼저 나갔다. 나쁘게 말하면 깡패 같은 짓이지만, 어떻게 보면 극한의 투쟁심이었다. 투쟁은 스포츠의 본령이다. 토티에게는 너무 점잖 다 싶은 요즘 스포츠 스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뜨거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의 경기는 늘 마음을 건드리는 지점이 있었다.

하지만 토티에게 정작 매력을 느낀 건 경기장 내에서의 모습보다 경기장 밖의 모습에서였다. 그가 지금 속해 있는 팀은 이탈리아의 AS로마다. 프로는 의리가 아니라 돈으로 움직인다. 실력 있는 선수는 모든 팀이 러브콜을 보내고, 선수는 금액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토티는 1997년부터 오직 AS로마에 서만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을 뛰고 있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선수로서 토티는 말 그대로 초일류다. 당연히 많은 팀이 그의 능력을 탐냈다. 하지만 그는 오직 ‘로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오직 AS로마만을 고집해왔다. 요즘 선수들에게서는 보기 드문 우직함이다. 그 우직한 성격 때문인지 그는 이탈리아인들에게 누구보다 친근한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잘생긴 얼굴과 달리 말투가 어눌하고 말귀도 어두워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엉뚱한 대답을 내놓곤 한다. 그 때문에 한국에 ‘최불암 시리즈’가 있었던 것처럼 이탈리아인에게도 ‘토티 시리즈’라 할 만한 농담들이 있다. 책 속의 그는 천하의 멍청이고, 농담의 수위는 명예 훼손이라 해도 될 정도로 심한 편이지만 그는 이런 것에 개의치 않고 자신이 직접 그 농담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한국에는 <토티는 못 말려>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이탈리아 내에서만 50만 권이 넘게 팔린 이 책의 인세 전액은 유니세프에 기부됐다. 물론 토티의 의지로 벌어진 일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더없는 악동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허술함투성이에 대인의 풍모까지 가지고 있는 남자가 토티다.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악당이다.

글 | 이기원(<젠틀맨> 피처 에디터)

예민하고 애틋하게,
데인 드한

데인 드한. 1987년생이다. 나와는 ‘띠동갑’인데… 아무튼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조언을 해줄 어른을 만나지 못한 초능력 십대들의 자력갱생 성장 이야기였던 <크로니클>에서 이 친구를 만났다. 나쁜 녀석은 아닌데 어딘지 좀 기울어진 인상의, 왠지 불안하고 강박증 같은 게 있어 뵈는,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이상하다면 이상할 그런 남자애. 그런데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하필 이 친구의 표정에 꽂혀서 정신을 못 차렸다(나한테 이런 남자는 네가 처음이야).

데인 드한이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일 것이다. 이 영화에서 그는 ‘좋은 걸 많이 가졌지만 완벽한 (피를 가진) 친구를 죽을 만큼 질투하는 신자유주의적 청년’ 으로 나온다. 두 청년의 감정과 경쟁 관계에 모두 아버지의 존재가 있다는 점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셰익스피어적인 비극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 데인 드한은 <크로니클>의 그 청년의 정서 불안을 업그레이드시킨다. 피부는 하얗고, 머리카락은 갈색(혹은 금발) 이며, 눈동자는 보기에 따라 푸른색이기도 회색이기도 하며, 미간이 좁아 뭔가 고뇌하는 인상이 강하지만 활짝 웃으면 주위가 온통 밝아지는…(잠깐, 내가 지금 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거지?) 아무튼 이런 외모다 보니 머리숱이 없(어 보이)는 것마저도 보헤미안적인 매력으로 승화된다.

데인 드한의 매력은 명백하게 그 외모에 있다. 전성기 시절의 로버트 레드퍼드, 전성기 시절의 브래드 피트, 전성기 시절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떠오르는 이 지적이고 여리여리한 외형의 배우는 왠지 곁에 가까이 두고 싶은 후배 같기도 하다. 시끌벅적하고 유쾌한 녀석도 좋지만 그중에 슬쩍 우울하고 예민하고 우수 어린 표정을 지으면서 문득문득 꽤 똘똘한, 세상과 우주에 대한 의문을 진지하게 품고 있는 중2병 후배 녀석 하나쯤 곁에 있어도 괜찮은 것이다. 이런 인상은 2013년 영화 <킬 유어 달링>에서의 바로 그 이미지기도 하다. 여기서 데인 드한은 앨런 긴즈버그(대니얼 래드클리프)와 복잡한 관계였던 루시엔 카를 연기하는데, 아무튼 이런 후배(혹은 동생이)라면, 열흘에 한 번 정도 전화를 걸어서 “뭐하냐? 어디냐? 나와라, 밥이나 먹자” 하고 불러내선 (선배의 사랑이 전해질) 뜨듯한 소머리국밥이라든가 (선배의 권위가 설 만한) 회전 초밥 같은 걸 사 먹이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대화를 나눠야지. “요새 별일 없고?” “정말? 이번에도 차였다고?” “야, 직장 생활이 다 그렇지 뭐. 팀장이 잘못했네. 때려치워 때려치워!” “애인 생기면 제일 먼저 보여줘라 알겠냐?!” “어휴 이 머저리가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려고 그래” 하면서 그 가늘고 숱이 적은 머리칼을 휘 휘 헝클어뜨리고 싶다. 그러면 분명히 그 녀석은 멋쩍게 헤헤, 하고 웃을 텐데 전철역 앞에서 사이좋게 담배를 나눠 피우고(흡연을 안 한다면 나는, 아마도 나한테서 담배 냄새가 많이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겠지) 어깨 한 번 툭 치고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양화대교든 한강철교든 아무튼 한강을 건너면서 덜컹대는 전철 문가에 서서 그 녀석의 머리를 흐트러뜨린 내 손바닥을 가만히 쳐다보고는, 혼자 웃겠지(아니 그러니까 내가 지금 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거지?). 그러고 보니 데인 드한은 2012년에 결혼을 했는데, 그렇다면 같은 유부남으로서 더 애틋하겠…(제가 잘못했습니다).

글 | 차우진(음악 평론가)

강철의 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처음부터 사람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냥 음악이 좋았을 뿐이다. 가사를 조금씩 해석해보면서 ‘음 제법 근사한 사람이로군’이라고 생각한 것이 전부였다. 라이브 앨범의 일부를 들으면서는 “이 사람 공연을 보면 좋겠어’ 정도의 생각을 했다.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시행되기 전이었으니 공연을 직접 보겠다는 생각 같은 건 하지도 않았으며, 이성에 눈을 크게 뜨던 중학생 시절이었으니 남자의 마력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나도 나이를 먹고 이 음악가도 나이를 먹었다. 그와 나는 태어난 월일이 똑같은데, 나이 차는 제법 있어서 내가 30대에 접어들 때 이 중견 음악가는 50대 중반을 넘기고 있었다.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중고 음반 가게에서 한동안 잊고 지낸 그의 라이브 앨범을 발견했고, 그것은 즉시 나의 소유물이 되었다. 앨범의 제목은 , 앨범의 주인공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었다. 앨범을 다시 만났을 때, 어렸을 때 그 앨범에게서 얻었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것이 있었다. 영어 듣기 능력이 전보다 향상되어 ‘The River’를 부르기 전 잠시 언급하는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기나 아버지에 관한 얘기 같은 것들이 귀에 들어온 것도 분명 ‘새로운 느낌’에 일정 부분 기여했겠지만, 무엇보다 뇌리에 계속 남는 것은 앨범 커버에 있는 그의 모습이었다. 청재킷에 기타를 들고 있는 30대의 브루스 스프링스틴. 그것은 내가 어린 시절 꿈꾼 장래 희망의 한 페이지, 혹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미래의 한 장면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는 이런 음악가가 되길 희망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 꿈을 거의 버리다시피 했는데, 이 아저씨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구나.’

브루스 스프링스틴 최고의 매력은 그 일관성이다. 목소리도, 노래 스타일도, 공연을 하는 모습도, 노래할 때의 에너지도, 근육질 의 몸매도, 청바지도 여전하다. 환갑을 넘겼지만, 2시간 이상의 라이브 공연을 거뜬히 소화해내기도 한다. 20대 때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다. 종종 닮고 싶은 남자들은 있었으나, 이렇게 오랜 세월 꾸준히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그를 어떤 식으로든 직접 보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고(회사 업무로 인한), 몇 차례의 실패 끝에 그의 공연을 직접 관람할 기회를 잡았을 때는 두 팔을 크게 벌려 만세를 외쳤다. 그리고, 공연이 열린 메디슨 스퀘어 가든의 2층 어딘가에 앉은 나는 내내 흥분해 있었다. 그런 흥분은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것이었고, 좋아하는 ‘Born To Run’의 인트로가 나오자 마음의 정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 죽어도 큰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를 ‘보스’라고 부른다. 힘들 때 의지를 해도 굳건히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만 같은 튼튼한 몸과 마음의 소유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60대의 남자도 매력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음악가와 직접적으로 연락할 방법은 없겠지만, 언젠가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김보성의 의리 포즈를 취하며 사진 한 장을 같이 찍고 싶은 마음이다. 그 포즈가 진정으로 어울릴 것 같은 단 한 명의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가 바로 브루스 스프링스틴이며, 나는 그의 그런 단단한 강철 같은 매력을 닮고 싶기 때문이다.

글 | 김영혁(공연기획자, ‘김밥레코즈’ 대표)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정준화
일러스트레이션
김소현(KIM SO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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