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디자인 그룹인 스테이리얼(STAYREAL)을 이끄는 노투굿(No2Good)은 피규어 아트를 전문으로 하는 예술가이자,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업가이며 뮤직 비디오를 제작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아시아호텔아트페어>의 초대로 열린 첫 국내 전시에서 다양한 피규어로 인사를 건네기로 했다. 그의 작품은 스테이리얼 특별전이 열리는 롯데 에비뉴엘에서 8월 31일까지 전시된다.

<W Korea> 대만, 중국, 홍콩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전시를 진행했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No2Good 한국 대중에게 처음 선보이는 전시이니만큼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마우지(Mousy)’ 피규어 작품을 준비했다. 이 기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와 대만 문화 사이에 공통분모가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당신의 대표 피규어 캐릭터인 ‘마우지’는 어떻게 탄생했나?
어린 시절 좋아한 미키마우스나 아톰 같은 캐릭터를 바탕으로 만든 피규어가 바로 마우지다. 마우지의 오른쪽 귀에 감겨 있는 붕대는 장난을 치다 다쳐서 혼나는 아이를 표현한 것이다. 엄마들이 종종 귀를 잡아당겨서 혼내지 않나. 안경은 만화를 너무 많이 봐서 일찌감치 근시 판정을 받는 아이의 모습을 상징한다. 어린 시절의 내가 겪은 사소한 일들을 바탕으로 모든 아이들의 보편적 특징을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는 다양한 사이즈의 마우지를 제작할 예정이다. 10미터가 넘는 대형 마우지를 통해 피규어와 공간과의 관계를 다루어보고 싶다.

피규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 미술 시장에서 피규어의 입지는 어떤가?
피규어 작업은 바깥세상과 대화하는 방법이다. 피규어에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년 시절의 기억이 담겨 있기 때문에 쉽게 대화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물론 평론가들이 피규어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다만 평론가와 예술가의 역할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중요한 건 대중이고, 피규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예전보다 확실히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평론가의 생각보다 대중의 관심을 중요시 여기는 당신이 생각하는 예술은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일상에서 받은 느낌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예술품은 가짜나 마찬가지다. 또한 지금 시대에 맞는 예술을 해야지, 죽어서 유명해지면 무슨 소용이 있나? 결국 예술은 생활과 가까워야 한다.

노투굿이라는 활동명은 예술 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비하하는 농담의 의미를 담아 만든 것이라고 들었다.
노투굿은 엄격한 정통 미술계에서 피규어 위주인 내 작품이 그다지 훌륭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대만에서는 노투굿을 ‘부얼량’이라고 하는데 이걸 발음하려면 약간 혀를 꼬는 기술이 필요하다. 영어와 숫자를 결합해서 나를 살짝 비하하는 의도가 담긴 유머러스한 단어를 만들어냈다. 유머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내가 만드는 피규어의 성질과 비슷하다.

당신은 창조 정신을 실현하는 예술가이자, 스테이리얼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가이기도 하다. 또 뮤직 비디오를 감독하고,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순수예술은 굉장히 감성적인 반면 뮤직 비디오나 브랜드 작업은 고객이 있기 때문에 이성적인 접근법을 필요로 한다. 일단 최대한 다양한 일을 하면서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중이다. 여러 가지 창작을 통해서 사람 대 사람, 관계에 관한 것을 더 배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