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 패션위크 다이어리 파리편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더블유 패션위크 다이어리 파리편

2015-10-30T15:28:55+00:002014.11.06|트렌드|

한 달간의 2015 S/S 컬렉션 대장정에 들어간 에디터들은 단 한시도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았다. 그들이 더블유 코리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wkorea)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온 생생한 컬렉션 현장의 이모저모!

이번 파리 패션위크의 단골손님은 칸예 웨스트. 드리스 반 노튼, 지방시, 발맹, 셀린,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랑방 쇼에 납셨다. 하도 자주 마주치다 보니 나중엔 그냥 ‘흔한 동네형’처럼 느껴질 정도.

파리 전역이 지독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토요일 저녁. 꼼짝도 않는 차에서 내려 장 폴 고티에 쇼가 열린 렉스 극장으로 걸어갔다. 쇼장 앞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2015 S/S 쇼가 그의 마지막 기성복 컬렉션인 까닭에 어마어마한 인파가 모인 것. 미인 선발대회 형식을 차용한 고티에의 고별 쇼는 패션쇼보다는 오히려 블록버스터급 공연에 가까웠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무대를 배경으로 미스 오마주, 미스 스모킹, 미스 메테오 등 7가지 부문별 후보들이 등장할 때마다 폭소와 박수소리로 화답하며 그와 유쾌한 작별을 나눴다. 한편 이날 미스 장 폴 고티에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혼신의 연기력을 선보인 코코 로샤!

개인적으로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쇼핑지로 꼽는 팔레 루아얄P(alais Royal). 건물의 회랑을 따라가면 소위 쿨한 패션 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늘어서있다. 그런데 이곳에 벨기에의 백 브랜드, 델보가 새롭게 입성했다. 파리 패션위크 기간 중에 열린 오프닝 파티에 참석차 들른 델보의 파리 부티크는 시그너처인 브리앙 백의 스페셜 버전을 비롯해델 보의 전라인을 품고 있다. 말그대로 델보의 헤리티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백의 전당! 이번 오픈으로 말미암아 팔레 루아얄에 가야할 또 하나의 당위성이 생긴 셈.

그 어떤 패션 도시보다 볼거리가 풍성한 파리. 우선 드리스 반 노튼은 초록빛 융단 위로 모델들이 하나둘 눕는 몽환적 패션신을 연출해 SNS를 뜨겁게 달궜고, 겐조는 스케이트보드 장에 가상의 캐릭터를 연출, 마치 영화 <아일랜드>의 한 장면 같은 광경을 연출했다. 또 LED 화면을 통해 환상적인 움직임을 연출한 비오네 런웨이와 초대형 거울을 쇼장 전면에 설치, 루브르 박물관을 그대로 비춘 디올 쇼장 역시 흔치 않은 볼거리. 물론 절정은 패션쇼의 ‘끝판왕’ 샤넬. 이번엔 그랑팔레 안에 아예 ‘샤넬 대로B(oulevard Chanel)’를 지어버렸다.

쇼장에서 만나는 먹거리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우선 아크네 쇼장에서 참석자들의 얼굴을 붉힌 19금 케이터링을 보라. 이하 설명은 생략한다. 뮈글러 쇼장에 가지런히 놓인 물병과 랑방 쇼장에서 잘생긴 청년이 나눠주는 팝콘도 패션위크이기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

마지막 쇼가 끝나는 시간은 대략 밤9 시 반. 늦은 저녁을 허겁지겁 먹고 나면 심야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브랜드의 애프터 파티! 친절하게도(?) 패션위크 스케줄에 맞춰 밤 11시경부터 시작한다. 밤 12시경 에비앙과 겐조의 협업을 기념하는 겐조의 애프터 파티장에 도착하자 분위기는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일행도, 숫기도 없는 까닭에 광란의 춤판을 어색하게 누비다 나오고 말았다. 다음 날에는 설욕을 다짐하며 스튜어트 와이츠먼 파티장으로 출격! 하지만 줄리아 로이펠드가 감독한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단편 영화를 감상하고 나자 다시 어색함이 엄습했다. 결국 톱모델들만 실컷 구경(?)하다가 발길을 돌렸다는, 슬픈 결말.

젖은 수건처럼 늘어진 몸뚱이를 이끌고 호텔로 돌아갈 때마다 잊지 않고 들른 그곳. 숙소 바로 옆에 위치한 멀티숍 콜레트였다. 영업이 끝난 야심한 밤에 굳이 이곳에 들르는 이유는? 그날 낮에 런웨이를 누볐던 쇼룩을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어서다. 로에베, 까르벵, 안소니 바카렐로, 준야 와타나베 등이 참여한 ‘From Catwalk to Colette’ 프로젝트가 그것! 패션위크 기간 동안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선주문한 룩은 내년 1~3월 사이에 배달된다고. 솔직히 6개월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면 선주문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패션위크 기간에는 쇼뿐만 아니라 브랜드들의 프레젠테이션이 곳곳에서 열린다. 쟈딕& 볼테르는 노랑, 분홍 등으로 방마다 ‘깔맞춤’을 한 2015 S/S 룩을 가득 채웠고, 에르메스 슈즈는 정원에 2015 S/S 슈즈를 배치, 더없이 우아한 디스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크리스털 가든’을 테마로 한 2015 S/S 스와로브스키 컬렉션 역시 아름다웠다. 촌각을 다투며 급하게 둘러본 게 후회가 될 정도로.

쇼와 쇼 사이 막간을 이용해 들른 파리의 유서 깊은 뷰티숍. Buly1803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1803년에 문을 연 이곳에 있으면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 한번 들어서면 쉽사리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 마성의 공간. 만만치 않은 가격이긴 하지만 빈티지한 패키지에 담긴 핸드크림, 비누, 향초, 치약 등을 보면 뭐 하나라도 사지 않고는 못 배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