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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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북(Lookbook). 말 그대로 제품을 보여주기 위한 용도의 이미지 모음 책인 룩북은 본래 극히 상업적인 용도로 제작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결과물로 채워지고 있다. 특히 제품을 직접 사진에 등장시키기보다는, 건축, 풍경, 미술, 포트레이트 등 해당 컬렉션과 관련 있는 이미지를 붙이는 식의 병렬 배치가 시선을 끈다. 편집은 물론이고 인쇄와 종이 질에 이르기까지 한 권으로서의 완성도 역시 뛰어나 수집 가치가 있는 세 편의 룩북을 소개한다.

플랫폼 플레이스를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된 영국 가방 브랜드 앨리 카펠리노(Ally Capellino)의 룩북. 런던의 브루탈리스트-노출 콘크리트 방식으로 유명한 건축 양식-에 영향을 받은 컬렉션을 소개하면서 포르토벨로 지역의 아이코닉한 건물과 가방의 이미지를 대조시켰다.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루이 비통에 합류한 이후, 브랜드 이미지의 바로미터인 광고 캠페인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독일 사진가 유르겐 텔러가 촬영한 루이 비통의 크루즈 컬렉션 룩북에는 모나코의 자연과 루이 비통의 럭셔리한 액세서리들이 짝을 이루어 배열된 편집을 볼 수 있다.

9월 한국에 론칭한 1백 년 전통의 기능성 러닝화 브랜드 브룩스 러닝(Brooks Running)은 ‘런 해피(Run Happy)’라는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룩북에도 밝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주로 사용한다. 마치 80년대~90년대 초의 MTV 문화를 보는 듯한 문화적인 위트가 묻어난다.

에디터
패션 디렉터 / 최유경
PHOTO
COURTESY OF LOUIS VUITTON, ALLY CAPELLINO, BROOKS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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