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 COOL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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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의 흔적은 피부가 아니라 추억으로 남기는 것이 아름다운 법이다. 추억을 곱씹느라 피부를 소홀히 하면 남는 건 울긋불긋, 거뭇거뭇한 흔적과 늘어진 모공뿐일지니. 지금은 피부 신진대사를 다시금 정비하는, 피부를 위한 터닝포인트의 시기다.

애프터 선 케어만큼 촉각을 다투는 일이 또 있을까? 피서지에서 태양을 만끽한 피부를 위한 제대로 된 애프터 케어는 바로 그 자리에서 행해져야 하는 것이 답이다. 그래야 회복 시간도 빨라지고 여름이 남긴 흔적도 최소화되니까. 그 시기를 놓쳤다면 휴양지에서 게으름을 피운 죄라 생각하고 휴가 후 2~3개월은 피부의 쿨링, 진정, 재생에 세심하게 공을 들여야 마땅하다. 하지만 화장품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화끈거리는 열감을 내려주는 것이 우선이다. 차가운 오이나 감자를 갈아 만든 팩이라면 트러블 걱정 없이 열을 내릴 수 있다. 좋다는 말만 듣고 여러 제품을 겹겹이 바르는 우도 범하지 말자. 피부 시스템이 흐트러진 때야말로 피부를 위해 화장품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특히 피부가 탈이라도 난 듯 제품을 쏙쏙 흡수하기는커녕 겉돌고 심지어 유분기마저 돈다면 여러 개의 제품보다 단 하나를 바르더라도 정성껏 꼼꼼히 바르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발랐음에도 이마와 눈가, 콧등에까지 화장품으로도 해결 안 될 법한 잔주름과 진한 주근깨 같은 잡티가 생겼다면 클리닉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예민해진 피부를 차분히 다독이고 잠재워줄 베이식 케어의 비법과 함께 여름 흔적을 지울 수 있는 피부과 시술을 정리했으니 참고하시길.

클리닉의 법칙

여름을 보낸 뒤의 클리닉 시술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피부가 레이저 시술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비축할 있 수도록 휴가 후 2~3주간은 진정과 보습에 집중하는 것이 먼저임을 잊지 말자. 급한 마음에 시술을 받았다간 여름 흔적보다 더한 후유증을 피부에 남길 수 있으니까. 최소 한두 달이란 시간을 인내한 뒤 클리닉의 문을 두드릴 것.

1.물광 주사 수분 크림을 아무리 듬뿍 발라도 건조증과 잔주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물광주사를 고려해보자. 수분을 끌어당기는 히알루론산을 피부 진피층 깊숙이 주입하는 시술로 수분은 물론 탄력까지 더해준다. 무엇보다 촉촉한 광이 도는 것이 장점. 처진 눈 밑 주름과 입가의 팔자주름 등 안면 윤곽 관리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기본 2회 시술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2.앤디-야그 레이저 강한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 세포는 주근깨나 기미의 형태로 남기 때문에 전문 레이저가 필요하다. 일명 ‘레이저 토닝’이라 불리는 이 시술은 기존 치료로는 제거하기 힘들었던 난치성 멜라닌 색소까지 파괴해준다. 1~2주 간격으로 10회 정도 꾸준히 받으면 효과적이다.

3.밀크필 여드름, 블랙헤드, 칙칙한 피부 톤, 자외선으로 인한 탄력 저하, 주름 등에 좋다. AHA인 글라이콜릭산 50%와 락틱산 10%, BHA인 살리실릭산 4%를 조합한 복합 필링 성분으로 기존 화학적 필링에 비해 자극이 적다.

4.아피니트 모공과 잔주름을 위한 시술로 음압으로 피부를 흡입하여 모공 속 노폐물과 피지를 제거한 뒤, 살짝 벌어진 모공 속으로 탄산수와 AHA 성분을 침투시킨다. 일차적으로 딥클렌징 효과가 나타나 1회만 받아도 피부 톤과 결이 매끈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3~5회 반복해 받는 것이 좋다.

5.프락셀, 프렉셔널 레이저 피부 탄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넓어진 모공과 피부가 파인 여드름 흉터에 효과적이다. 피부에 눈으로 볼 수 없을 만큼 미세한 작은 점과 같은 수천 개의 구멍을 발생시키는 레이저로 콜라겐을 빠르게 재생시켜준다. 3~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술한다.

수분이 답이다

피부의 열을 내리고 진정시켜주는 보습과 수딩 제품의 베이스는 수분이다. 그러니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고, 바싹 마른 논처럼 메마르고 자글거리는 피부에는 수분 공급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자극이 적은 젤 타입의 클렌저손로놀 림을 최소화해 몽글몽글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세안을 마친 뒤 차갑게 식힌 토너로 피붓결을 다듬어주는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제품을 바르자.

흡수력을 높이려면
끌어당기는 힘이 약해진 수증기 상태의 물 분자가 피부 속까지 침투하는 스팀타월을 활용하자. 스팀타월을 얼굴에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피부 속 근육까지 만진다는 느낌으로 얼굴 윤곽을 따라 5~10분간 마사지하면 수분 제품의 흡수율이 두 배 이상 올라간다. 수분 마스크 역시 미온수로 닦아내기보다 스팀타월을 이용하면 마스크의 제거와 성분의 흡수가 동시에 이뤄져 피부가 더욱 매끄럽고 탱탱해진다.

피부가 따끔거린다면
오이팩과 감자팩을 열심히 해 붉은 기와 열감을 가라앉혔음에도 피부가 따끔거린다면 열에 아홉은 수분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이때는 수분 덩어리나 마찬가지인 젤 타입의 마스크를 활용하자. 얼굴에 도톰함을 넘어 두껍게 듬뿍 바르고 20분 이상 있다가 스팀타월이나 미온수로 닦아낸 다음 수분 크림 대신 마스크를 얇게 펴 바르고 잠자리에 들자. 팩을 하는 동안 피부의 따끔거림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면 100% 수분 부족이란 신호니 팩을 씻어내기보다 참는 것이 약이다.

각질이 자꾸 벗겨진다면
시도 때도 없이 자잘하게 일어나는 각질 또한 수분 부족의 증거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스크럽제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 시어버터처럼 천연의 보습 원료를 틈틈이 바르거나 보기 싫을 정도로 일어난 각질은 스팀타월로 불린 뒤 클렌징 크림으로 마사지해 부드럽게 탈락시킨다. 수분만큼이나 유분 밸런스도 맞춰줘야 하니 페이스 오일을 수분 제품에 한 방울 섞어주자.

1. Chanel 이드라뷰티 뉴트리션 크림 카멜리아 오일과 블루 진저 PFA 활성 성분이 집중적인 영양 공급으로 피부 보습 과정을 재활성화시킨다. 50g, 10만6천원.
2. Fresh 로즈 페이스 마스크 최상급 장미에서 추출한 장미수 50%와 에센셜 오일로 만들어진 젤 타입의 마스크. 붉게 달아오르고 바싹 마른 피부에 매일 두텁게 발라주면 피부가 몰라보게 맑고 탱탱해진다. 100ml, 8만2천원.
3. Lancome 이드라젠 네오캄 모이스처라이징 아쿠아 젤 프레쉬 불멸의 나무라는 모링가 추출물이 피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수분을 집중적으로 공급해준다. 200ml, 4만8천원.
4. Aveda 인텐시브 하이드레이팅 마스크 자연에서 추출한 히알루론산이 바싹 마른 논처럼 수분이 부족한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준다. 150ml, 4만5천원.
5. La Mer 트리트먼트 로션 피부에 뭘 발라도 흡수가 안 된다면 이 제품이 딱이다. 점성 있는 물 타입의 에센스를 두세 번 겹쳐 바르면 흡수는 물론 자극받아 간지럽고 붉어진 피부 케어에도 그만이다. 150ml, 17만5천원.
6. Sisley 선리아 에이지 미니마이징 애프터 선케어 해양 미세 조류인 코스타튬 골편돌말에서 추출한 펩티드 성분이 햇빛에 자극받아 피부가 달아오르는 걸 막아주고, 안디로바 오일이 이미 달아오른 피부의 진정과 영양을 책임진다. 50ml, 24만원.
7. La Roche-Posay 시카플라스트 밤 B5 손상된 피부 개선에 탁월한 판테놀과 구리, 아연, 망간 성분이 건조하고 갈라지기까지 하는 피부를 집중 케어해준다. 100ml, 3만6천원대.
8. Kiehl’s 칼렌듈라 딥 클렌징 포밍 페이스 워시 피부 진정 효과가 뛰어난 칼렌듈라 추출물이 듬뿍 담긴 젤 타입의 클렌저. 꽃잎처럼 부드러운 거품이 자극 없이 노폐물을 말끔히 없애준다. 230ml, 3만9천원대.
9. Laneige 워터 슬리핑 팩 EX 훈자 살구 추출물이 항산화 기능을 담당하고, 히알루론산과 세라마이드 성분이 수분 공급과 피부 장벽을 탄탄히 재정비해준다. 80ml, 2만5천원대.
10. OM 히드로플루이드 로션 피부 진정과 보호에 좋다는 라벤더, 로즈우드, 칼렌듈라 성분이 듬뿍 담겼다. 가렵고 울긋불긋해진 피부에 특히 좋고 아이들이 발라도 좋을 만큼 안전하다. 200ml, 9만9천원.

모공 관리의 정석

여름이 지나갈 무렵 기미와 주근깨만큼이나 치명적인 것이 있다면 힘을 잃어 헐겁게 늘어진 모공이다. 모공이 늘어진는다 건 탄력이 떨어졌다는 얘기이며, 모공 청소가 제대로 안 된 상태일 때도 두드러져 보인다. 모공이야말로 닦고 조여주는 스텝 바이 스텝이 필요하다.

모공이 거뭇하다면
모공 청소에는 피지와 노폐물 흡착력이 탁월한 클레이 성분의 마스크만 한 것이 없다. 요즘 클레이 마스크는 딥클렌징은 기본, 심해에서 추출한 플랑크톤이나 천연 식물 추출물을 담아 디톡스 기능까지 겸비, 모공 속에 끼어 있는 노폐물과 피지, 각질 제거 그리고 영양 공급까지 일석사조의 역할을 거뜬히 해낸다. 점토 입자가 유분도 조절해 피붓결을 보송보송하게 만들어준다.

T존이 유난히 고민이라면
“낮에는 수분 세럼을 충분히 바르고 밤에는 T존을 케어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라벤다와 세이지, 레몬 에센셜 오일이 처방된 제품을 이마와 코, 턱 부분에 바르세요”라고 달팡 교육부 장문영 차장은 조언한다. 낮에는 얼굴 전체에 수분 제품을 꼼꼼히 바른 뒤 모공 전용 프라이머를 발라 유수분 밸런스까지 맞추자.

늘어진 모공이라면
탄력이 문제다. 클레이 마스크를 바르고 꾸덕꾸덕하게 굳기 시작하면 미온수로 씻어낸 뒤 재생 기능을 갖춘 팩을 해주면 모공 속 독소는 쏙 빠지면서 모공은 조여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양 볼의 모공이 두드러져 보인다면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면서 모공 속 탄력까지 케어해주는 모공 전용 세럼을 선택하자.

1. Vichy 놀마덤 나이트 에페룰린과 살리실산, LHA 성분이 피지 및 노폐물을 깔끔하게 케어해준다. 40ml, 3만4천원대.
2. Chantecaille 디톡스 클레이 마스크 위드 로즈마리 앤 허니 카올린 점토에 꿀과 로즈메리 성분을 담았다. 모공을 정돈하고 미네랄을 채워준다. 50ml, 12만1천원.
3. Darphin 아이디얼 리소스 링클 미니마이저 퍼펙팅 세럼 타닌 트리 추출물이 피붓결을 고르게 다듬어주고 모공에 탄력을 준다. 30ml, 13만원.
4. Clinique 포어 리파이닝 솔루션 코렉팅 세럼 콩단백질이 과잉 피지를 제거, 모공이 막히는 것을 막고 늘어지지 않게 해준다. 30ml, 7만2천원.
5. Benefit 포어페셔널 하루 종일 보송보송한 피부를 만들어주는 프라이머. 20ml, 4만4천원.
6. Estee Lauder 아이디얼리스트 기존보다 세 배 강화된 글루코사민 성분이 모공과 피붓결을 깔끔,매끈하게 케어해준다. 50ml, 13만원.
7. Dior 하이드라라이프 클로즈-업 아쿠아포린을 자극해 피지와 수분 균형을 재정비하고, 모공의 탄력을 개선한다. 50ml, 11만원.
8. Origins 클리어 임프루브먼트 액티브 차콜 성분이 자석처럼 모공 속 노폐물을 빼주고 화이트 클레이가 독소까지 처리해준다. 100ml,
3만8천원대.
9. Clarisonic 미아2 딥 포어 솔루션 모공 전용 브러시가 장착된 전동 클렌저. 초당 300회 움직여 모공 속 피지는 물론 불필요한 각질까지 깔끔하게 제거해준다. 22만원대.
10. Biotherm 퓨어 펙트 원미닛 모공 마스크 규조토가 각질을 제거하고, 화이트 클레이가 모공을 딥 클렌징 해준다. 75ml, 3만5천원.

에디터
뷰티 디렉터 / 송시은
포토그래퍼
김기현(제품), 정용선
모델
한으뜸
스탭
헤어 / 백흥권, 메이크업 / 원조연, 어시스턴트 / 윤지원
기타
샤넬 02-3708-2005, 프레쉬 080-822-9500, 랑콤 080-022-3332, 아베다 02-3440-2905, 라메르 02-34402653, 시슬리 080-549-0216, 라로슈포제 080-344-0088, 키엘 080-022-3332, 라네즈 070-7017-8235, OM 02-517-5513, 비쉬 080-346-0080, 샹테카이 02-517-0960, 달팡 02-3440-2906, 비오템 080-022-3332, 크리니크 02-3440-2773, 베네피트 080-001-2363, 에스티로더 02-3440-2772, 디올 02-3438-9631, 오리진스 02-3440-2783, 클라리소닉 02-3497-9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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