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뺨치게 많은 피자 전문점 중 지금 꼭 가봐야 할 서울 피자집 다섯 곳.

옥인피자

옥인피자는 마음씨 좋은 신혼부부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서촌 신혼집을 개조해 만든 아담한 피자집이다.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단호박 치즈피자는 사장님이 매일 시장에서 직접 고른 싱싱한 단호박을 하나하나 정성껏 갈아 만든 퓌레로 만들어진다. 지나치게 달거나 인위적인 맛 없이 담백하고 깔끔한 단호박 퓌레와 노릇노릇하게 구운 도우의 조합은 마치 건강한 퀘사디아 같다. 아무리 맛있는 피자라도 그 하나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대식가라면 주저하지 말고 감자튀김과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를 주문할 것.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155

삼청동 대장장이

떡복이계에 마복림 할머니가 있다면 화덕 피자의 세계에서는 삼청동 대장장이가 있다. 삼청동에 화덕 피자를 끝내주게 잘하는 집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난 후부터 이곳을 벤치마킹한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기 때문이다. 쫄깃한 도우의 나폴리식 피자를 맛볼 수 있는 2호점과 달리 상대적으로 바삭한 로마식 피자를 선보이는 1호점에서는 루콜라피자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도우를 가득 덮은 루콜라는 갓 따온 것마냥 파릇파릇하고 신선하다. 입안에 넣는 순간 자동으로 음미하게 되는 쫄깃한 도우와 치즈, 루콜라의 황홀한 조합은 원조는 역시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2-1

피자리움

주말이면 모든 음식점 앞에 긴 줄이 늘어서고, 프랜차이즈 카페가 여기저기 자리를 비집고 들어오는 요즘의 경리단길 풍경을 보면 예전의 한적하고 여유로웠던 분위기가 사뭇 그립다. 그나마 피자리움은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오래된 가게 중 하나다. 새로 생긴 곳들에 비해 다소 소박해 보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은 로마식 조각 피자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폭신폭신한 빵 위에 가지, 루콜라, 선드라이드 토마토, 각종 해산물이 올라간 다양한 종류의 피자를 취향에 맞게 골라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529

몬스터피자

시나브로 피자 시장을 점령해간 나폴리식 피자의 인기에 한때 위력을 과시했던 뉴욕식 피자의 맛이 가물거릴 정도다. 그 와중에 뉴욕식 피자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몬스터피자는 일단 어마어마한 크기로 기선을 제압한다. 얇지만 적당히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는 도우와 칼로리 계산에 눈을 질끈 감게 하는 풍성한 치즈도 만족스럽다. 단, 테이블이 많지 않으니 딱 한 조각만 손에 쥔 채 먹은 다음 깔끔하게 문을 나서야 한다. 토핑이 없는 치즈피자도 간이 센 편이기 때문에 괜히 욕심을 내서 페퍼로니를 선택했다간 짠맛이 과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3-1

빚짜

빚짜는 통인시장 골목에 문을 연 지 6개월이 채 안 된 신생 피자집이지만 초저녁에 가도 빈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피자와 맥주의 페어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장님 덕분에 카파브루어리에서 나오는 다양한 크래프트 비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빵이 잘 만들어져야 괜찮은 피자가 완성된다는 전제하에 빵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고 과도한 토핑은 지양한다. 커다란 화덕에서 구운 칠리앤살라미 피자는 은은하게 코를 찌르는 살라미 특유의 향과 매콤한 소스 맛이 어우러져 자꾸만 손이 간다. 서울시 종로구 내자동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