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 예쁜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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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갖추면 당신도 팜므 파탈!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부터 <친절한 금자씨>까지, 영화 속에서 강렬하고 섬뜩한 여성 캐릭터를 완성해준 패션•뷰티 소품 들을 짚어봤다.

<나를 찾아줘>깃털 장식 펜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에 아내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그런데 수사를 통해 발견된 단서들은 사건의 배후로 남편을 지목하는 듯하다. 그 가운데서도 결정적인 건 실종 전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가 남긴 일기장이다. 영화 초반의 재연 장면에서 그녀는 핑크색 깃털이 달린 펜으로 닉, 즉 자신의 남편에 대한 두려움을 기록한다. 좋게 말하면 소녀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유치한 취향 덕분에 에이미는 더욱 연약하고 순진하고 애처로워 보인다. 하지만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뒤 그녀가 달리는 차창 밖으로 펜을 던져버리는 장면에 이르면 관객들 역시 지금껏 수집한 정보들을 의심하게 된다. 아내가 적은 내용은 과연 믿을 만한 것이었을까? 요란한 필기구는 원작자 길리언 플린이 시나리오를 직접 각색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가식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떠올린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친절한 금자씨>빨간 아이섀도

왜 눈만 빨갛게 칠하고 다니느냐는 질문에 금자씨는 “친절해 보일까 봐”라고 답한다. 더블유 11월호에 실린 뷰티 기사 ‘빨개요’는 이 독특한 메이크업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초보자일 경우 레드 마스카라부터 시도해본다.

2. 레드 섀도에는 스모키 아이가 제격이다.

실전에 앞서 참고할 만한 조언들이다. 이왕 할 거라면 뭐든지 예뻐야 하니까.

레드 메이크업, 쉽게 하고 싶다면? >> [기사 보러가기]

<배트맨 2>가죽 재킷

앤 해서웨이와 할리 베리가 들으면 섭섭할 수도 있겠으나 최고의 캣우먼을 묻는다면 아무래도 <배트맨 2>의 미셸 파이퍼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고층 빌딩에서 떠밀려 살해된 뒤 고양이들에 의해 새로운 생명을 얻은 그녀가 집에 돌아와 직접 캣수트를 만드는 장면은 퍽 인상적이다. 그러니까 카툰 원작 영화의 팜므 파탈이 되기 위해서는 큼직한 가죽 코트 한 벌쯤은 늘 옷장 안에 쟁여둬야 하고, 재봉틀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브루스 웨인 같은 갑부가 아니라면 알뜰하게 DIY로 해결할 수밖에. ‘셀리나 카일의 예쁜 옷 만들기’ 영상 강의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초적 본능>속옷…?

꼭 있어야 한다기 보다는 굳이 갖출 필요가 없는 아이템이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프라다 사피아노 백

제인 카터(폴라 패튼)가 사빈 모로(레아 세이두)를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창 밖으로 날려 버렸을 때 남성 관객들의 입에서는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 나왔다. 클리비지가 깊게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은 이 새침한 금발의 암살자는 악역이라는 걸 잊게 할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한편 여성 관객들은 레아 세이두의 가슴보다 가방에 주목했다. 거래의 대가로 받은 다이아몬드를 프라다의 검정 사피아노 백에 주르륵 쏟아 넣는 장면은 몇 시간쯤 반복해도 질리지 않을 놀이 같았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개봉 이후 이 제품은 전 세계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는데 놀랍게도 공식적인 PPL은 아니었다고 한다. 당시 프라다의 크루즈 컬렉션 모델로 활동하고 있던 세이두가 자신의 소장품을 들고 촬영에 임했던 거라고.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정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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