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한 더위 사냥에 공포영화 따위는 소용없다는 사실을 이미 깨우친 당신이 귀 기울일 만한 소식, 세 가지.

에드바르드 뭉크-영혼의 시
뭉크는 인간의 삶과 죽음 사이의 수많은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서 삶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싶다고 말한 예술가다. 왜곡된 형태와 강한 색감이 인상적인 음울한 개성은 그를 독일 표현주의 예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예술가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화상 10점을 비롯해 유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총 99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 중 여자 뱀파이어를 묘사한 ‘흡혈귀’는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고, 어두운 긴장감 속 절망에 빠진 남녀를 엿볼 수 있는 ‘재’는 심리 추리극을 연상시킨다. 아쉽게도 최근 몇 년 사이 그의 대표작인 회화 버전의 ‘절규’가 각종 도난 사건에 휘말리는 바람에 이번에는 석판화 버전의 ‘절규’가 방한한다. 이 작품 또한 2006년 뉴욕현대미술관(MOMA) 전시 이후로는 오랜만에 해외 나들이를 허락받은 귀한 몸이니 너무 실망하지는 말 것.
▶7월 3일~10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뮤지컬 <드라큘라>
지금까지 수많은 소설과 드라마, 그리고 영화들이 순진한 여성들을 위험하게 압도하는 남자 주인공들을 묘사해왔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열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바로 드라큘라다. 마성의 드라큘라가 두어 시간 동안 내 눈앞에서 직접 노래하며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라면 아마도 놓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간 다양한 버전으로 각색됐던 이 매력적인 흡혈귀의 이야기가 또 한 차례 국내 무대에 오른다. 한국 초연을 앞둔 브로드웨이 뮤지컬 <드라큘라>는 이제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신뢰감을 주는 <지킬앤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이 만든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드라큘라 백작역을 맡은 류정한과 김준수는 사전 예매부터 서버를 마비시킬 정도로 치열했던 티켓 전쟁을 이끈 팬들의 기대를 무리없이 충족시킬 예정이다.
▶7월 17일~9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미국 드라마 <페니 드레드풀>
10여 년 전, 뱀파이어, 야수, 투명인간 등 기괴한 슈퍼 히어로 7명이 등장한 영화 <젠틀맨 리그>를 기억하는지? <젠틀맨 리그>의 TV 시리즈 버전인 <페니 드레드풀>은 주인공들이 각종 기괴한 생명체들을 물리치며 비밀을 파헤친다는 점에서 <어벤져스>의 미스터리 버전이라 할 만하다. 물론 이야기의 배경을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도리안 그레이가 살고 있는 빅토리아 시대의런던으로 옮기고 표현 수위를 높이면서 발랄한 블록버스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페니 드레드풀>은 어둡고 잔인하며 자극적이기까지 한 욕망이 넘쳐흐르는 모습을 담아낸, 어른들을 위한 호러 드라마다. 5월 초 미국에서 첫 에피소드를 공개한 직후부터 전 세계적으로 <페니 드레드풀> 폐인이 속출하고, 이미 시즌 2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거기에 뱀파이어 사냥에 나선 조시 하트넷과 미스터리한 여인 에바 그린의 연기를 매주 볼 수 있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뿐인가. 의 드림팀 샘 멘데스와 존 로건이 제작을 맡았다고 하니, 왜 공포영화 공포증이 있는 사람조차 실눈 뜬 채 매회 방송을 보려고 하는지 납득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