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에미상 위원회는 TV 영화 <더 노멀 하트>에서 에이즈에 맞서 싸우는 1980년대의 연인을 연기한 마크 러펄로와 맷 보머를 나란히 연기상 후보에 올려놓았다. 트로피의 향방이 가려질 8월 25일에 앞서 그들이 재현한 애틋한 실화를 전해 들었다.

래리 크레이머의 자전적 연극인 <더 노멀 하트>가 1985년에 처음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을 무렵, 에이즈의 위기는 즉각적이면서도 실체를 알 수 없고 또 대단히 두려운 무언가였다. 이후 30년이 흐른 지금, <글리>,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같은 시리즈의 창작자로 잘 알려진 감독 라이언 머피는 연극을 각색한 TV 영화를 통해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에이즈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은 이미 당시를 잊은 눈치다. 거의 하나의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이었으며, 인간이 겪은 그토록 커다란 재앙을 알리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야기는 다혈질이며 정치적인 인물 네드 윅스(마크 러펄로)를 좇는데, 그는 <뉴욕 타임스>의 스타일 리포터인 펠릭스 터너(맷 보머)와 오랜 연인 사이다. 어느 날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게이인 펠릭스가 발에서 보랏빛 병변을 발견하고, 그 당시 적지 않은 이들이 공유했던 수치심과 공포는 무섭도록 생생해진다. 연인의 상태가 악화되자 네드는 의료 조사의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안전한 섹스를 계몽하는 공격적인 활동가로 나서고, 그 과정에서 게이 커뮤니티와 의료계로부터 점점 소외되기에 이른다. 두 남자의 관계는 네드의 앞뒤 가리지 않는 행동을 어렵지 않게 설명해준다. 그는 자신의 소중한 사랑을 잃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일부 에이즈 드라마와 달리 <더 노멀 하트>는 질병이 육체를 집어삼키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히트 시리즈인 <화이트 컬러>의 주인공이자 충격적일 만큼 잘생긴 배우인 맷 보머는 촬영 기간 동안 서서히 죽어가는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40파운드를 감량했다. 영향력 있는 홍보 전문가인 배우자 사이먼 홀스와 함께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그는 생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고 한다. 자신의 물리적 변화를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할까봐 염려했기 때문이다. 반면 러펄로는 육체적으로는 건강하지만 뭔가에 홀린 듯 불안정한 남자를 연기해야 했다. 연인을 살리고자 하는 광기에 가까운 열정은 위협적이면서도 뭉클하다. 라이언 머피는 자주 버럭대는 주인공에게 깊게 감정 이입을 한다. 네드의 용기와 결단은 에이즈에 맞선 투쟁이 결단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만든다. 글 | Lynn Hirsch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