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로망인 지미추에서 남성용 향수를 만드는 여성 조향사, 안느 플리포(Anne Flipo)를 만나다.

조향사 안느 플리포.

조향사 안느 플리포.

 

 

그동안 당신이 만든 향수는 무엇인지, 이어 간단 한 본인 소개까지 부탁한다.

우연한 기회에 향수 회사 견습생으로 일하면서 운명적으로 퍼퓨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알렉 산더 매퀸, 바바라 부이, 부쉐론, 지방시, 입생로랑 등의 패션 하우스들과 공동 작업을 했다. 내가 조향한 것 중에 한국에 많이 알려진 향수로는 랑콤의 라비에벨,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쿠아 디 지오이아, 랑방의 젠느 랑방, 끌로에의 러브 스토리, 버버리 브릿의 리듬 등이 있다. 모든 향과 향료는 내게 늘 흥 미로운 소재지만, 특히 내 상상력을 자극하는 건 다양한 플라워 노트다. 내 작품에도 물론 많이 쓰였다. 자연이야말로 최고의 향수니까.

 

지미추 맨 오드투왈렛은 지미추 최초의 남성용 향수다. 지미추 맨은 어떻게 다른가?

조향사로서 나의 임무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에 부합하는 향수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지미추가 아주 강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해석하는 방식에 있어 어떤 사람들은 지미추를 ‘고급 양복점’에 비유하곤 하는데,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만큼 섬세하고, 고집이 있으며, 수고로운 것들(이를테면, 수작업 같은)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는 브랜드다. 지미추 맨 오드투왈렛 역시 그런 태도가 반영된 향수다. 독특하고 진귀한 원료들을 사용했으며, 섬세하게, 정성껏 배합했고, 그 결과는 지미추의 다른 아이템들처럼 굉장히 럭셔리하고 관능적이며 고귀한 느낌이다.

 

지미추 맨 오드투왈렛을 뿌린 남자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지미추 맨을 만들 때 잘 단장한 우아한 남성을 떠올렸다. 눈빛에 서는 자신감이 넘치고, 신비로우면서도 파워풀한 분위기가 흘러 굉장히 예의 바르고 친절한 애티튜드를 지녔음에도 어쩐지 도발적으로 보이는 마성의 남자.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반항기 있는 시크한 현대 남성’쯤 되려나? 개인적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내 남자가 이 향수를 뿌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당신이 지미추 맨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 세 가지는?

스타일리시하고, 자기 주장이 명확하며, 매력적인.

당신이 만든 여성 향수들을 떠올려보면 당신은 여자들의 마음 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듯하다. 지미추 맨은 어떤가? 여성이 더 좋아하는 남성 향수 vs 남성이 더 좋아하는 남성 향수, 어느 쪽이길 바라나?

당연히 두 가지 모두 포기할 수 없다. 우선, 나의 목표는 남자들이 누군가를 유혹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런 향수를 만드는 것이었다. 내 머릿속의 지미추 맨은 굉장히 정직하고 바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최고급 원료를 사용해야 했다. 나는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부분의 파촐리와 파촐리 하트를 사용해 지극히 클래식한 남성의 향에 스타일리시함을 더했다. 남성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끌릴 수밖에 없는 관능적인 매력을 넣어 최적의 비율로 조합하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한국은 이제 막 향수 레이어링 문화가 자리 잡는 시기다. 지미추 맨과 함께 써도 좋을 만한 향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벼운 코롱이나 라벤더, 파촐리 노트의 향수들과 잘 어울릴 것이다.

개인적인 질문이다. 당신의 첫 지미추는 무엇인가?

물론, 스틸레토 슈즈! 중요한 행사가 있었는데, 그곳에 어울릴 만한 슈즈가 없어 큰 마음을 먹고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지미추 맨 오드투왈렛. 50ml, 9만5천원. 

지미추 맨 오드투왈렛. 50ml, 9만5천원.

 

 

지미추 맨 2014 가을/겨울 캠페인의 모델인 배우 키트 해링턴.

지미추 맨 2014 가을/겨울 캠페인의 모델인 배우 키트 해링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