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 음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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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서 똑같은 메뉴만 주문하게 되는 이탈리아 음식점이나 태국 음식점 말고 독특한 맛은 물론 신선한 문화 체험의 시간까지 제공하는 이색 음식점 다섯 곳.

남아공 식당 ‘브라이리퍼블릭’

처음에는 낯선 한국 땅에서 고향 음식을 그리워하던 손님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음식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한국인도 많아졌다. 추천 메뉴는 향신료를 넣고 구운 양고기구이와 직접 만든 남아공 전통 소시지가 함께 나오는 미트플래터다. 올리브와 치즈를 올려 구운 마늘빵도 인기 메뉴다. 단, 이곳에서는 영어 메뉴판만 제공되고 사장님과 직원들 모두 영어로만 대화가 가능하니 당황하지 말 것.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3-4

불가리아 식당 ‘젤렌’

이태원에서 큰 레스토랑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한국인 입맛에도 꽤 잘 맞는 불가리아 음식점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각종 채소 위에 화이트 치즈가 듬뿍 올라간 샵스카 샐러드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적당히 칼칼한 육수가 입맛을 돋우는 시푸드 플랫은 오징어, 새우, 홍합을 토마토소스와 함께 넣고 끓여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다. 고기를 빼놓고 음식을 논할 수 없다면 잘 구워진 돼지고기 목살과 얇고 바삭바삭한 양파 튀김이 같이 나오는 럼프 스테이크를 시키면 된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6-14

그리스 식당 ‘산토리니’

산토리니는 10년 넘게 이태원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적당히 타협하되 전통 레시피 또한 최대한 지켜온 훌륭한 그리스 식당 중 하나다. 그리스식 샐러드는 토마토, 오이, 양파, 올리브 열매와 페타치즈가 어우러져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상큼한 토마토소스 안에 치즈와 새우를 넣어 만든 새우 사가나끼는 와인 안주로도 추천할 만하다. 그리스 전통 빵 삐따에 구운 고기와 각종 야채를 싸서 먹는 기로스 삐따브레드는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꼭 주문하는 대표 메뉴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1동 119-10

페루 식당 ‘쿠스코’

쿠스코는 10여 년 넘는 세월 동안 페루 전통 음식을 소개해온 곳이다. <꽃보다청춘>에서도 자주 언급된 바람에 화제가 된 세비체는 싱싱한 광어로 만들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페루 전통 방식에 따라 야채즙과 레몬에 숙성시켜 고수를 뿌리기 때문에 특유의 향이 낯설지도 모르지만 매혹적인 맛을 자랑한다. 삶아 으깬 감자를 튀겨서 소고기, 야채, 계란을 채운 안데스 감자 크로켓은 페루의 대표 길거리 음식이다. 치맥 애호가라면 잉카통닭에 도전해볼 것.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414-18

러시아 식당 ‘CCCP’

방배동 카페골목에 문을 연 CCCP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온 주방장이 늘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화려한 모양이 압도적인 셤가 뽀트 슈보이는 감자, 참치와 몸에 좋은 비트를 넣고 케이크 형태로 만든 샐러드다. 하얀 쌀밥이 오븐에 구운 돼지고기 롤과 함께 나오는 부제니나는 그 맛이 훈제 햄을 닮아 아이들도 좋아할 만하다. 현지에서 먹는 듯한 느낌을 한껏 살리고 싶다면 긴 꼬치에 끼워져 나오는 돼지고기, 스비노이 샤를릭을 주문하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778-11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채린
포토그래퍼
박종원
문의
브라이리퍼블릭 070-8879-1967, 젤렌 02-749-0600 CCCP 02-534-0451 쿠스코 02-334-6836, 산토리니 02-790-3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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