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일상을, 삶을, 관계를 담는 그릇이다. 그리고 그릇은 그 집에 온기를 더하는 사물이다. 요즘 이혜영이 사는 모습을 보면 분명히 그렇다.

1. 3. 색이 들어간 빈티지 유리그릇들은 빛을 투과할 때 한결 아름답다. 햇볕이나 조명, 혹은 촛불의 빛을 저마다 다르게 투과하는 유리 소재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더해지는 에너지를 발산한다.2. 서재 공간이나 서가가 따로 없는 대신 침실에다 커다란 테이블을 놓고 자주 보는 하드커버 사진집을 올려두었다. 4. 2층에 꾸민 이혜영 부부의 침실. 앤티크 가구들과 어울리는 톤 다운된 파스텔 컬러를 주로 사용했으며 2중 커튼은 거즈 소재를 써서 공간에 한결 부드럽고 포근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1. 3. 색이 들어간 빈티지 유리그릇들은 빛을 투과할 때 한결 아름답다. 햇볕이나 조명, 혹은 촛불의 빛을 저마다 다르게 투과하는 유리 소재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더해지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2. 서재 공간이나 서가가 따로 없는 대신 침실에다 커다란 테이블을 놓고 자주 보는 하드커버 사진집을 올려두었다. 4. 2층에 꾸민 이혜영 부부의 침실. 앤티크 가구들과 어울리는 톤 다운된 파스텔 컬러를 주로 사용했으며 2중 커튼은 거즈 소재를 써서 공간에 한결 부드럽고 포근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사랑에 빠진다는 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만으로 한정 짓지 않는다면, 이혜영은 자신의 새 집과 두 달째 열애 중이다. 운명적인 만남이었다는 표현까지 사용할 만큼 진하게. “3 년 전 결혼하면서부터 수십 번도 넘게 집을 찾아다녔지만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이 집을 발견하고 바로 다음 날 계약했죠. 온통 5년 전쯤 유행한 로마 스타일로 꾸며 가망 없어 보였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테라스 창으로 동호대교가 내려다보이는 UN빌리지의 복층 빌라는 10개월의 공사를 거쳐 다시 태어났고, 안주인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채워지는 중이다.
거실로 들어서면 맞은편에서 시선을 잡아채는 건 일본 아티스트 코헤이 나와의 조각이다. 사슴 머리를 박제한 헌팅 트로피에 크리스털을 입힌 이 오브제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으면서도 공간과 유기적으로 어우러진다. 빈 공간에 뭘 좀 둘까 고르는 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중심에 놓을 의도로 구상하고 작가에게 제작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작품 외부의 둥근 크리스털은 테이블 위 유리 조명 갓과 소재가 연결되고, 거실의 바닥재는 사슴의 털색과 맞춘 컬러를 선택하는 식으로 집의 디테일을 작품에 맞췄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 좋은 가격에 나왔다고 하는 아트 피스도 보았을 때 꽂히는 게 없으면 잘 모르겠더라고요. 한눈에 내 인연이다 싶은 작품은 따로 있어요.”

1. 3. 요리를 배우면서 그릇에 대한 관심, 식탁 위를 채우는 꽃에 대한 애정이 생겨났다는 이혜영 자신이 가장 애정을 가진 꽃은 오래가는 백합. 2, 5. 그릇은 모셔둘 때가 아니라 생활 속에 사용할 때 진짜 빛을 발한다. 4.테이블의 자연스럽게 살아 있는 나뭇결과 둥근 유리 갓이 인상적인 조명, 그리고 바닥재의 컬러까지 거실의 장식은 안쪽에 걸린 아티스트 코헤이 나와의 작품을 중심에 두고 디테일을 맞춘 것들이다. 이혜영은 이 작가에게 두 번째 커미션 워크로 본인의 동상을 의뢰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1. 3. 요리를 배우면서 그릇에 대한 관심, 식탁 위를 채우는 꽃에 대한 애정이 생겨났다는 이혜영 자신이 가장 애정을 가진 꽃은 오래가는 백합. 2, 5. 그릇은 모셔둘 때가 아니라 생활 속에 사용할 때 진짜 빛을 발한다. 4.테이블의 자연스럽게 살아 있는 나뭇결과 둥근 유리 갓이 인상적인 조명, 그리고 바닥재의 컬러까지 거실의 장식은 안쪽에 걸린 아티스트 코헤이 나와의 작품을 중심에 두고 디테일을 맞춘 것들이다. 이혜영은 이 작가에게 두 번째 커미션 워크로 본인의 동상을 의뢰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표의 컬렉션에 반한 이혜영이 이 유리그릇들을 그녀로부터 구입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고, 공간 전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을 일임한 것이다. 인테리어 공사부터 가구 셀렉트 및 배치, 그릇과 패브릭을 비롯한 소품 선택까지 조 대표의 안목과 제안이 세심하게 스며 있다. 클라이언트의 생기 넘치는 캐릭터가 반영되어 훨씬 선명하고 위트 있는 집이 완성되었다고 조 대표는 말한다.
오래되었거나 깨지기 쉽다는 이유로 그릇을 어려워하며 모셔두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늘 사용해야 한다는 게 이혜영의 원칙이다. 액세서리를 넣어두기도 하고 삼계탕도 담아 낸다. 특히 음식과 그릇을 ‘파괴적으로 짝짓는’ 재미가 알차다. “앤티크 유리의 경우 담는 내용물의 색이 어떤가, 햇볕이나 조명 혹은 촛불을 켰을 때 어떤 빛을 받는가에 따라 표현되는 색이 변하는데 그게 미치게 매력적이에요. 우리 집보다 넓고 멋지고 훌륭한 아트 컬렉션을 가진 집에도 많이 가보았지만 이상하게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런 곳에는 대개 그릇이 빠져 있었어요.” 좋은 벗들을 불러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행복이야말로 멋진 공간을 꾸미는 보람의 완성이라면, 그릇은 그때 한가운데서 모든 장면을 목격하는 증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