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솔솔 불어오기 시작하면 쫀득하니 풍부한 질감의 크림에 손길이 가기 시작한다. 질감은 물론 가격까지 ‘리치’한 크림들의 이유 있는 항변.

물론 화장품을 말하는 데 있어서 ‘고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터이다. 1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이 비싸다고 호들갑 일 때가 언제였는지 이젠 1백만원은 넘겨야 정말 비싸다고 해줄 정도로 무뎌졌으니까. 나이를 잊은 듯 투명하고 매끈한 피부가 경쟁력인 시대라지만 고가 크림에 관대하게 지갑을 열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신기술과 구하기 힘든 원료의 가치, 그리고 프레스티지 라인이 피부에 가져올 효과를 생각한 다면 왠지 럭셔리도 선택하기 나름이란 생각이 고개를 든다. 우리가 체감하는 럭셔리 혹은 고가 크림이라는 것이 오 트 쿠튀르 드레스처럼 내 피부에 딱 맞는, 하지만 금액은 천만원에 육박하는 맞춤 화장품이나 패키지를 내로라하는 아티스트가 공들여 만들었다거나 바카라 크리스털로 제작한 한정판이라는 이유로 몸값을 높인 그야말로 최상류층을 겨냥한 호사스러움은 아니다. 비싸긴 하지만 제품이 주는 효능을 생각한다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말하자면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정도의 간극이라 하겠다. 의학의 힘을 과하게 빌린 부자연스러운 동안보다 평소에 잘 가꾼 ‘웰 에이징’이 더 우아하다는 여자들의 인식 변화 또한 무시 못할 요소다. 보통의 제품보다 더 꼼꼼하게 원료를 추출하고 특정 계층을 겨냥하는 가격대가 아닌 다소 무리해서라도 투자해 즐길 수 있는 금액은 여자들을 고민하게 만든다. “고가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다기보다 화장품에 기대하는 효능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해야겠네요. 귀한 성분을 담은 고효능 제품에 대한 시장이 활성화됐다는 것이 정확한 진단일 겁니다. 쉽게 얻을 수 없는 성분이거나 기술력을 담은 제품은 대량생산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아모레퍼시픽 마케팅팀 고영화의 말이다. 납득할 만한 근거 없이 고가 정책으로 공략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여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화장품에 열광하는 것만큼이나 높은 가격을 치러야 할 이유를, 과연 이 제품이 지금 내 피부의 고민을 제대로 해결해 줄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달팡 교육팀 장문영은 “노화는 한번 속도가 붙으면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지요.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매일매일의 관리가 중요한 법이고요. 피부 고민에 맞는 고기능성 크림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죠”라고 말한다. 그래서 고가 라인은 소비자의 연령층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노화에 신경 쓰는 30대 중반부터 더 곱게 나이 들고 싶은 50~60대까지 다양하다.

 

1. Fresh 크렘 앙씨엔느 소프트 크림 기존 ‘크렘 앙씨엔느’의 효능은 그대로이되 발림성을 높여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100ml, 45만원.2. Amore Pacific 프라임 리저브 에피다이나믹 액티베이팅 크림 화장품 원료만을 위해 개발한 차나무인 앱솔루티TM 추출물이 세월은 물론 생활 습관이 부른 노화에까지 피부가 적절히 대응하게 해준다. 50ml, 75만원대.3. Lancome 압솔뤼 렉스트레 2백만 송이의 장미에서 추출한 장미 줄기세포를 담았다. 피부 속부터 차오르는 탄력과 광채를 선사한다. 50ml, 52만원.4. La Mer 크렘 드 라 메르 화상 치료를 위한 개발이 그 시작으로 아토피에도 효과를 보일 만큼 다양한 효능을 자랑한다. 30ml, 21만원.

1. Fresh 크렘 앙씨엔느 소프트 크림 기존 ‘크렘 앙씨엔느’의 효능은 그대로이되 발림성을 높여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100ml, 45만원.
2. Amore Pacific 프라임 리저브 에피다이나믹 액티베이팅 크림 화장품 원료만을 위해 개발한 차나무인 앱솔루티TM 추출물이 세월은 물론 생활 습관이 부른 노화에까지 피부가 적절히 대응하게 해준다. 50ml, 75만원대.
3. Lancome 압솔뤼 렉스트레 2백만 송이의 장미에서 추출한 장미 줄기세포를 담았다. 피부 속부터 차오르는 탄력과 광채를 선사한다. 50ml, 52만원.
4. La Mer 크렘 드 라 메르 화상 치료를 위한 개발이 그 시작으로 아토피에도 효과를 보일 만큼 다양한 효능을 자랑한다. 30ml, 21만원.

 

 

5. La Prairie 래디언스 나이트 크림 다양한 펩티드 성분의 조합이 피부 재생을 돕고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잡아준다. 50ml, 가격 미정(11월 초 출시 예정).6. Su:m 37˚ 센테니카 1909 꿀 속의 천연 효모가 일으키는 발효 작용을 더해 기존 제품의 효능을 더욱 증대시키고 피부 속부터 우러나오는 광채까지 더해준다. 60ml, 1백만원.7. Giorgio Armani 크레마네라 엑스트레마 수프림 리커버리 밤 피부에 실크처럼 녹아드는 질감을 더해 흡수력까지 높인 밤 타입의 크림. 50ml, 23만원.

5. La Prairie 래디언스 나이트 크림 다양한 펩티드 성분의 조합이 피부 재생을 돕고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잡아준다. 50ml, 가격 미정(11월 초 출시 예정).
6. Su:m 37˚ 센테니카 1909 꿀 속의 천연 효모가 일으키는 발효 작용을 더해 기존 제품의 효능을 더욱 증대시키고 피부 속부터 우러나오는 광채까지 더해준다. 60ml, 1백만원.
7. Giorgio Armani 크레마네라 엑스트레마 수프림 리커버리 밤 피부에 실크처럼 녹아드는 질감을 더해 흡수력까지 높인 밤 타입의 크림. 50ml, 23만원.

 

 

기술의 한판 승부

프레스티지 뷰티 라인이 여자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음을 가능하게 한 것은 남다른 기술력과 원료에 대한 투자다. 아모레퍼시픽이 야심차게 내놓은 ‘프라임 리저브 에피다이나믹 액티베이팅 크림’은 국내외 차나무 산지에서 채집한 4천여 종의 차나무를 연구한 뒤 화장품 원료만을 위해 개발된 차나무 ‘앱솔루티TM’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다. 바로 2년 간 22만8천 번의 실험을 거쳐 갖가지 이유의 피부 노화에 안성맞춤으로 대응하는 ‘앱솔루친 228KTM’이란 성분이 그것. 원료의 희소성 덕분에 이 크림에는 일련번호가 부여된 개런티 카드가 동행하는데 출시 한 달여 만 에 이미 판매가 완료되었을 정도로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숨37 ‘센테니카 1909’는 세계 곳곳의 장수촌의 발효 비법을 찾던 중 꿀이 가득 찬 벌집에 빗물이 스며들어 꿀 속의 천연 효모가 활성화되어 자연 발효가 일어나는 ‘미딩발효’를 기존의 발효 기술에 접목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 놓았다. 일명 ‘부활초’라 불리는 레비센탈리스의 강력한 생명력을 담은 것으로 이름난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흑미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 농축액 을 더한 ‘크레마네라 수프림 리커버리 밤’을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디올 ‘프레스티지 라 크렘 드 뉘’는 수면 부족 시 생성되는 단백질 IL6가 밤사 이에 노화 작용을 촉진함을 발견하고 ‘밀푀유 벡터’라는 매개체를 통해 평균 8시간의 수면 시간 동안 활성 성분의 확산을 낮춰 피부층에서 층으로 꾸준히, 고르게 분포되도록 했다. 라프레리 역시 나이트 케어에 주목했는 데, 휴식을 취하는 밤사이 피부에 숨어 있던 빛을 찾아주는 콘셉트의 ‘래 디언스 나이트 크림’을 11월 초 선보일 예정이라고.

 

8. Dior 프레스티지 라 크렘 드 뉘 로즈 드 그랑빌의 첫 번째 꽃봉오리에서 얻어낸 성분이 밤사이 피부 재생력을 한껏 높여준다. 50ml, 45만원.9. Chanel 수블리마지 라 크렘 파인 텍스처 바닐라 플래니폴리아의 열매와 꽃 추출물이 피부 재생력을 높여 각종 노화 징후에 제대로 대항할 수 있게 해준다. 50ml, 46만원.10. Cle de Peau Beaute 시나끄티프 크렘므 림프관 기능을 더욱 강화해 피부 속 염증과 노폐물을 회수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높여 얼굴 윤곽까지 탄탄하게 살려준다. 40ml, 1백60만원.11. Darphin 스티뮬스킨 플러스 멀티 코렉티브 디바인 크림 헥사펩티드와 올리고펩티드, 마다가스칸 잎 추출물이 피부 탄력을 높이고 주름을 완화한다. 50ml, 35만원.

8. Dior 프레스티지 라 크렘 드 뉘 로즈 드 그랑빌의 첫 번째 꽃봉오리에서 얻어낸 성분이 밤사이 피부 재생력을 한껏 높여준다. 50ml, 45만원.
9. Chanel 수블리마지 라 크렘 파인 텍스처 바닐라 플래니폴리아의 열매와 꽃 추출물이 피부 재생력을 높여 각종 노화 징후에 제대로 대항할 수 있게 해준다. 50ml, 46만원.
10. Cle de Peau Beaute 시나끄티프 크렘므 림프관 기능을 더욱 강화해 피부 속 염증과 노폐물을 회수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높여 얼굴 윤곽까지 탄탄하게 살려준다. 40ml, 1백60만원.
11. Darphin 스티뮬스킨 플러스 멀티 코렉티브 디바인 크림 헥사펩티드와 올리고펩티드, 마다가스칸 잎 추출물이 피부 탄력을 높이고 주름을 완화한다. 50ml, 35만원.

 

 

오감 만족이란 디테일

여자들이 고가 제품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포인트는 또 하나 있다. 원료의 시작부터 향, 질감, 바르는 과정까지 제품의 세세한 곳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출시 이래 지금까지 고가 크림의 대명사로 통하는 라메르의 크림은 핵심 성분 ‘미라클 브로스TM’의 원료인 씨 켈프(다시마와 미역의 일종인 해조류)의 안정적 공급과 보호를 위해 씨 켈프 보호 단체와 계약을 맺고 씨 켈프를 키우며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일대의 환경을 보호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선다. 디올은 오로지 화장품의 효능을 극대화하고자 7년에 걸친 품종 교배 끝에 놀라운 생명력을 지닌 ‘로즈 드 그랑빌’이란 장미를 탄생시켰고, 끌레드뽀 보떼는 11년이란 시간을 들여 시나끄티프 라인을 위한 장미 향을 찾아내는데 그치지 않고 각 제품의 부향률을 달리해 비누 부터 토너, 세럼, 크림의 스킨케어 단계를 거치는 동안 끊임없이 오감을 자극한다. 코즈메틱 브랜드의 노력은 원료를 넘어 바르는 순간의 질감에 까지 닿아 있다. 수도사가 직접 만드는 핸드메이드 크림 ‘크렘 앙씨엔느’로 여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레쉬는 한여름에도 바르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보다 부드러운 질감의 소프트 버전을 내놓았으며, 샤넬 역시 피부에 닿는 순간 시폰처럼 미끄러지면서 섬세하게 발리는 ‘수 블리마지 파인 텍스처’를 일찌감치 선보였다. 바르는 과정 역시 남다르다. 달팡은 크림의 효과는 물론 제품 특유의 아로마가 주는 효과를 고조시키기 위해 특별히 고안한 딥마사지 비법을 고객에게 귀띔한다. 원료의 재배와 추출에서부터 그 효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고유의 기술력, 바를 때의 질감과 향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한 법이 없는 이런 고가 크림이라면 그 가격에 조금은 관대해져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