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왕과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시간여행.

1. 풍성한 볼륨감의 베이비돌 드레스, 1958년 작품. 2. 나뭇잎을 표현한 드레스, 1950년 작품. 3. 1967년에 선보인 독창적인 헤드 드레스. 4. 아카이브 전시실을 환하게 빛내준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코스튬 주얼리. 5.이번 행사를 위해 제작된 차이나 에디션. 6. 차이나 에디션 패션쇼가 펼쳐진 중국 유화원 내부의 교회. 7. 화려한 자태를 뽐낸 이브닝드레스 섹션. 8. 뒤태를 강조한 화려한 칵테일 드레스. 9. 조형적인 디자인의 케이프 슈, 1968년 작품. 10. 볼륨감이 돋보이는 화이트 벌룬드레스. 11. 새틴과 실크가 조화를 이룬 ‘앙팡뜨’ 드레스,1939년 작품. 12. 젊은 시절의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1. 풍성한 볼륨감의 베이비돌 드레스, 1958년 작품. 2. 나뭇잎을 표현한 드레스, 1950년 작품. 3. 1967년에 선보인 독창적인 헤드 드레스. 4. 아카이브 전시실을 환하게 빛내준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코스튬 주얼리. 5.이번 행사를 위해 제작된 차이나 에디션. 6. 차이나 에디션 패션쇼가 펼쳐진 중국 유화원 내부의 교회. 7. 화려한 자태를 뽐낸 이브닝드레스 섹션. 8. 뒤태를 강조한 화려한 칵테일 드레스. 9. 조형적인 디자인의 케이프 슈, 1968년 작품. 10. 볼륨감이 돋보이는 화이트 벌룬
드레스. 11. 새틴과 실크가 조화를 이룬 ‘앙팡뜨’ 드레스,1939년 작품. 12. 젊은 시절의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패션 브랜드에게 중국은 이른바 기회의 땅이다. 타 브랜드에 비해 다소 폐쇄적이었던 발렌시아가 하우스 역시 최근 중국 및 아시아 마케팅에 과감하게 뛰어들었고, 지난 5월 15일 이 기념비적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더 왕은 베이징을 뒤흔들만한 13벌의 차이나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벤트 장소도 독특하다.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를 떠올려 웅장한 교회가 있는 베이징 유화원으로 결정한 것. 대륙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유화원 안에 마련된 거울의 방. 그곳에는 1939년부터 1967년까지 발렌시아가 하우스의 아카이브 중 알렉산더 왕이 엄선한 40여 벌의 의상과 주얼리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긴 테일과 모자가 달린 헤드 드레스, 종교의 제복에서 영감 받은 그의 초창기 작품 코스튬 드레스 ‘랑팡뜨’, 브로콜리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케이프 ‘슈’ 같은 아카이브 의상들. 혁신적인 아카이브 의상을 명당 자리에 배치한 것을 보건대, 왕이 발렌시아가를 지휘하는 데 있어 창의성과 혁신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014 S/S 컬렉션과 함께 선보인 차이나 에디션 패션쇼에서도 그 의도는 선명하게 드러났다.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가 구조적인 실루엣을 위해 고안했던 소재 ‘실크 자카드’처럼 그 역시 옻칠을 한 메시 소재와 천 조각을 압축한 새로운 소재로 이번 차이나 에디션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한편 컬렉션 초반을 장악한 연어색과 민트색 의상은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자극적인 색감, 빨강을 사용하지 않은 점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직 판매에서 승부를 보 려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옷에 담아 거대한 대륙에 다가가려 한 진중한 태도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왕이 브랜드의 아카이브에 너무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말도 많지만, 하우스 브랜드의 아카이브는 현재를 살아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게는 영감을 제공하는 마르지 않는 샘이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와 알렉산더 왕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대화가 끝이 없길 바라고, 그가 지속적으로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머릿속을 탐험하길기 대한다.