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빙수 시장을 점령한 서울의 망고빙수 다섯 그릇.

1. 가디스
가디스 망고빙수의 또 다른 이름은 프릴빙수다. 이곳은 맞춤 제작한 빙삭기로 샛노란 프릴 스커트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빙수를 판매한다. 얇디얇게 자른 얼음을 셀 수 없게 많이 겹으로 쌓아 올린 것으로 빙수계의 밀푀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식간에 녹아버릴 것처럼 가녀린 자태에 함께 나온 망고요거트 퓌레를 붓기가 망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부드러운 얼음과 걸쭉하지만 상큼한 요거트의 환상적인 조합을 맛보길 원한다면 너무 오래 망설이지 말 것.
마포구 서교동 335-4번지, 070-4077-8776

2. 호미빙
대만에서 빙수 한번 맛보려다가 끝이 보이지 않는 줄에 돌아서야했던 불쌍한 영혼들이여, 이제 호미빙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보아도 좋다. 호미빙은 토종 브랜드지만 대만에서 직접 공수한 빙삭기를 이용해 대만식 빙수를 재현한다. 영하 30도에서 급속 냉각시켜 만든 풍성한 망고 얼음은 시작에 불과하다. 생망고 한 개를 반으로 쩍 갈라 칼집을 내어주기 때문에 눈과 입이 모두 호강한다. 비밀 레시피로 만든 탱탱한 우유젤리와 망고젤리의 맛 또한 이 빙수의 이름인 군계일학(群鷄一鶴)에 꽤 잘 어울린다.
강남구 역삼동 815-4, 02-571-3190

3. 더 플라자 – 더 라운지
더 플라자 1층 로비에 있는 더 라운지에서는 로맨틱하고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프리미엄 망고 눈꽃빙수를 즐길 수 있다. 빙수 한 그릇을 위해 꽤나 비싼 가격을 감수하러 온 손님을 위해 고운 입자의 얼음 위에 셰프가 엄선한 망고를 듬뿍 담았다. 큼직한 망고 아이스크림 마카롱과 레몬그라스 셔벗을 올린 화려한 자태는 ‘호텔 빙수’의 위엄을 과시한다. 빙수와 함께 제공되는 수제 팥과 쑥떡까지 곁들이면 마치 디저트 코스 요리를 대접받은 기분마저 든다.
중구 태평로2가 23 플라자호텔 1층, 02-310-7400

4. 패션파이브
놋그릇에 담긴 디저트는 멋스럽다. 패션파이브의 망고빙수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풍성하면서 부드러운 망고대패얼음 위에 인심 좋은 주방장을 떠올리게 하는 큼지막한 생망고를 가득 얹었다. 덕분에 과일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코코넛 시럽은 독특한 풍미로 망고의 신맛을 줄이고 달콤함을 한층 더 살리는 똑똑한 역할을 해낸다. 이쯤 되면 패션파이브의 2014년 작품은 작년 선보인 망고폭포빙수보다 성공적이라고 말해도 좋을 듯싶다.
용산구 한남동 729-74번지, 02-2071-9505

5. 설빙
망고치즈설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탱글탱글한 망고와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를 골고루 즐길 수 있다. 느끼한 맛과 신맛을 잡아주는 망고와 치즈 케이크는 환상의 짝궁이다. 작은 큐브 조각들을 정성스레 쌓아 올린 모양은 과감한 숟가락질로 무너뜨리기가 아까울 정도로 가지런하다. 냉동 망고를 쓰는 점은 아쉽지만 적당히 해동시켜서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조절했다. 빙수 위에 올린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녹기 전에 얼른 먹어도 좋고 적당히 묽어진 후 망고와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강남구 역삼동 810-5, 02-6261-6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