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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연결 고리

2015-10-30T15:43:06+00:002014.11.03|트렌드|

힙합이 대세다. 음악은 물론 패션, 그리고 거리에서도.

스팽글 장식 점퍼와 팬츠를 비롯해 모델이 걸친 아이템 모두 Moschino

스팽글 장식 점퍼와 팬츠를 비롯해 모델이 걸친 아이템 모두 Moschino

 

 

지난 9월 막을 내린 케이블 채널 엠넷의 <쇼미더머니 3>는 전 시즌에 비해 3배의 시청률 상승을 보였고,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또 이후 열린 콘서트의 티켓 5000여 장은 순식간에 팔렸으며, 스윙스를 중심으로 한 저스트뮤직, 도끼와 더콰이엇, 빈지노의 일리네어 등 신생 힙합 레이블이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1990년대 중반처럼 힙합이 다시 화제에 중심에 오른 것. 그리고 이는 한국뿐 아니라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인 현상이다.

 

힙합은 1970년대 말 뉴욕에서 시작되었다. 브레이크 댄스, 랩, 그라피티 아트를 중심으로한 힙합 신은 브롱크스 거리에서 시작되어 급속히 퍼져 나갔고, 운동화, 트레이닝복, 화려한 주얼리로 상징되는 룩 역시 인기를 얻었다. 1986년 브랜드명을 노래 제목으로 택한 런디엠씨의 곡 ‘마이 아디다스’를 봐도 알 수 있듯, 힙합 룩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중요해진 건 부를 과시 할 수 있는 브랜드 제품. 이 흐름을 눈치챈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가 80년대 말 선보인 힙합 무드의 점프수트,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내놓은 체인 장식 드레스가 히트한 사실만 보아도 당시 힙합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를 누린 힙합은 이후 음악적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이와 함께 힙합 패션 역시 트렌드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세련된 얼터너티브 힙합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들의 등장으로 힙합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결국 힙합 음악이 빌보드 상위권을 장악하는 흐름이 계속되는 요즘, 패션계 역시 힙합을 빼고는 논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패셔니스타가 된 힙합 뮤지션들. 비욘세로 시작된 그 열풍은 9월호 미국판 표지를 장식한 리애나로 정점을 찍었는데, 과감한 스타일과 예측 불허의 행동으로 많은 워너비를 양산하고 있다. 또 사랑스러운 리타 오라, 최근 화제인 래퍼 에인절 헤이즈, 독특한 니키 미나즈는 어떤가. 남자 뮤지션 중에선 원조 제이지, 칸예 웨스트, 퍼렐 윌리엄스와 함께 ‘젊은 피’인 에이셉 로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켄드릭 라마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은 컬렉션 프런트로에 자리하고,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음악 못지않게 활발한 패션 활동을 펼친다. 물론 ‘돌아온 유행’이지만 룩 역시 이전과는 다르다. 과시적인 아이템에 매달렸던 80, 90년대와 달리 과감한 믹스 매치와 위트 있는 포인트가 핵심인 것. 에르메스를 패러디한 ‘HOMIES’ 로고의 주인공인 킷선(Kitson), ‘Comme des Fuckdown’의 더컷(The Cut) 등 역설적인 스트리트 브랜드가 화제였던 지난해를 떠올려보면, 시대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다. 또 룩을 즐기는 방식도 업그레이드됐다. 많은 이들이 간결한 니트 룩에 벙거지 모자를 쓰는 식의 방법으로 힙합을 담백하게 즐긴다. 한마디로, 유행이라 해도 ‘흑인 문화’ 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80, 90년대의 힙합 룩이 이젠 쉽고 세련된 ‘대세’ 패션으로 탈바꿈한 것. 런웨이와 거리에서 쉽게 눈에 띄는 이러한 힙합의 영향은 힙합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1. 리타 오라. 2. 비욘세. 3. 퍼렐 윌리엄스. 4. 켄드릭 라마. 5. 에인절 헤이즈. 6. 리애나. 7. 니키 미나즈. 8. 에이셉 로키.

1. 리타 오라. 2. 비욘세. 3. 퍼렐 윌리엄스. 4. 켄드릭 라마. 5. 에인절 헤이즈. 6. 리애나. 7. 니키 미나즈. 8. 에이셉 로키.

 

 

캣워크의 힙합

패션계에서 힙합의 고급화가 가속화된 건 80년대 말에서 90 년대의 미국 스트리트 무드가 주목받은 최근 1~2년 사이. 2014 S/S 시즌 알렉산더 왕은 예전 힙합 CD 재킷에서 자주 눈에 띄던 ‘Parental Advisory’ 문구를 재치 있는 프린트로 활용했고, 많은 디자이너가 힙합의 상징인 로고 플레이에 몰두했다. 그럼 이번 F/W 시즌은? 지난 시즌이 가볍고 스포티했다면, 이번엔 어둡고 강렬하다. 가장 인상적인 런웨이는 실제 뉴요커들이 모델로 선 DKNY의 정제된 힙합 룩. 브루클린 밤거리에 삼삼오오 모여 있을 법한 아주 쿨한 청춘을 떠올리게 만든 룩은 날개 돋친 듯 팔릴 게 분명하다. 또 다른 ‘볼 재미’가 가득했던 쇼는 런던 디자이너 아시시 런웨이. 컬렉션을 앞두고 고향인 인도에 오래 머물렀다는 아시시 굽타가 내놓은 수공예 비즈 장식의 쿠튀르적 힙합 룩은 투어를 앞둔 뮤지션들이 침 흘릴 야심작이다.

 

신생 레이블들의 약진도 심상치 않다. 2014 S/S 쇼 이후 뉴욕 다운타운 브랜드에서 하이패션 브랜드로 급속히 성장한 후드 바이에어가 대표적. ‘돈벌이’를 뜻하는 속어인 ‘카칭(Kaching)’ 을 쉴 새 없이 뇌까리는 사운드트랙을 선택한 디자이너 셰인 올리버의 욕망은 아주 남성적이고 거친 힙합 룩으로 표현되었고, 홈런을 기록했다. 얼마 전 뉴욕에서 열린 2015 S/S 컬렉션 에 이전과 달리 닉 우스터, 린 예거 등 패션계의 큰손들이 자리 한 것만 봐도 브랜드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지 않나? 또 ‘브이 파일즈’ 멤버로 2014 F/W 시즌 첫 쇼를 선보인 신인 한국 디자이너 서혜인(Haein Seo)의 경쾌한 힙합 무드도 눈에 띄는데,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얼마 지나지 않아 리애나가 그녀의 옷을 입고 에미넴과 함께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미국 문화, 스트리트 무드, 80, 90년대가 계속 언급되는 한 힙합은 디자이너들의 좋은 재료일 수밖에 없는 것!

 

거리의 힙합

힙합 트렌드를 응용해 한발 앞선 룩을 즐기는 이들에게서 힌트를 얻어라.

돌아온 그 팬츠

낙낙하고 후들거리는 트레이닝팬츠가 돌아왔다. 퍼 코트, 바이커 재킷처럼 고가 소재의 힘있는 겉옷과 매치하는 것이 새로운 방식이다.

과감한 크롭트 톱

90년대 여성 힙합 그룹 TLC를 기억하라. 부담스럽다면 하이웨이스트 팬츠와 매치할 것.

무심한 브레이드

레게, 콘로, 드레드…. 꼭 엄청나게 과감할 필요는 없다. 거칠게 땋는 정도면 충분하다.

강렬한 프린트

힙합 음악엔 늘 메시지가 있다. 그라피티처럼 휘갈겨 쓴 레터링 프린트를 활용하라.

성숙한 점퍼

화려한 색이거나, 강렬한 패치나 프린트가 더해진 스타디움 점퍼라면 더욱 좋다. 여성적인 스커트로 반전의 묘미를 더하면 더욱 세련돼 보인다.

터프한 운동복

힙합과 NBA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코트에 딱인 통 넓은 무릎길이 반바지와 미디 길이 팬츠를 손에 넣어라.

탕아의 배낭

힙합과 가장 맞닿아 있는 백은 백팩과 힙색이다. 거친 프린트까지 더해졌다면 더할 나위 없다.

반전의 스냅백

스냅백만 거꾸로 써도 충분하다. ‘툭’ 더해진 의외의 포인트가 주는 재미를 즐겨라.

 

옷장 속의 힙합

클래식한 힙합 아이템부터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탄생한 힙합 아이템까지, 한 끗 차이로 세련된 힙합 룩을 완성해줄 리스트.

1. 시선을 집중시킬 손목시계는 베르수스 by 갤러리어클락 제품. 31만5천원.

2.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워커는 팀버랜드 제품. 25만8천원.

3. 특정인 이름이 거론된 프린트가 특징인 스웨트 셔츠는 레자티스트 by 쿤위드어뷰 제품. 16만9천원.

4. 미국 국기가 연상되는 모자는 A.T.C 제품. 4만2천원.

5. 자물쇠 펜던트가 강렬한 체인 목걸이는 샤넬 제품. 가격 미정.

6. 그라피티 프린트 넥 워머는 루이 비통 제품. 4백40만원대.

7. 걸치면 부자가 될 것 같은 재치 있는 블루종은 그레이하운드 제품. 35만5천원.

8. 당장 빈티지 카세트 플레이어에 꽂고 싶은 재미난 백은 액세서라이즈 제품. 5만4천원.

9. 펑키한 배낭은 MSGM by 신세계 컨템퍼러리 핸드백 컬렉션 제품. 6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